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보험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다. 이제는 설계사의 권유로 보험에 가입하던 시기는 지나야 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내년 4월부터 가격자유화가 시행되면 계약자도 책임을 져야 하므로 보험사를 선택할 때는 신중해져야 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면 보험사는 투명경영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아울러 철저한 서비스를 제공, 고객만족 경영을 추구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또한 보험사의 언더라이팅 수준이 낮은 것도 개선돼야 할 점이다. 자동차보험의 경우 언더라이팅은 무시한 채 무차별적으로 보험을 인수하다가 손해율이 악화되자 돌연 인수를 강화하고 나선 것은 큰 문제라는 것. 처음부터 언더라이팅을 중요시 했어야 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각 보험사들은 언더라이팅을 위한 DB를 구축하는 등 시스템 개발을 서둘러야 하는 시점에 와 있다.
이와 함께 보험사기를 들 수 있다. 보험금을 노린 범법행위라는 점에서도 보험사기가 근절돼야 하지만 선의의 일반 계약자들이 피해를 입는다는 차원에서도 보험사기는 철저히 가려져야 한다. 그러나 21세기에는 더욱 지능적인 보험사기가 늘어날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은 이를 사전에 예방하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최근 금감원이 주축이 돼 생·손보업계의 계약자 정보를 상호 교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 내년부터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특히 사라져야 할 관행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과당경쟁을 꼽고 있다. 신규고객을 확보하거나 타사계약을 가져오기 위해 보험료를 할인해주거나 리베이트를 제공하는 등 모집질서를 문란케 하는 과당경쟁은 지양해야 한다는 것. 이와 같은 ‘제살깎기’식 출혈경쟁은 결국 업계 발전을 저해하기 때문에 가장 경계해야 할 관행으로 드러났다.
고유의 기업문화 부재도 개선돼야 할 점으로 지적됐다. 보험산업은 공익적인 성격이 강해 국민 계도나 사회 공헌에 이바지 함으로써 일반인들의 호감을 유도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업계는 이와 같은 이미지를 심어주는데 실패했다. 따라서 보험사만의 기업문화 적립이 절실한 실정이다.
김성희 기자 shfree@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