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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우량 중소기업을 잡아라” 은행 중소기업대출 경쟁 ‘후끈’

박태준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1999-12-20 10:06

총 1백50조 대출…2년만에 25조 증가

“우량 중소기업을 잡아라”.

중소기업에 대한 은행권의 대출 경쟁이 올해 만큼 치열한 적이 없었다. 연초부터 시작된 은행들의 중소기업 지원 경쟁은 하반기 들어서도 심화되며 금리 인하는 물론 다양한 아이디어 상품까지 등장시켰다.

지난달 24일 현재 은행의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잔액은 1백48조1천억원으로 외환위기가 발생한 97년말 1백22조8천억원에 비해 약 25조3천억원 증가했다.

이처럼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이 외환위기 이전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은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음에 따라 중소기업의 자금 수요가 증가하고 기업의 부도율 하락, 부채비율 축소에 따른 대기업의 은행대출 수요 감소, 중소기업에 대한 보증지원 확대 및 한국은행의 총액대출한도 확대 등 중소기업의 자금차입 여건이 크게 개선 된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10월 한국은행이 은행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은행 등 금융기관이 대기업 중심의 여신 행태에서 점차 중소기업 위주로 변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조사에서 시중은행 중 63.6%가 대기업대출 취급기준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보였고 외국계은행 가운데서는 85.7%, 종금사는 응답자의 70%정도가 대기업여신 기준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금리도 작년 중반 이후 빠르게 하락해 지난 10월중 대출평균금리는 연 8.06%를 나타내 외환위기 당시의 14.3%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을 뿐 아니라 위환 위기 이전인 11%대 보다도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같은 현상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정부의 저금리 기조 유지로 금리가 안정돼 있고, 지난해 4/4분기 이후 은행간 금리인하 경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 또 기업의 구조조정 진행, 대기업의 부채비율 준수를 위한 은행 차입 축소 및 주식시장 등 직접금융시장을 통한 자금조달 증가 등으로 대출수요가 감소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부 은행에서는 우량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대출절차를 대폭 간소화하고 중소기업대출 취급자에 대한 면책기준을 완화하고 있어 질적인 측면에서도 대출서비스가 개선되고 있는 추세다.

국민은행의 경우 우량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대출금리를 1%는 낮게 적용하는가 하면 온라인 송금 수수료, 통장증서 재발행 수수료, 각종 증명서 발급 수수료를 감면해 주고 있다.

한빛은행도 최근 중소기업지원 전담역을 배치, 영업점에서 요청이 있을 경우 거래 중소기업의 자금 및 회계관리 자문지도, 재무구조개선 약정체결의 자문지도에 대한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한빛은행은 우선 서울·경인 지역 영업점에 한해 시범적으로 실시하되 추후 전국 점포로 확대 실시할 예정이다.

조흥은행의 ‘중소기업지원 특별대출’은 언론사의 금융상품 대회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 지난 9월부터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조흥은행이 별도로 조성한 기금 1조원으로 모든 중소기업에 신용으로 대출됐다. 대출 종류도 제한이 없어 일반·외환 관련 여신, 운전·시설자금, 건 별·한도 거래 등 해당 중소기업이 원하는 방식으로 자금이 지원된다.

기업은행은 내년 1월부터 거래 중소기업에 무료로 홈페이지를 제작해 주고 인터넷 뱅킹과 전자상거래를 할 수 있는 ‘기은 베리뱅크’ 전산망을 운용한다. 7만여 거래기업의 홈페이지를 무료로 제작, 자행의 인터넷망에 연결, 기업의 상품광고 및 회사소개 구인등의 정보를 제공토록 할 계획이다.

기업은행은 또 우수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총 95개 중소기업을 기술개발시범기업으로 선정하고 각 업체당 최고 7억원의 자금을 연 7.5%의 금리로 최장 6년간 대출해 주기로 한 것.

이처럼 신용도 및 미래성장 가능성이 높은 우량 중소기업 등을 대출선으로 확보하기 위한 은행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등 IMF 외환위기 당시와는 확연히 다른 대출행태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일부 우량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우대금리보다 낮게 대출해 주는 사례도 있어 중소기업의 자금조달 여건은 크게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최대 격전장이 되고 있는 지역은 우량 중소기업 본사가 밀집돼 있고 수상업체가 많은 서울 강남 삼성, 대치, 역삼동 일대와 인천 남동, 경기 시화, 반월 등 중소기업 전용공단 일대. 대부분 은행이 출장 입출금 서비스를 강화해 우량 중소업체의 환심을 사고 있다.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중소업체가 여러 은행을 놓고 금리 입찰까지 붙이는 사례도 있다.



박태준 기자 june@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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