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는 지난 13일자 `나스닥, 급등락의 원인`이라는 기사를 통해 베테랑 딜러들의 말을 인용, 일부 딜러들이 전자거래시스템에서 대규모 주식에 대한 매수주문을 내고 잠시후 이를 다시 취소하는 `조작`으로 인해 나스닥 종목들이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매수주문을 내게되면 일반 투자자들이 유인되며, 주가가 일시적으로 높이 치솟았다가 매수주문을 냈던 딜러들이 주문을 철회하고 주식을 팔아버리면 주가가 폭락하게 된다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이런 현상을 `입찰(Bids)`이라고 하고 영국에서는 `시장속임수(Spoofing)`라고 한다.
딜러들은 최근 이같은 속임수가 급격히 증가했다고 보고 있으며, 나스닥 주식거래에서 일상적인 거래관행이 됐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의 증권딜러협회(NASD)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나스닥시장과 연결돼 있는 실렉트넷(SelectNet) 시스템에서 주문이 최소되는 사례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뉴욕타임스는 이와 관련 전자상거래 기술개발업체인 디벌시넷(Diverssinet)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이 회사의 주가는 1년전 1.50달러였지만, 이번달 들어 29달러까지 폭등했는데, 지난 10일에는 장초 약 19달러로 시작했다가 45분만에 25달러로 폭등했고, 다시 급격히 떨어져 19.6875 달러로 마감됐다.
베테랑 딜러들은 이같은 시장속임수가 용이해진 이유와 관련, 전자통신 네트워크가 증가함에 따라 딜러들이 익명으로 주문을 낼 수 있게 됐으며, 이를 즉시 취소할 수 있게 된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또 나스닥 주식에 투자하는 기업들이 여러 종목을 사기보다는 한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성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일부 종목이 급등락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 관계자들은 주식거래에 컴퓨터를 사용하는 사례가 급격히 증가한 것도 이같은 딜러들의 시장 속임을 부추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병수 기자 bskim@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