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건설은 지난 7월 12일 1만5천9백50원의 연중 최고가 이후 지속적으로 주가가 빠져 12월 1일 종가는 5천1백10원. 연중 최저가가 4천9백90원(1월 8일)인 점을 감안하면, 5개월여만에 최고가 대비 30% 수준으로 떨어진 셈.
한라건설의 이같은 주가하락은 화의 탈피를 재료로 지난 6~7월 주가가 급등했던 반면, 최근 주가 양상이 정보통신을 중심으로 한 주도주와 나머지 종목들의 차별화가 심화되고 있는 데 따른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
여기에 최근 유무상 증자 타이밍이 적절치 못했고, 확인되지 않은 경영권 관련 소문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설명.
한라건설은 한라그룹 계열의 중견 건설업체로 주요 주주로 정몽원(18.7%), 한라시멘트(11.9%) 등이 주요 주주로 돼 있지만 현재는 조금 다른 양상. 경영권 관련 소문의 진상은 일단 템플턴투신운용이 보유하고 있는 1백50억원 규모의 전화사채(CB)와 한국기술투자(KTIC)가 투입한 구조조정 펀드 때문.
한라건설의 최근 유무상 증자를 감안할 때 템플턴투신운용이 보유한 CB는 자본금의 약 30%에 해당. 현재 이 CB는 내년 7월1일 이후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어, 당장 주식전환을 통한 경영권 행사에는 무리가 있는 듯.
KTIC는 구조조정 펀드를 통해 현재 75억원을 투입한 상태며, 75억원을 추가 대출했다가 회수중이다. KTIC는 따라서 한라건설 지분을 약 8% 정도 보유하고 있는 상태. 이같은 상황에서 일부 창투사가 한라건설 인수의사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경영권 관련 루머가 확산된 것으로 추정.
그러나 한라건설 관계자는 현재 경영권 변동과 관련된 사항은 전혀 있지 않으며, 차별화 장세속에서 건설업종이 전반적으로 소외되고 있는 데다 유무상증자 타이밍에도 문제가 없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 이 관계자는 또 “주가가 너무 빠져 회사 차원의 다각적인 대책을 검토하고 있지만,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김병수 기자 bskim@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