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합작기업과 그룹으로부터 분리하는데 대해 협의 중인 한진투자증권과 한불종금은 되도록 연내에 그룹에서 우선 분리될 예정이며, 동양화재는 내년 6월까지 그룹과의 지분 정리 등 그룹에서의 완전분리 절차를 밟을 방침이다.
그룹에서 분리되는 금융 3사는 국내 관련법과 제도가 정비되면 별도 금융지주회사를 설립, 금융계열사를 지배하는 금융그룹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한진측은 밝혔다.
한진그룹은 앞으로 그룹의 투자 역량을 수송물류 기업의 자본 확충과 신규 투자에 집중해 나가고 금융 계열3사 분리과정에서 회수되는 다른 계열사의 출자금액은 그룹의 재무구조개선과 경쟁력 제고에 사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계열 금융3사와 마찬가지로 기존 그룹사도 외국 자본의 참여를 대폭 확대해 기업경영의 투명성을 제고, 선진화된 경영체제를 조기에 정착시켜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계열에서 분리되는 3개사는 외국 자본과의 합작을 통해 선진화된 지배 구조하에서 전문경영인에 의한 책임경영 체제를 확립하고, 사외이사 등 관련 법규에 의한 제반 규정에 따른 기업 투명성을 제고해 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외국 합작법인과 협의해 자본을 확충하고 전문인력을 적극 영입하는 한편 금융지주회사 설립 여부 등 관련법규와 시장환경 변화 추이에 적극 대처해 국제 경쟁력을 갖춘 업계 선두기업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한진그룹에서 분리되는 금융3사 중 동양화재는 22년에 설립된 국내 최초의 손보사로 67년 한진그룹의 계열사로 편입됐다.
93년과 94년 연이어 대형적자를 내면서 경영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박종익 현 손보협회장을 사장으로 영입, 전문경영인 체제로 성공적인 경영 개혁을 이루어 냈다.
동양은 계열분리 결정과 비슷한 시기에 정건섭 사장을 신임사장으로 선임하고 사명변경과 함께 CI작업을 진행시키고 있다. <표참조>
한불종금은 프랑스 소시에테 제네랄(Societe Generale)은행과의 합작기업으로 77년 총자산 96억원 규모로 설립돼 선진적인 금융기법을 활용, 현재 자산규모 2조8천억원의 탄탄한 재무구조를 갖추는 등 업계 수위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한불은 한진그룹과 소시에테 제네랄 양측에서 전문경영인을 추천, 선임하는 합의체제로 운영하고 있으며 한진그룹과 소시에테 제네랄이 각각 27.61%와 39.64%의 지분을 갖고 있다.
한진투자증권은 73년 한일증권으로 설립돼 증권업계의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면서 90년 지금의 한진투자증권으로 상호를 바꿨다.
한진투자증권은 올 5월 세계적인 금융그룹인 푸르덴셜의 자산운용회사인 파마(PAMA, Prudential Asset Management Asia)가 24.18%의 지분을 참여하면서 공동경영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최근 푸르덴셜측이 선임한 황건호 전 대우증권 부사장을 사장으로 영입하는 등 전문경영인 체제로 빠르게 전환해 나가고 있다. 한진투자증권도 사명변경과 CI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들 금융 3사가 한진그룹의 그늘에서 벗어나 ‘홀로서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또 금융지주회사 설립을 통해 금융전문그룹으로의 도약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성희 기자 shfree@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