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우증권은 오는 17~18일의 조흥은행 BW첨부 유상청약과 관련, BW의 워런트만 떼어 내 개인 및 기관들의 장외거래가 가능하도록 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는 이전에 발행됐던 BW가 본드와 워런트가 묶여진 비분리형이었던 데 반해 이번 조흥은행 증자의 경우 애초부터 분리형으로 스킴을 짰기 때문이다. 대우증권은 이에 따라 채권 및 워런트의 실물발행이 가능한 내달 하순부터 거래를 희망하는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장외거래를 체결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지난달 발행된 현대전자 BW도 분리형으로 발행됐지만, 청약기관이 여러 기관이어서 장외거래 시스템 구축이 어려웠던 반면 이번 조흥은행 유상증자는 대우증권이 단독으로 청약을 받음에 따라 가능하게 됐다.
대우증권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워런트 장외시장 개설을 추진함에 따라 외국계 및 국내 기관들로부터 투자상담이 잇따르는 등 조흥은행 유상증자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워런트 부문에만 투자하고 싶은 데 물량 확보가 가능한 지에 대한 문의가 많다”며 “장외거래 시스템이 구축되면 이들의 수요를 채워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흥은행 관계자도 “국내 기관들은 상대적으로 채권만 투자할 의사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우증권은 증권거래소가 추진하고 있는 워런트 상장 문제가 내년초에 결말이 나면 곧바로 조흥은행 워런트를 상장시킨다는 방침이어서 외국계 기관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김병수 기자 bskim@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