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제일생명 관계자에 따르면 알리안츠생명은 영업부문을 제외한 전 분야에 걸쳐 앤더슨그룹에 컨설팅을 의뢰했으며, 1백일에 걸친 정밀진단 결과와 이를 토대로한 변화과제가 곧 윤곽을 드러낼 예정이다.
이외에도 회사의 각 부문별로 컨설팅사를 선정, 정밀진단을 실시 중이어서 그 결과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업부문의 경우 TBOI사(社)에 컨설팅을 의뢰해 설계사의 수당체계와 앞으로의 판매채널 등을 재구축하고 있으며, 인사부문의 인적자원평가와 성과급문제 등은 Mercer사(社)가 맡고있다.
Tillinghast사(社)에 컨설팅을 맡긴 계리분야에서는 새로운 시스템이 도입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과거 한 보험사에 의해 도입됐지만 한국 보험상품의 특수성 때문에 정착에 실패했던 TAS(Tillinghast Actuary Software)를 국내실정에 맞게 보완, 보험업무 전반에 적용할 예정이다.TAS는 과거의 자료를 토대로 향후 사업계획을 도출하는 시스템으로 유럽에서 널리 쓰이고 있다.
제일생명관계자는 “일단 알리안츠의 목표는 3위사와의 간격 줄이기” 라고 말하고 “컨설팅결과를 토대로 생보시장재편의 밑그림을 완성해가고 있으며 내년 1월부터 일부 실천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M/S늘리기 라는 대원칙이 정해져있는 만큼 장기적인 목표는 3위사의 추월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대해 업계에서는 다소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알리안츠의 막강한 자금력과 앞선 경영기법은 인정하지만 10%가 넘는 M/S 격차를 뒤집기는 쉽지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4%대에 불과한 제일생명의 M/S에 프랑스생명을 더한다해도 3위와의 격차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오히려 업계에서는 알리안츠가 최근 공격경영으로 방향을 선회한 프루덴셜생명 등 타 외국사들의 도전에 시달리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있다. 더구나 낙오되는 듯 했던 대한생명이 국영보험사로 새출발해 재기에 나서는 등 사실상 알리안츠가 차지할 수 있는 빈틈은 거의 없다는 설명이다.
업계관계자는 “알리안츠라는 이름은 전세계 어디서나 통한다. 하지만 한국 소비자들에게는 낯선 이름에 불과하다.”며 “차라리 새로 시장에 진입한 현대가 브랜드 로열티면에서는 우세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일환 기자 j-the-fire@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