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26개 증권사들의 9월말 현재 영업인력이 지난 3월말에 비해 15%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6개월동안 1천4백81명이 늘어 9월말 현재 1만1천1백41명으로 집계됐으며, 이중 정규직원은 7천9백29명, 계약직원이 3천2백12명으로 조사됐다.
연봉제 등 급여시스템 변화와 인력스카우트 활성화에 따라 계약직원이 전체 영업인력의 약 30% 선에 육박했다.
증권사들의 영업인력 확대는 무엇보다 올해 주식시장 활황에 따른 요인이 크다.
현대·대우 등 대형사들은 3백명 이상의 영업인력을 보강했으며, LG는 현장 즉시 투입을 모토로 경력 직원 스카우트에 불을 댕겨 1백30여명의 비교적 적은 인원이지만, 효과적으로 인력을 보강했다.
반면 중후발사들에서는 채권전담 인력들의 이동이 많았던 것으로 분석돼 주목받고 있다.
대우그룹 문제가 불거진 후 이래저래 대우채권 문제가 쟁점으로 떠올랐고, 하이일드 펀드 등 채권시장의 정상화를 염두에 둔 정책이 잇따르면서 채권 전문가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일부사는 증시 활황에 따른 급여인상 등 성과보수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데 따라 팀 전체가 이동, 해당사의 충격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영증권에서는 채권담당 인력 대부분이 이탈, 국제부 인력을 임시방편으로 배치하는 등 고전하고 있으며, 신한증권에서도 채권 담당 인력이 이탈했다.
최근 이같은 전문인력 스카우트는 증권사의 핵심 브레인으로 평가받는 리서치 인력과 관리직들까지 무차별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이와 관련 “예년에도 시장이 비교적 좋을 때는 인력 스카우트가 적지 않았지만, 올해의 경우에는 각 사들이 채권문제와 맞물려 전문인력 유출이 많은 실정”이라고 밝혔다.
김병수 기자 bskim@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