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산업은행 차세대프로젝트, H/W공급경쟁 ‘각축’

박기록

webmaster@

기사입력 : 1999-10-12 09:50

한국썬마이크로 급부상… ‘들러리에서 주연되나’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산업은행의 차세대프로젝트에 대한 주간사(SI) 선정이 사실상 삼성SDS로 귀결된 가운데 후속작업으로 이어지고 있는 하드웨어 공급업자 선정경쟁이 다시 불꽃이 튀고 있다.

산업은행이 IBM 호스트를 퇴출시키고 유닉스환경으로 완전히 탈바꿈함에 따라 하드웨어의 교체가 광범위하게 수반된다는 점에서 이러한 하드웨어 밴더의 치열한 경쟁은 이미 예상됐던 일. 이번 산업은행이 차세대프로젝트와 관련해 필요한 대형 유닉스서비는 약 8~10대. 기기당 10억원을 호가한다는 점에서 약 1백억원 내외로 추산되는 ‘월척’이 아닐 수 없다. 현재는 한국썬과 한국HP가 치열한 수주경쟁을 벌이고 있다.

당초 산업은행이 유닉스환경 전환을 내용으로 하는 차세대프로젝트를 발표했을 때만 하더라도 유닉스서버의 공급은 HP가 따논 당상이었다. 주간사선정 당시부터 삼성SDS, 현대정보기술등이 HP기종을 제안했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HP 자체가 국내 금융시장에서 썬마이크로시스템즈 보다는 유지보수 능력등 여러 가지 면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간사선정 경쟁에서 HP가 삼성SDS에 덜미를 잡히면서 상황은 꼬이기 시작했다. 수주가 유력시되던 한국HP가 막판 LG-EDS와의 잡음 때문에 어이없이 주간사선정에서 탈락하고, 정작 큰 기대를 걸지 않았던 삼성SDS가 낙점된 것.

한국HP로서는 그동안 난공불락으로만 여겨졌던 은행권 SI진출이라는 ‘千載一遇’의 기회를 날려버리고 주간사인 삼성SDS와 단순하드웨어 공급사로서 만족해야 할 처지로 전락해버린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따라서 HP로서는 순순히 삼성SDS의 요구를 들어줄 수 없는 감정상의 문제가 생겨났다.

그러나 정작 문제는 삼성SDS에 더 있었다. 삼성SDS는 주간사 선정당시 타업체들보다 프로젝트 비용을 20%이상이나 낮게 책정함으로써, 산은측과의 가계약이후 뒤늦게 컨소시엄 구성업체들에게 ‘납품 가격을 깍아보자’고 무리한 부탁을 했던것. 이러한 삼성SDS의 요구에 HP가 순순히 응해줄리는 만무한 상황.

이렇게 되자 삼성SDS는 어쩔 수 없이 당초 제안서에도 없었던 ‘썬’을 끌여들였다. 따라서 썬은 삼성SDS가 HP를 잡기 위해 끌어들인 일종의 ‘페이스 메이커’인 셈.

그러나 최근 업계 일각에서는 썬의 과감한 공략때문인지, HP와 삼성SDS의 자존심싸움인지 모르지만 썬의 수주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서서히 나오기 시작하고 있다. 산업은행측은 공식적인 반응을 유보하고 있지만 업계는 이미 산은이 썬을 HP와 동일한 기준선상에서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전하고 있다. 오히려 썬이 가격면에서 HP보다는 우세하다는 관측도 성급히 나오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의 분위기는 여전히 HP의 수주가능성에 여전히 무게가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산업은행은 빨리 컨소시엄 업체들이 확정되길 바라고 있지만 시간적인 여유때문인지 아직까지는 이들이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여유있게 관망하고 있다.



박기록 기자 rock@kftimes.co.kr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