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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트레이드, 국내 증권가에선 ‘찬밥신세’

박기록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1999-10-11 14:11

“합작 실익 적다” 동원·현대·대우등 대형사 독자설립 선회

지난연말 증권시장 활황의 영향으로 국내 증권사들과 제휴, 사이버증권사 설립 프로젝트를 강하게 추진했왔던 세계적 사이버증권 전문업체인 미국의 E·트레이드의 국내 시장진출이 사실상 난관에 봉착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사이버증권사 설립과 관련, E·트레이드가 지난 1월초까지부터 국내 증권사중 동원과 대신증권등 대형사와 활발한 접촉을 벌여왔지만 합작에 대한 세부논의 과정에서 불거진 이견차이로 좁히지 못해 결국 논의 자체가 무산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동원증권의 경우, 주요 합작조건의 하나로 E·트레이드측이 사이버증권 설립에 필요한 하드웨어와 S/W등 전산인프라에 대한 공급을 맡는 것 외에 사이버증권사의 기간(基幹) 시스템을 미국에 유치하도록 요구했던 것이 표면적인 협상결렬의 이유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50대 50의 합작조건으로 논의를 진행시키던 동원증권측이 기간시스템을 미국에 유치할 경우 시스템관리가 어려울뿐만 아니라 이에따른 체결처리속도의 문제등, 서비스의 질적하락을 우려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협상 초기부터 불거진 이같은 불합리한 조건이 증권업계 전체로 파급되자, 최근 LG증권과의 접촉과정에서 E·트레이드측은 기간시스템의 국내 유치등 당초 제시했던 요구조건들 보다 다소 완화된 입장으로 선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E·트레이드의 이같은 입장변화에도 불구, 국내 증권사들은 여전히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는 증권업계가 현재의 상황에서 E·트레이드와의 사이버증권사를 설립한 다 해도 수익성을 크게 기대할 수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합작을 통할 경우 수수료를 최소 현행 수수료율보다 50%이상 인하해야되는 증권사들로서는 이를 다시 외국업체와 분배할 경우, 현행보다 30%이상 수수료수입이 격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구나 사이버증권사가 난립할 경우 수수료체계가 붕괴, 결국 증권사 스스로가 ‘제살깍아먹기식’과당경쟁이 불가피한 것도 사이버증권사 설립논의를 가로막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외국전문업체들과 합작시 유일한 장점으로 부각됐었던 외화증권의 활성화가 지지부진한 것도 합작의 장애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따라서 대우, 현대, 대신등 대형증권사들은 세종증권의 예를 들며, HTS(홈트레이딩서비스)를 더욱 확대해 실시하거나 관련 법규가 확정되는 올 상반기중으로 독자적인 사이버증권사설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같은 증권업계의 입장변화에 따라 최근에는 무분별한 합작논의 대신, 독자적인 사이버증권사 설립에 필요한 컨설팅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세종증권은 사이버증권사 운영전략과 관련, 전략정보시스템계획을 마련하고 내주부터 프라이스워터하우스 쿠퍼스(PWC)에 전략컨설팅을 의뢰하는등 발빠른 움직을 보이고 있다.



박기록 기자 rock@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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