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서 만나는 경쟁업체들이 개념적으로만 가지고 있는데 반해 EMC는 이러한 차세대 스토리지시스템을 기술적으로 구체화시켰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EMC는 빠르면 이달 초 서울에서 차세대 스토리지 제품을 발표하고 곧 금융권의 베타사이트구축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초기시장 판세에 일단 절대 우위를 보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미 EMC는 지난해 11월 차세대 스토리지시스템 전략인 ESN을 발표한 바 있다.
EMC의 ESN(EnterPrise Storage Network)이란 서버와 스토리지간에 실제적인 구조를 만들어 애니 투 애니(Any to any)접속을 아무리 먼거리에서도 가능하게 한다. 이에 따라 수백개의 서버와 십백개의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 시스템으로 구성된 데이터 센터는 효과적으로 서로 연결될 수 있다.
지금까지 금융권에서 구축돼 사용되고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 시스템은 대부분 효율성 면에서는 인정받았다. 그러나 유닉스나 윈도주NT서버에 스토리지를 접속하는데 사용되는 SCSI가 기본적으로 포인트 투 포인트(Point to point)매커니즘을 채택함으로써 하나의 서버와 하나의 스토리지 시스템간의 의사소통만을 담당할 수 밖에 없었다. 따라서 확장성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었다.
EMC가 제공하는 ESN은 이런 유연한 애니 투 애니 환경을 스토리제 제공함으로써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의 장점이 데이터 센터 규모에 관계없이 확대되도록 했다.
EMC가 주장하는 ESN의 특징은 다음 몇가지로 요약시킬 수 있다. 우선 분산된 스토리지의 통합을 통해 하나의 스토리지 풀(Pool)로 대규모 운영 환경의 스토리지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다. 또 하나는 하이버 채널(Fiber Channel). 하이버채널은 ESN에서 LAN의 이더넷과 같은 역할을 한다. 무엇보다 스토리지 서버접속을 위해 설계됐기 때문에 대용량의 전송을 TCP/IP보다 훨씬 더 효율적으로 처리한다. 이에 따라 일반 네트웍이 부담하는 데이터흐름의 폭증에도 별 무리없이 부담을 덜 수 있다.
이외에 연동성 테스트를 들 수 있다. EMC는 ESN사용자들이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가 목표로 하는 장점을 모두 누릴 수 있도록 공통의 서버간의 연동성 테스트를 수행하는 역할을 스스로 맡았다.
박기록 기자 rock@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