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유니시스 사이트로 꼽히고 있는 조흥은행은 이번 계정계 슬림화 프로젝트를 통해 합병에 따른 계정계 시스템의 부담을 줄이고 핵심업무외의 기타 업무에 대해서는 유닉스와 NT를 기반으로 하는 단위업무 시스템으로 대폭 전환, 초대형은행에 걸맞는 계정계 시스템 운영방안을 마련해 나갈 방침이다.
22일 금융계에 따르면 조흥은행이 지난해 유가증권과 국제금융 업무에 대한 다운사이징에 이어 빠르면 연내로 외환계와 별단예금 업무에 대해서도 유닉스 또는 NT베이스에 의한 다운사이징 작업에 착수하기로 하고 IBM, HP, 선마이크로시스템즈등 하드웨어 벤더들과 활발한 접촉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조흥은행이 일부 업무에 대한 다운사이징을 서두르는 데는 현재의 계정계 시스템에 대한 부담을 덜기위한 것이 주된 이유다. 그러나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조흥은행은 유니시스기종 일색의 호스트체계를 탈피, 부문적이나마 하드웨어 구성에 대한 점진적인 변화를 꾀해 전산사업비를 절감하려는 데 더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조흥은행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의 배경과 관련 “단일 하드웨어 밴더 위주로 호스트체계를 구성할 경우 폭넓은 호환성에 일단 문제가 있고 향후 시스템 증설에 따른 가격협상에 있어서도 은행으로서는 탄력적인 대응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대규모의 전산통합작업을 앞두고 있는 조흥은행으로서는 당분간 대규모의 전산요원을 운영해야하는 부담을 덜기위해서는 부문 다운사이징을 통한 전산예산의 낭비 요소를 제거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이번 조흥은행 다운사이징 프로젝트에는 하드웨어 구성의 다양화 측면에서 유니시스 이외의 기종으로 구성될 전망이며 IBM과 HP, 선마이크로시스템즈등이 치열한 저가공세를 벌일것으로 예상된다는게 관계자들의 예측이다.
한편 조흥은행은 이번 다운사이징 프로젝트를 통해 강원은행이 합병전부터 독자적으로 추진해 온 비자카드업무를 단위업무로 흡수, 운영할 수 있는 전산체계를 갖춘다는 복안도 마련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다운사이징 프로젝트 일정은 합병이 공식화되는 내달중 구체화될 예정이다.
박기록 기자 rock@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