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은행은 이번 강원은행, 현대종금의 전산통합을 연휴가 아닌 주말을 이용해 강행한다. 추석연휴를 목전에 두고 주말을 이용해 전산통합을 실시하는데는 은행합병일에 맞춰 통합된 전산서비스를 시행해아 한다는 명분, 추석연휴동안 고객들의 불편을 줄인다는 취지외에도 충북은행과의 전산통합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쌓은 자신감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주말 전산통합을 위해 조흥은행은 충북은행과의 통합직후부터 6회에 걸친 모의테스트를 실시했다.
특히 4차 테스트부터는 강원은행과의 평일 전산통합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강원은행의 고객원장을 포함한 모든 데이터를 카피해 조흥은행으로 이동, 데이터를 컨버전하는 테스트를 시작해 그 가능성을 확인했다. 5, 6회 테스트에서는 Y2K를 포함한 모든 통합과정을 마무리했다. 강원은행 고객들은 토요일 1시반까지 은행거래와 자동화기기 사용이 가능하며, 통합이 마무리된 월요일부터 조흥은행 고객으로 다시 정상적인 거래가 가능하다.
조흥은행은 12일 새벽 4시부터 데이터 카피를 시작해 3차에 걸쳐 데이터를 수송하게 되며, 마지막 결산자료가 도착되는 12시까지는 데이터 이전이 완료된다. 조흥은행에서는 데이터가 도착하는 대로 조흥은행 시스템에 적합하도록 데이터를 변형시키는 작업을 진행하게 된다.
조흥은행측은 이번 전산통합이 한번에 완전하게 이루어진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상업-한일은행 전산통합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통합 후에도 크로스배치 형태로 별도의 호스트를 운영하면서 고객을 관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반면 조흥은행의 경우 통합후 완전히 하나의 시스템으로 가동하게 된다. 물론 강원은행이 39개 점포와 고객수 80만 정도의 소규모은행이기는 하지만 시스템 구성은 마찬가지. 통상 시스템 통합후 4내지 5개월의 시스템 안정화 기간이 필요한 것을 감안하면 신속한 전산통합에서 비롯되는 이익은 상당하다. 조흥은행은 IBM호스트 컴퓨터를 신용카드의 서버로 활용하는등 충북은행과의 통합에 비해 시스템의 재활용도도 높은 편이라고 밝혔다.
조흥은행은 이번 통합을 위해 추가적인 전산부문의 투자가 거의 없어 상당한 비용절감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강원은행 고객들은 높은 수준의 전산서비스와 함께 전국망을 이용할 수 있는 편의를 제공받게 됐다. 전산부문의 효율성도 매우 높아졌다. 충북은행을 포함할 경우 총 전산인력은 4백여명을 넘지만, 조흥은행측은 이미 상당수의 전산인력을 감축했으며 내년 초까지는 3백여명 정도로 전산인력을 유지해 생산성 향상을 꾀할 계획이다.
조흥은행측은 충북은행에 이어 강원은행과 현대종금과의 전산통합도 마무리함으로써, 계정계 슬림화등 전산선진화를 앞당겨 향후 최고의 전산서비스를 제공하는 은행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김춘동 기자 bom@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