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금감원 및 손보업계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11개 원수사들의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분석한 결과 합산비율이 평균 1백%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으며, 최근 7~8월 지표는 이보다 더욱 상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4분기 업계 평균 손해율은 66%이며, 사업비율은 35.6%로 합산비율 1백1.6%를 기록했다. 지난 회계연도 전체적으로 96.4%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회계연도 들어 5.2%나 급격히 상승한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특히 업계 상위사들이 주도하고 있으며, 절대비용의 증가세는 미미하지만 올들어 경과보험료 감소폭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용 감소폭이 적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손보사의 순수한 모집경비로 산출하는 영업경비율의 경우 지난해 업계 평균은 11.0%인 반면 올 1·4분기에는 11.2%로 0.2%P 증가하는데 그쳤다. 상위 4사의 경우 10.9%에서 11.3%로 0.4%P 증가했다.
또 올들어 1·4분기에 손보사 전체의 경과보험료가 98회계연도말 대비 5.1%P 감소한 반면 영업경비율은 1.1%P 감소하는 데 그쳐, 매출 감소에 비해 실질적인 비용의 감소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이같은 분석에 따라 업계에서는 실제 엽업과정에서 엄청난 규모의 할인경쟁이 이뤄지고 잇으며, 결국 합산비율이 1백%를 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합산비율이 1백%를 넘는다는 것은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 부문에서 실질적으로 손해를 보고 있다는 얘기다.
상황이 이처럼 악화되자 금감원도 관련 지표를 면밀히 검토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한가지 긍정적인 요인은 최근 유가인상에 따라 자동차 운행율의 감소가 예상되고 있는 만큼 사고율도 감소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일부에서 나오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금감원 관계자는 "그동안 업계 자율적으로 과열분위기를 자제하도록 요청해왔지만, 별 실효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조만간 검사국과의 협의를 거쳐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병수 기자 bskim@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