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일부에서는 이익 증가의 원천이 투자수익 부문이고, 시가평가제 도입으로 평가이익 자체가 이익으로 계상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각사의 리스크관리 능력에 따라 지급여력비율 자체도 크게 요동 칠 가능성이 높아져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보사들의 99회계연도 1·4분기 지급여력비율 산출 결과 비율 산출방식의 강화에도 불구하고, 급격한 비율 하락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무엇보다 이번 분기 이익 증가에 따라 지급여력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이번 분기에 1천7백53억원의 당기순익을 올린 동부화재는 98회계연도말 지급여력비율이 1백70%에서 무려 3백37%로 올라섰다. 지난 6월 실시한 54억원의 증자에서도 주가 상승에 따른 주식발행초과금이 3백14억원으로, 지급여력 개선에 큰 도움이 됐다. 개정된 지급여력비율 산출방식을 적용하더라도 2백64%로, 단숨에 업계 3위권으로 뛰어올랐다.
2천3백1억원의 당기순익을 올린 삼성화재는 지급여력비율 5백16%로 단연 선두를 지켰다. 회계연도말 대비 1백1%정도 상승했지만, 개정방식을 적용할 경우에는 업계에서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면치 못해 3백66% 수준이다.
LG화재도 개정방식을 적용해 3백%의 지급여력비율을 기록했다. 구방식을 적용할 경우 3백86%로, 지급여력비율 강화에 따른 하락요인 사실상 완전히 상쇄했다. 나머지 대부분의 손보사들도 이번 분기에 신방식을 적용하도라도 98회계연도말 수준 이상으로 회복됐다. 대한·동양·현대 등의 신방식 적용 지급여력비율이 98회계연도말에 비해 10~20%씩 상승했다.
반면 쌍용화재는 1백37억원의 당기순익에도 불구하고, 신방식을 적용할 경우 지급여력비율이 68%나 하락, 98회계연도말에 비해 20%정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해동화재는 오너 김효일 부회장의 29억원 사재출연을 통해 지급여력비율을 1백5%대로 끌어올렸지만, 24억원의 당기손실을 나타낸 영업여건 등을 감안하면,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김병수 기자 bskim@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