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한일리스는 11개 손보사에 2백억원 규모의 리스채 발행 계획을 통보하고, 인수자 물색에 나섰다. 입찰 형태를 띤 이번 리스채 발행은 한일리스의 리스물건에 대한 보험계약을 조건으로 하고 있으며, 한일리스는 개별 손보사와의 금리네고를 통해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리스채 발행은 통상 증권사를 주간사로 선정해 채권 인수자를 물색하지만, 이번 경우 사실상 한일리스가 직접 관리하고 있다. 한일리스는 일단 지난달말 인수자를 결정할 계획이었지만, 손보사들과의 금리네고가 진통을 겪으면서 일단 무산됐다.
당시 한일리스측이 제시한 금리는 3년물 회사채(A급) 수익률보다 30bp 낮은 수준으로 알려졌다. 최근 회사채 수익률이 8%를 약간 상회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7%대에서 리스채를 발행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손보사들은 한일리스의 경우 구조조정의 소용돌이에서 한걸음 벗어나 있고, 한빛은행의 보증이 있기는 하지만, 최소한 회사채 수익률에 60bp 이상은 더해야 적정하다는 입장이다. 일부에서는 구조조정이 완전히 매듭되지 않은 리스사의 경우 발행금리가 1백~2백bp 이상 치솟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60bp도 낮다는 지적이 있다.
그러나 대부분 손보사들은 리스물건을 매개로 한 리스사의 연간 보험료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다는 점에서 리스사를 유치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금리입찰에 뛰어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IMF 이전에는 풀(Pool)제 운영을 통해 비교적 공평하게 나눠먹었지만, 리스사들이 구조조정을 겪으면서는 리스채 발행물량이 사실상 끊겨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한일리스는 1차 입찰이 무산됨에 따라 조만간 손보사와의 재협상을 통해 빠른 시간내에 리스채를 발행하겠다는 방침이며, 손보사들도 영업부문의 여건을 감안해 회사채 수익률에 20~40bp를 얹는 수준이면, 응찰에 나설 수 있지 않겠느냐는 입장을 정리하고 있다.
김병수 기자 bskim@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