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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 북미 K-뷰티 창고 '드라이브'...미국은 '대응'·캐나다는 '확장'

정진아 기자

urzinnie@fntimes.com

기사입력 : 2026-10-28 14:35

美 면세 폐지 이후 LA 현지 창고 키워
대캐나다 화장품 수출 124% 증가 새 거점 마련
지난해 글로벌 매출 비중 25%로 확대
신규 거점 통한 이익 확보 ‘과제’

노삼석 ㈜한진 대표이사 사장(왼쪽 세 번째)과 조현민 사장(왼쪽 네 번째)이 캐나다 토론토 풀필먼트 센터 가동을 앞두고 현장을 방문해 시설 및 운영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한진

노삼석 ㈜한진 대표이사 사장(왼쪽 세 번째)과 조현민 사장(왼쪽 네 번째)이 캐나다 토론토 풀필먼트 센터 가동을 앞두고 현장을 방문해 시설 및 운영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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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정진아 기자] ㈜한진이 북미에서 K-뷰티 물류 창고를 넓히고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거점은 소액면세 폐지로 달라진 통관 환경에 맞춰 창고를 키웠고, 캐나다 토론토 거점은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캐나다 한국 화장품 수출이 두 배 넘게 늘자 새 창고를 열었다. 미국은 '대응', 캐나다는 '확장' 차원 확장이다.

美 면세 폐지에 커진 '현지 창고' 수요

한진은 최근 캐나다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 인근에 약 4200평 규모 '한진 토론토 풀필먼트 센터'를 가동했다. 풀필먼트 센터는 국내 브랜드가 상품을 대량으로 미리 보내두면 보관부터 포장, 현지 배송까지 대신 처리해주는 창고다.

한진은 지난해 12월 네덜란드, 지난 2월 미국 LA 확장, 9월 영국 개소에 이어 10개월 사이 네 번째로 해외 풀필먼트 거점을 넓혔다.

미국 거점 확장 배경에는 통상 환경 변화가 있다. 미국은 지난해 8월 말부터 전 세계를 대상으로 800달러 이하 소액 물품에 대한 면세 혜택을 없앴다. 국내에서 현지 소비자에게 상품을 한 건씩 보내면 건마다 관세와 통관 절차를 거쳐야 하는 부담이 생긴 것이다.

하지만 상품을 미리 현지 창고에 들여놓고 주문에 맞춰 현지에서 내보내면, 주문마다 국제 배송과 통관을 거치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특히 미국으로 향하는 화장품 물량이 계속 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대미 화장품 수출액은 22억 달러로 처음 국가별 1위에 올랐다. 지난 1월부터 9월까지는 23억4900만 달러 규모 잠정 수출 실적을 올리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6% 늘었다. 전체 화장품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1~9월 10.8%에서 올해 같은 기간 21.1%로 두 배 가까이 커졌다.

한진 LA 거점도 이 흐름에 맞춰 커졌다. 한진은 2022년 LA에 첫 풀필먼트 센터를 연 뒤 2024년 한 차례 증설했고, 지난해 2호 센터를 새로 열었다. 지난 2월에는 2호 센터 면적을 두 배로 넓혔다. 미국 지역 매출은 지난해 1604억 원으로 전년 1075억 원보다 49% 늘었다.

한진에 따르면 LA 센터 처리 물량은 면세 폐지 이전인 지난해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439% 늘었다. 현지 창고 수요는 면세 폐지 전부터 커지고 있었고, 제도 변화로 현지 재고 운영의 중요성이 더 커진 셈이다.

한진 실적 및 주가 추이.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 한국거래소

한진 실적 및 주가 추이.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 한국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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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수출 증가에 새 거점 마련

한진은 이번에 미국에서 다진 현지 창고 모델을 캐나다로 이식했다. 다만 제도 변화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진행됐던 확장과 다르게, 캐나다는 커지는 시장을 잡기 위한 행보에 가깝다는 평가다.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해 대캐나다 화장품 수출액은 1억8600만 달러로 전년보다 52.2% 늘었다. 국가별 순위도 15위에서 12위로 올랐다. 올해는 증가 폭이 더 커졌다. 식약처 잠정 집계에 따르면 1월부터 9월까지 대캐나다 수출액은 2억85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4.4% 늘었고, 국가별 순위는 처음 10위권에 들었다. 9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수출액을 넘어선 것이다.

토론토 센터는 미시사가, 브램턴, 마컴 등 위성도시를 포함한 토론토 광역권을 겨냥한다. 한진은 이 지역을 캐나다에서 K-뷰티 소비가 가장 활발한 곳으로 꼽았다.

한진은 센터가 보세창고 운영 라이선스를 갖췄고, 화장품 보관에 필요한 온·습도와 위생 기준을 맞춰 캐나다 보건부 규정에 부합하는 GMP 적합 시설 인증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캐나다 국경서비스청(CBSA)의 공급망 보안 프로그램인 PIP 자격도 갖춰, 캐나다-미국 국경 통관 때 검사 절차를 간소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운영은 LA가 뒷받침한다. 한진은 LA 센터 설계·관리 노하우를 토론토에 적용해 초기 운영을 돕고, 앞으로 두 거점을 연계해 북미 전역을 잇는 물류망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센터 가동에 맞춰 노삼석 대표이사 사장과 조현민닫기조현민기사 모아보기 사장 등 경영진이 현장을 찾아 운영 상황을 점검했다.

글로벌 비중 25%…신규 거점 이익 확보 ‘과제’

거점을 넓히는 속도만큼 이익이 따라오는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 해외 사업 몸집은 커지는 추세다. 글로벌 사업 매출 비중은 부문 간 거래 제거 전 기준으로 2023년 13.0%에서 지난해 25.0%로 2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 글로벌 사업 영업이익도 49억 원에서 160억 원으로 증가했다.

회사 전체 실적은 3분기 들어 회복세를 보였다. 올해 3분기 매출은 889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3% 늘며 분기 기준 최대를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326억 원으로 5.8% 증가했다. 한진은 3분기 글로벌 사업이 신규 풀필먼트 센터 설립에 따른 고정비 증가에도 미주·홍콩·베트남 법인 실적 개선으로 수익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상반기 부진 영향으로 823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951억 원보다 13.5% 줄었다.

한진 관계자는 "북미 시장에서 K-뷰티의 폭발적 성장에 발맞춰 LA에 이어 캐나다에도 풀필먼트 센터를 오픈하게 됐다"며 "우리 브랜드들이 북미 현지 소비자들의 큰 선택을 받고 있는 만큼, 파트너사의 성공적인 글로벌 확장을 지원하는 최적의 스마트 물류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진아 한국금융신문 기자 urzinni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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