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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고선가 상선·해양플랜트 실적 견인…조업일수 감소 '부담'

정진아 기자

urzinnie@fntimes.com

기사입력 : 2026-10-27 18:52

매출 3조4139억·영업이익 4857억…전년比 12.9%·67.6% 증가
상선 영업이익 전년比 53.6% 증가…고선가 물량 매출 인식
특수선 706억 적자전환…에너지플랜트 914억 흑자전환
현금 석 달 새 8027억 감소…순차입금 5조760억
올해 수주 77억2000만 달러…"상선 매출 전년比 증가, 수익성 견조" 전망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소재 한화오션 필리조선소. /사진=한화오션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소재 한화오션 필리조선소. /사진=한화오션

[한국금융신문 정진아 기자] 한화오션이 높은 가격에 수주한 상선 물량과 해양플랜트 변경계약 효과로 3분기 이익 체력을 키웠지만, 군함과 잠수함을 짓는 특수선 부문은 706억 원 적자를 기록하며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특수선은 고정비 부담에 일부 프로젝트의 예정원가까지 오르며 2분기 29억 원이던 적자가 크게 불어났고, 회사 전체로도 조업일수 감소와 환율 영향으로 전분기보다 이익이 줄었다.

한화오션은 고수익 프로젝트의 매출 비중이 커지는 상선이 올해 견조한 수익성을 이어가고, 특수선은 함정 공정을 앞당겨 매출을 늘릴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석 달 새 현금이 절반 넘게 줄며 순차입금이 5조 원을 넘어섰고, 영업 밖에서 3740억 원의 순손실이 나 세전이익이 전년 동기의 절반에도 못 미친 점은 부담이다.

한화오션은 27일 공시한 3분기 실적발표 자료에서 "조업일수 감소와 환율 영향에도 고선가 매출 인식과 FPSO 변경계약 효과로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FPSO는 바다 위에서 원유를 뽑아내 저장하고 하역까지 하는 부유식 원유생산설비이고, 변경계약은 발주처 요구로 설계나 사양이 바뀌면서 계약금액을 추가로 받는 것을 말한다.

3분기 영업이익 전년比 67.6% 증가…순이익 46.1% 감소

한화오션의 3분기 연결 매출은 3조413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9%, 영업이익은 4857억 원으로 67.6% 늘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조업일수 감소와 환율 영향, 2분기 해양플랜트 일회성 요인 소멸이 겹치며 매출이 37.3%, 영업이익이 34.0% 줄었다.

반면 세전이익은 111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0%, 당기순이익은 1451억 원으로 46.1% 감소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83.3%, 79.0% 줄었다.1~3분기 누적으로는 매출 12조670억 원, 영업이익 1조6629억 원, 순이익 1조337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6%, 80.7%, 111.1% 늘었다.

상선 영업이익 4718억…고선가 물량이 실적 견인

실적은 상선 부문이 이끌었다. 상선 매출은 2조715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 영업이익은 4718억 원으로 53.6% 늘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6.2%, 영업이익은 35.9% 줄었는데, 한화오션은 조업일수 감소와 환율 영향을 원인으로 들면서도 고선가 물량을 기반으로 수익성은 견조하게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한화오션은 올해 상선 매출이 초대형 원유운반선과 컨테이너선 비중이 커지는 선종 구성 변화에도 전년보다 늘고, 2024년 이후 수주한 고수익 프로젝트의 매출 비중 증가와 원가 절감으로 수익성도 견조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노사 임금협상 타결 때 일시 지급하는 일시타결금과 성과급 등 일회성 요인은 제외한 전망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시황은 우호적이라는 판단이다. 한화오션은 초대형 원유운반선 선대의 약 43%가 선령 15년을 넘어 노후선 교체 수요가 신조 시장을 받칠 것으로 봤다.

반면 LNG 운반선은 현재 선대의 약 33%에 해당하는 281척이 인도를 앞두고 있어 단기 공급 부담이 있다. 국제해사기구가 선박 연료의 온실가스 집약도 규제 도입 여부 결정을 올해 12월로 미루면서 친환경 선박 투자의 단기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점도 변수로 꼽았다.

특수선 706억 적자전환…"고정비·예정원가 상승 영향"

특수선 부문은 3분기 706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3분기 288억 원 흑자에서 돌아섰고, 2분기 29억 원이던 적자 폭도 크게 불어났다. 매출은 363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줄었지만, 잠수함과 수상함 공정이 안정적으로 진행되며 전분기보다는 10.9% 늘었다.

한화오션은 적자 원인으로 고정비 부담과 일부 프로젝트의 예정원가 상승을 들었다. 1~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94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한화오션은 장보고-Ⅲ 배치2 2번함과 울산급 배치3 5·6번함의 공정을 앞당겨 올해 매출이 전년보다 늘 것으로 내다봤다. 일회성 요인에 따른 변동성과 고정비 부담은 남아 있지만 변경계약 확보와 원가 절감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핵추진잠수함 사업인 장보고-N 사업이 공식화되면서 장보고N개발단을 신설해 관련 기술과 사업 수행 역량을 확보하겠다고도 밝혔다.

미국 필라델피아의 한화필리조선소는 신사업 전략 추진을 위한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Hanwha Defense USA Shipbuilding에 지분 전량을 이달 말 처분하기로 지난 9월 18일 결정했다. 한화그룹은 2024년 12월 필리조선소를 1억 달러에 인수했으며, 이 가운데 40%를 한화오션 손자회사가 보유해 왔다.

에너지플랜트 914억 흑자전환…변경계약·드릴십 용선 수익

해양·육상 플랜트를 맡는 에너지플랜트 부문은 914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3분기에는 526억 원 적자였다. 매출은 527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4% 늘었다.

한화오션은 FPSO 공사의 변경계약을 이익으로 인식했고 드릴십 용선 수익도 더해졌다고 설명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이 2조579억 원에서 74.4% 줄었는데, 2분기 일회성 요인이 사라진 기저효과다.

한화오션은 올해 이 부문 매출이 FPSO 매출 일괄 인식 효과와 착공이 늦어졌던 프로젝트 공정 정상화, 신규 프로젝트의 생산 착수로 늘겠지만, 진행 공사 인도와 신규 수주 순연에 따른 고정비 부담으로 손익은 저조할 것으로 예상했다. 발주처와의 협상으로 변경계약과 인센티브를 확보해 손익을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석 달 새 현금 8027억 원 감소…순차입금 5조760억 원

재무구조는 다소 악화됐다. 지난달 말 현금과 단기금융상품은 6690억 원으로 6월 말 1조4717억 원보다 8027억 원 줄었다. 총차입금이 6조375억 원에서 5조7449억 원으로 2926억 원 줄었지만 현금이 더 크게 줄면서 순차입금은 4조5658억 원에서 5조760억 원으로 5102억 원 늘었다.

부채비율은 168%에서 174%로, 순차입금비율은 61%에서 68%로 높아졌다. 3분기 순이익을 냈는데도 자본총계는 7조5282억 원에서 7조4328억 원으로 954억 원 줄었다.

올해 수주 77억2000만 달러…수주잔고 362억2000만 달러

지난달 말까지 올해 수주는 44척, 77억2000만 달러로 지난해 연간 수주액 115억8000만 달러와 단순 비교하면 66.7% 수준이다. 상선이 38척, 61억8000만 달러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선종별로는 탱커 18척 23억5000만 달러, LNG 운반선 8척 20억 달러, 컨테이너선 6척 11억3000만 달러, 암모니아·LPG 운반선 6척 6억9000만 달러다. 에너지플랜트는 해상풍력 설치선 1척과 플랜트 3건으로 9억2000만 달러, 특수선과 기타는 2척 6억2000만 달러를 수주했다.

인도 기준 수주잔고는 165척, 362억2000만 달러다. 이 가운데 상선이 268억3000만 달러이고, LNG 운반선만 55척 140억5000만 달러로 상선 잔고의 절반을 넘는다. 특수선과 기타는 54억8000만 달러, 에너지플랜트는 39억1000만 달러다.

한화오션은 지분 6.6%를 1803억 원에 확보한 미국 LNG 개발사 넥스트디케이드의 리오그란데 터미널이 2027년 상반기부터 가동에 들어가고, 앞으로 액화설비가 최대 3기 추가되면 LNG 운반선 20척 이상의 신조 수요가 생길 것으로 기대했다.

정진아 한국금융신문 기자 urzinni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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