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국장이 인생 망쳐"…7000피서 5거래일 만에 5900피대 추락, 개미들 '탈진'

김희일 기자

heuyil@fntimes.com

기사입력 : 2026-10-13 16:29

장중 5911선까지 밀려…5거래일 새 1100포인트 넘게 하락
"반등 믿었는데 더 떨어져"…7월 폭락장보다 힘들다는 투자자들
외국인 매도·중국 메모리 경쟁 우려 겹쳐…CPI·TSMC 실적 주목

"국장이 인생 망쳐"…7000피서 5거래일 만에 5900피대 추락, 개미들 '탈진'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김희일 기자] 코스피가 불과 5거래일 만에 7000선에서 장중 5900선까지 밀려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 급락 이후 반등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은 연이은 하락에 허탈감을 드러냈다. 지난 7월 폭락장보다 지금이 더 견디기 힘들다는 반응도 나왔다. 급락 자체의 충격을 넘어 반등을 기다리는 동안 손실이 누적되면서 투자자들의 인내심도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46% 하락한 6035.35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5911.11까지 떨어지며 6000선을 내줬다. 지난 6일 장중 7044.67까지 올랐던 지수가 5거래일 만에 장중 1100포인트 넘게 밀려난 것이다. 장중 고점 대비 하락률은 16%를 웃돌았다.

이날 코스피는 198.16포인트(3.10%) 급락 출발한 뒤 낙폭을 확대했다. 오전 9시47분께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될 정도로 매도세가 거셌다. 장 후반 낙폭을 일부 만회하면서 종가 기준 6000선을 지켰지만, 장중 급락으로 시장의 불안감은 커졌다.

온라인 투자 커뮤니티에서는 연일 이어지는 하락에 지쳤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 투자자는 "국장이 내 인생을 망쳤다"며 "인생 공부를 했다고 생각하고 이제는 현실에 충실하겠다"고 토로했다. 주가 반등을 기다리며 버텼지만 손실이 커지면서 투자 자체에 회의감을 느끼게 됐다는 취지다.

기술적 반등조차 기대하기 어려운 장세에 답답함을 호소하는 투자자도 있었다. 한 투자자는 "최근 두 달 가까이 박스권에 갇혀 있다가 결국 하락 추세로 전환됐다"며 "며칠 연속 떨어졌으니 오늘은 반등이라도 나올 줄 알았는데 오히려 더 크게 떨어져 머리만 아프다"고 말했다.

지난 7월 폭락장보다 지금이 더 힘들다는 반응도 나왔다. 한 투자자는 "개인적으로 7월보다 훨씬 어려운 장이다. 서서히 삶아지는 느낌"이라며 "7월에는 급락할 만한 이유라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레버리지 문제도 없는데 계속 떨어지고 있다. 회복하지도 못하고 하락만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급락 이후 반등을 기대할 만한 계기를 찾기 어려운 데다 하락이 이어지면서 손실을 감내하는 부담까지 커졌다는 의미다.

국내 증시에서 개인투자자들의 자금 이탈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올해 3분기 코스피시장에서 5조5000억원대의 주식을 순매도한 반면 미국 증시에서는 약 10조2000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달에는 코스피에서만 14조원대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국내 증시의 상승 기대가 약해지는 가운데 해외 증시로 투자자금이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난 것이다.

이번 급락의 직접적인 배경으로는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와 반도체 업황을 둘러싼 우려가 꼽힌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조153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2조9096억원, 1조7678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의 매도 물량을 받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의 급락도 지수를 끌어내렸다. 중국 메모리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차세대 서버용 D램 출시를 발표하면서 국내 메모리 업체들의 기술 경쟁력과 시장점유율을 둘러싼 우려가 커졌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가 국내 반도체 기업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이어져 온 상황에서 경쟁 심화 가능성이 부각되자 투자심리도 위축됐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 매도와 기술적 지지선 이탈, 수급 공백이 맞물리면서 하락 폭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CXMT의 차세대 서버용 D램 발표에 따른 국내 메모리 업체의 경쟁력 약화 및 점유율 감소 우려와 코스피 200일선 이탈에 따른 기술적 추세 훼손 불안감 등을 주요 하락 요인으로 꼽았다. 투자심리가 취약해진 가운데 매도 물량을 받아낼 수급 여력도 약해졌다는 설명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5거래일 동안 14.6% 급락하는 동안 외국인이 10조6000억원을 순매도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 종료에 따른 수급 공백과 프로그램 매도,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리밸런싱 등도 하락 폭을 키운 요인으로 지목했다.

급락 이후 투자전략을 놓고는 추격 매도보다 분할 매수와 관망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 6000선 이하와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5배 아래를 버티기 또는 분할 매수를 고려할 수 있는 가격 수준으로 평가했다. 다만 이는 증권가의 시장 전망이며, 실제 투자 판단에는 추가 하락 가능성과 투자자의 위험 감내 수준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14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15일 TSMC 실적 발표도 시장의 방향성을 가늠할 주요 변수로 꼽힌다.

관건은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되고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회복될 수 있느냐다. 7000선을 넘어선 코스피가 불과 5거래일 만에 장중 5900선까지 밀려난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이 기다리는 것은 단순한 반등이 아니다. 연이은 하락을 멈추고 시장이 다시 회복할 수 있다는 신호다.

김희일 한국금융신문 기자 heuyil@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증권 다른 기사

1 "국장이 인생 망쳐"…7000피서 5거래일 만에 5900피대 추락, 개미들 '탈진' 코스피가 불과 5거래일 만에 7000선에서 장중 5900선까지 밀려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 급락 이후 반등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은 연이은 하락에 허탈감을 드러냈다. 지난 7월 폭락장보다 지금이 더 견디기 힘들다는 반응도 나왔다. 급락 자체의 충격을 넘어 반등을 기다리는 동안 손실이 누적되면서 투자자들의 인내심도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46% 하락한 6035.35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5911.11까지 떨어지며 6000선을 내줬다. 지난 6일 장중 7044.67까지 올랐던 지수가 5거래일 만에 장중 1100포인트 넘게 밀려난 것이다. 장중 고점 대비 하락률은 16%를 2 "'큰 손' 국민연금과 가깝게"…자산운용사들 잇단 전주行 국내·외 자산운용사들의 전주사무소 설립이 이어지고 있다. 1600조원 규모 기금을 운용하는 글로벌 연기금인 국민연금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게 주요 목적이다.특히 국민연금의 국내 위탁운용사 선정 때 '기금운용본부 소재지 거점' 가점이 배정되면서 동력이 됐다.다만, 단순 이동에 그치는 게 아니라 실질적으로 유효한 업무 수행이 정착될 수 있도록 하는 게 핵심 과제로 꼽힌다. "부동산·대체에서 전통자산까지" 전주 향하는 운용사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운용사 중에서는 부동산·대체투자 전문 운용사 중심으로 전주사무소 개소가 시작된 이래, 최근에는 전통 종합운용사들의 전주행이 확대되고 있는 양상이다. 지난 2025년 3 삼성전자 역대급 실적에도 주가 뒷걸음…증권가 “이익보다 기대치가 관건” 삼성전자가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고도 주가 하락을 피하지 못하면서 증권가의 시선이 실적 규모에서 추가 성장 여력과 시장 기대치의 변화로 옮겨가고 있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와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이라는 중장기 성장 동력이 유효하더라도, 이미 높아진 기대를 충족할 만큼 이익 전망이 추가로 상향될 수 있는지가 주가 방향을 결정할 핵심 변수라는 분석이다.증권사들은 반도체 업황의 구조적 개선 가능성과 단기 주가 조정을 구분해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기업의 이익 창출 능력이 훼손되지 않았다면 주가 하락을 업황 악화의 신호로 단정하기 어렵지만, 외국인 매도세와 투자심리 위축이 지속될 경우 실적 개선이 주가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순대’가 경제용어라고? 순(純)대외자산, 한국의 진짜 해외자산은 얼마일까?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