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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 최대 변수는 고금리…AI 투자 '골디락스' 필요” [2026 한국금융투자포럼]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기사입력 : 2026-10-06 00:00

반도체 ‘맑음’…수익 전제돼야 AI 캐펙스 지속
부동산, 인구 감소보다 가구수 증가 주목해야
글로벌 토큰화주식 확대 등 변화 흐름 읽어야

▲ 지난 9월 29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 2층에서 열린 '2026 한국금융투자포럼'에서 (사진 왼쪽부터) '알상무' 오동석 분석가가 기조강연을, 이어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박합수 박합수부동산연구소 대표, 김남웅 포필러스 대표가 자산 별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 사진= 한국금융신문

▲ 지난 9월 29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 2층에서 열린 '2026 한국금융투자포럼'에서 (사진 왼쪽부터) '알상무' 오동석 분석가가 기조강연을, 이어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박합수 박합수부동산연구소 대표, 김남웅 포필러스 대표가 자산 별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 사진= 한국금융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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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고금리에 진입한 글로벌 금융시장부터, 반도체 사이클을 넘어선 구조적 변화, 인구 감소 변화 속 가구수 증가, 토큰화 시대의 도래까지.

창간 34주년인 한국금융신문이 개최한 '2026 한국금융투자포럼'은 이 같은 투자환경 다변화 속에서 개인투자자가 놓치지 말아야 할 필수 키워드를 공유하고 전략적 선택법을 함께 모색했다.

‘반전되기 어려운’ 글로벌 고금리 시대 진입

지난 9월 29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한국금융투자포럼은 올해로 11회째 가을 포럼이 됐다, 투자자들의 정보 획득, 전략 수립 등에서 길잡이가 될 수 있도록 하는 데 힘을 실었다.

이번 포럼 축사에서 황성엽닫기황성엽기사 모아보기 금융투자협회장은 "‘대(大) 머니무브 시대’를 통과하고 있다"며 “이제 자산관리는 단순한 투기적 접근이 아닌, 정밀한 전략과 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를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자산시장 변화 흐름 속에 각 분야 전문가들이 인사이트를 제공했다. 기조강연은 금융인 출신이자 전 슈카월드 분석가인 '알상무' 오동석 씨가 통화정책의 전환 등 글로벌 금융시장 변화를 진단했다. 그는 인기 금융 유튜버로 알려져 있지만, 투자업계에서 일할 당시 채권을 주력 경험으로 쌓은 인사다.

지난 2008년 미국 발(發) 금융위기 이후 미국 연준(Fed)을 중심으로 한 각국 중앙은행들이 저금리 기조와 유동성 공급을 통해 금융시스템 붕괴를 막았고, 20년 가까이 지속된 이러한 상황은 시장을 길들이기에 충분했다고 설명했다.

고금리와 유동성 축소를 인정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으나, 관점을 바꾸지 않으면 시장을 제대로 판단하기 어렵다는 게 알상무의 설명이다.

그는 “각국 중앙은행들이 자산을 줄이는 속도가 빨라지면 시장이 바로 체감하지 못해도 압력이 쌓이고, 압력이 누적되면 간혹 급락이라는 형태로 시장에 나타난다"며 "결국 중앙은행이 시장에 얼마나 시간을 줄 것인가를 계속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리가 오르면 시장 유동성은 줄어들고,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은 재발행 등을 통해 차환된다. 여기에 빅테크 기업들은 채권 발행에 가세하고 있다고 짚었다. 알상무는 “시장에 유동성이 없다는 것이 아니다”며 “금융위기 이후 연준이 공급한 유동성이 금융시스템 내부에 머물렀던 반면, 최근에는 상당 부분이 실물경제로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연준이 달라졌다는 점을 주목했다. 2026년 취임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 압력 해소를 중점에 두고 있다. 과거 시장에서는 중앙은행이 금융시장이 불안해질 때 금리를 낮추거나 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라는 기대가 강했지만, 이러한 기대가 점차 약해지고 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는 게 핵심이다.

알상무는 "고금리 시대를 인정하고 받아들이기까지 시간이 불과 얼마 되지 않았고, 이러한 상황이 반전되기도 쉽지 않다"며 "글로벌 자본시장의 구조적 변화와 유동성 흐름을 기존과 다른 시각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초호황 ‘구조적’…“금리상승 부담, 기회 여전”

주식시장 관련해서는 ‘반도체 고수’로 알려진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이 급등과 급락 이후 투자자가 읽어야 할 신호들에 대해 제시했다.

이번 포럼에서 이 센터장은 "지금 AI(인공지능)가 좋고, 반도체만 보면 너무 좋지만, 금리가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고, 또 인프라 투자가 너무 과열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종합적으로 보는 시각이 굉장히 중요해질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반도체에 대해 슈퍼 사이클을 넘어, 울트라 슈퍼 사이클로 갈 것으로 칭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최근에는 생각이 좀 바뀌었는데, 사이클이 아닐 수도 있겠다, 예를 들면 스트럭처 체인지(구조적 변화)일 수도 있겠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빅테크 매출의 상당액이 CapEx(설비투자)에 들어가고 있고, 영업이익보다 더 많은 투자가 현재 진행이 되고 있는 상황을 짚었다. 쉽사리 멈추지 않는 게임이 될 것 같다고 봤는데, 이유는 메모리 성격이 크게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AI 학습은 파라미터 세팅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기업들이 경쟁력 있는 메모리 섹터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격이 더 많이 오르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이 센터장은 “현재 반도체 초호황의 근본적인 배경은 데이터센터 투자가 폭발적으로 늘었기 때문이다”며 “AI 투자 역시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AI 테크 산업은 이제 기술 기업을 넘어 금융으로 진화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AI 인프라의 크레딧 네트워크는 레버리지 확대로 이어진다고 했다. 빅테크들이 지급보증, 리스 등 부외부채를 포함한 부채가 대차대조표 상 부채를 뛰어 넘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이 센터장은 "부채 부담이 늘어났기 때문에 금리가 굉장히 중요한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영국 철도 보급, 전기산업 대중화 등 과거의 역사 속에서 버블이 무너질 때 상황들을 살펴볼 만하다고 예시했다. 지금과 똑같지는 않지만 조심해서 봐야 된다는 것이다.

다만 과거의 기준만으로 현재를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이 센터장은 "금리가 올라가고 있지만 미국 현재 경기는 굉장히 괜찮은 상태이고, 대출도 줄어들지 않고 있다"며 "계속적으로 업데이트하면서 현황을 계속 쫓아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반도체 이외 석유제품, 휴대폰, 화장품, 2차전지 등 수출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

AI의 문제는 수요의 문제가 아니라 바로 금융 조건(Financing)의 문제라고 요약했다. 자본조달 비용이 다시 AI 수요를 결정하는 순환구조를 형성한다는 것이다. 이 센터장은 "AI 설비투자(CapEx)가 무너지기 전에 AI 수익(Revenue)이 따라와서 과열도 침체도 아닌 ‘골디락스(Goldilocks)’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가구수 증가와 지역별 수급 함께 살펴야”

부동산 시장 관련해서는 박합수 박합수부동산연구소 대표가 공급 부족 가운데 내 집 마련 등 투자 전략을 모색했다.

박 대표는 “인구 감소만으로 주택 수요가 줄어든다고 판단하지 말고, 가구 증가와 수도권의 지역 별 수급을 함께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주요 공급 방식이 동시에 충분한 물량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신도시와 공공택지, 재개발, 민간 자체 개발사업이 모두 원활하지 않다”며 “한동안 입주 물량 부족이 아파트 가격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축 아파트 선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서울의 아파트 공급을 늘리려면 신규 택지보다 기존 도심의 정비사업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서울 핵심지역의 재개발·재건축 사업에 주목했다. 한강변을 따라 이어지는 주요 개발지역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특히, 용산, 성수, 압구정 등을 주목할 만하다고 지목했다.

내 집 마련 전략으로는, 청약통장을 일찍 준비하는 동시에 자신의 자금 여력에 맞는 매입 가능 지역을 꾸준히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2030세대는 시드머니 마련과 대출 상환능력을 함께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세나 반전세 등을 활용하고, 청약과 일반 매매를 함께 검토할 수 있다.

박 대표는 하반기 부동산 시장 전망에 대해 매매 시장은 수도권 중심으로 소폭 상승 전망, 전세 시장은 상승폭 확대를 예상했다.

그는 "주택을 사려는 수요자들이 조급하게 매수에 나서지 않도록 정부가 중장기적으로 공급 확대 신호를 지속적으로 시장에 제시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달러 스테이블코인 기폭제…토큰화 시대 진입

김남웅 포필러스 대표가 '토큰화, 내러티브에서 시장으로'를 주제로 디지털자산 분야 투자 전략에 대해 모색했다.

스테이블코인을 바탕으로 토큰화 사례를 설명했다. DeFiLlama에 따르면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공급 규모는 지난해 8월 2694억 달러에서 올해 8월 3080억 달러로 14%가량 증가했다.

지난해까지 스테이블코인은 암호자산을 거래하는 데 주로 쓰였다면, 이후부터는 호가 통화뿐만 아니라, 전자상거래, 에이전트 결제, 국가 간 결제 등에 많이 활용되고 있다고 했다.

김 대표는 “스테이블코인은 달러를 토큰화한 대표적인 사례이며, 가장 성공한 토큰화 사례로 볼 수 있다”며 “최근에는 국채와 MMF(머니마켓펀드) 등 금융자산의 토큰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블랙록은 MMF를 토큰화해 이더리움 등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유통하고 있다며, 기존에는 접근하기 어려웠던 금융상품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된 것이 큰 변화라고 설명했다.

토큰화 가능한 자산들이 순차적으로 온체인(On-chain) 환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각 자산군은 독립적으로 성장하는 게 아니라 앞 단계에서 구축된 유동성과 인프라를 기반으로 다음 단계로 확장된다는 것이다.

현재 미국에서는 기존 주식을 기반으로 한 토큰화 주식이 발행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반면, 한국은 스테이블코인 등 관련 법제도 마련이 되지 않아 아직 초기 단계라고 평가했다.

가상자산 거래소와 증권 플랫폼은 출발점이 다르지만 궁극적으로는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코인 거래소는 주식 거래 영역으로 확장하려 하고, 증권 플랫폼은 디지털자산 거래 영역으로 넓히려고 하고 있다”며 “토큰화 자산을 한 계정으로 다루는 플랫폼이 되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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