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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하루 종일 켠 에어컨·선풍기…여름철 화재 급증 ‘비상’

마혜경 기자

human0706@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7-27 16:45 최종수정 : 2026-07-27 17:42

최근 5년간 냉방기기 화재 2,184건 발생
전기적 요인 70% 이상…7~8월 집중 발생
노후 전선·멀티탭 과부하가 주요 원인
사용 전 점검만으로도 상당수 화재 예방 가능

폭염에 하루 종일 켠 에어컨·선풍기…여름철 화재 급증 ‘비상’
[한국금융신문 마혜경 기자] 연일 이어지는 기록적인 폭염으로 에어컨과 선풍기 등 냉방기기 사용이 크게 늘면서 여름철 화재 위험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특히 냉방기기 사용이 집중되는 7~8월에는 화재 발생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나 사용 전 점검과 올바른 전기 사용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소방청은 최근 전국적인 폭염으로 냉방기기 가동 시간이 크게 늘어나면서 전기적 요인에 의한 화재 위험도 증가하고 있다며 국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실제 최근 5년간 에어컨과 선풍기에서 발생한 화재는 모두 2,184건에 달했으며, 이로 인해 31명이 목숨을 잃고 136명이 다쳤다. 재산피해 규모도 약 142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에는 냉방기기 화재가 전년보다 135건 증가한 530건을 기록했고, 올해 역시 514건이 발생하는 등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 출처 : 소방청

▲ 출처 : 소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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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기별로 보면 에어컨 화재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에어컨은 실외기를 포함한 전기장치와 압축기 등이 장시간 가동되면서 과열이나 전기적 이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선풍기 역시 오래된 제품을 장시간 사용하는 경우 모터 과열이나 전선 손상 등으로 화재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월별 발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냉방기기 사용량이 가장 많은 7월과 8월에 화재가 집중됐다. 올해 에어컨 화재는 7월 117건, 8월 103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선풍기 역시 같은 시기에 화재 발생이 크게 증가했다. 이는 냉방기기 사용 시간이 길어질수록 화재 위험도 함께 높아진다는 점을 보여주는 결과다.

화재 원인을 살펴보면 대부분은 전기적 요인 때문이었다. 최근 5년간 발생한 에어컨 화재 가운데 약 79%는 전기적 결함이 원인이었으며, 선풍기 화재 역시 약 68%가 전기적 문제에서 비롯됐다. 노후 전선이나 손상된 전원코드, 멀티탭 과부하 사용, 접촉 불량 등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이 밖에도 모터 과열과 같은 기계적 요인, 장시간 사용이나 관리 소홀 등 사용자 부주의 역시 주요 화재 원인으로 꼽혔다.
실제로 최근에도 냉방기기 화재는 잇따르고 있다. 지난 18일 광주 북구의 한 아파트에서는 에어컨 실외기에서 불이 나 주민 2명이 연기를 흡입하고 30여 명이 긴급 대피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자칫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냉방기기 안전관리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냉방기기를 사용하기 전 전선이나 플러그가 손상되지 않았는지 반드시 확인하고, 오래된 멀티탭 대신 정격용량을 충족하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특히 에어컨은 소비전력이 높아 전용 단독 콘센트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여러 전기제품을 하나의 멀티탭에 동시에 연결하는 이른바 '문어발식' 사용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 출처 : 소방청

▲ 출처 : 소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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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외기 관리도 중요하다. 실외기 주변에 먼지나 낙엽, 각종 적치물이 쌓이면 열 배출이 원활하지 않아 과열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따라서 실외기 주변은 항상 깨끗하게 유지하고 충분한 통풍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또한 장시간 사용하지 않는 전기제품은 플러그를 뽑아 대기전력을 줄이는 동시에 전기적 사고 가능성도 낮출 수 있다.

소방청은 작은 부주의 하나가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여름철 냉방기기 사용이 일상화된 만큼 전선과 콘센트 상태를 수시로 확인하고, 전용 콘센트 사용과 실외기 청소 등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생활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올여름도 폭염이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냉방기기 사용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편리함만큼 안전관리도 함께 실천해야 한다. 사용 전 간단한 점검과 올바른 전기 사용 습관만으로도 상당수의 화재를 예방할 수 있는 만큼 국민들의 각별한 관심과 실천이 요구된다.

마혜경 한국금융신문 기자 human070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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