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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재편’ 이랜드, 외식·하이퍼 분리…“2조 사업으로 키운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5-18 00:00

식품BG 3개월 만에 분리 재정비
외식BG·하이퍼BG 체제로 재구성

‘전략 재편’ 이랜드, 외식·하이퍼 분리…“2조 사업으로 키운다”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이랜드가 올해 초 도입한 식품 비즈니스그룹(BG) 체제를 불과 3개월 만에 다시 분리하며 조직 재정비에 나섰다.

애슐리·자연별곡 등을 운영하는 외식 사업과 킴스클럽 중심의 유통·식품 사업 성장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고 판단하면서다. 업계에서는 이랜드가 각 사업군을 독립경영 체제로 전환해 ‘각자 1조 원’ 규모의 사업으로 키우기 위한 속도전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는 올해 초 식품BG 체제로 통합 운영하던 외식과 하이퍼 부문을 최근 각각 독립된 BG로 재편했다.

기존 식품BG 아래에서는 외식 계열사인 이랜드이츠와 이랜드리테일 내 마트·식자재 사업을 담당하는 하이퍼 부문이 함께 운영돼 왔다.

이번 개편은 외식과 하이퍼 사업 모두 성장세가 본격화되면서 각 사업의 전문성과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이랜드 내부에서는 두 사업 모두 연간 매출 1조 원 이상 규모로 성장할 잠재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독립경영 체제를 통해 사업 확장 속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석 달 만에 다시 나뉜 식품BG

이번 재편으로 외식BG와 하이퍼BG는 각각 별도의 대표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외식BG는 황성윤 대표가 맡아 애슐리·자연별곡 등 외식사업을 총괄하고 있으며, 하이퍼BG는 김우섭 대표가 새롭게 담당해 킴스클럽과 식자재·간편식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랜드의 BG는 연간 매출 1조 원 이상이 가능한 사업군을 의미한다.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사업을 별도 BG로 격상했다. 현재 이랜드는 패션BG, 유통BG, 하이퍼BG, 외식BG, 중국패션BG 등 총 5개 BG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직 개편에 대해 단순한 사업부 조정보다는 외식과 식품·유통 사업을 각각 독립 성장축으로 육성하기 위한 전략적 성격이 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업 성격이 다른 외식과 마트·식자재 부문을 분리해 상품 전략과 투자, 운영 효율화를 보다 빠르게 추진하겠다는 의미라는 해석이다.

실제 외식BG와 하이퍼BG의 성장세는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외식BG는 이랜드이츠를 중심으로 한 외식사업을, 하이퍼BG는 킴스클럽과 이랜드팜앤푸드로 대표되는 마트·식자재사업을 아우른다.

외식BG의 핵심 축인 이랜드이츠의 지난해 매출액은 5685억 원으로 전년보다 21% 증가했다. 최근 3년간 매출 규모는 ▲2023년 3553억 원 ▲2024년 4706억 원 ▲2025년 5685억 원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익도 개선되고 있다. 영업이익이 ▲2023년 177억 원 ▲2024년 319억 원 ▲2025년 450억 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순이익 역시 전년 대비 23% 증가한 360억 원을 기록했다. 애슐리퀸즈를 중심으로 한 가성비 외식 수요 확대가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하이퍼BG의 핵심 축인 이랜드팜앤푸드 역시 성장 흐름이 가파르다. 지난해 매출액은 4474억 원으로 전년 대비 41% 증가했다.

최근 3년간 매출액은 ▲2023년 1378억 원 ▲2024년 3163억 원 ▲2025년 4474억 원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영업이익 또한 ▲2023년 16억 원 ▲2024년 70억 원 ▲2025년 107억 원으로 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순이익은 85억 원 수준이다.

킴스클럽은 현재 이랜드리테일로 흡수합병돼 별도 실적이 공개되지는 않지만, 2024년 기준 매출액은 4838억 원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고물가 기조 속 가성비 중심 장보기 수요가 확대되면서 킴스클럽 경쟁력 역시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성장세에 따라 외식BG와 하이퍼BG 각각 목표로 하는 매출액 1조에 한층 더 가까워질 거란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이랜드는 과거 패션 중심 그룹 이미지가 강했지만 최근에는 외식과 식품·유통 사업 존재감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며 “각 사업을 별도 BG 체제로 분리한 것은 단순 조직개편이 아니라 독립 성장축으로 육성하겠다는 의미에 가깝다”고 말했다.

패션 넘어 외식·식품으로…사업축 이동하는 이랜드

이번 조직 개편을 단순한 사업부 조정보다는 이랜드의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 흐름과 연결해 보는 시각도 있다. 과거 패션 중심 그룹 이미지가 강했던 이랜드가 최근에는 외식과 식품·유통 사업 비중을 빠르게 확대하며 새로운 성장축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랜드는 최근 몇 년간 애슐리퀸즈를 중심으로 한 외식사업 확대와 킴스클럽·이랜드팜앤푸드 기반의 식품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아왔다. 특히 고물가 장기화 속 ‘가성비 소비’가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외식 및 식품사업이 동시에 성장세를 타고 있다는 평가다.

외식 부문에서는 애슐리퀸즈가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합리적인 가격대와 가족 단위 수요를 기반으로 외식 경기 둔화 국면에서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자연별곡 등 한식 브랜드 역시 외식 포트폴리오 다변화 측면에서 힘을 보태고 있다.

하이퍼BG는 킴스클럽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킴스클럽은 대형마트 업황 둔화 속에서도 식품과 델리 중심 전략으로 차별화를 시도 중이다. 특히 즉석섭취식품 브랜드 델리 바이 애슐리가 집객효과를 내고 있다. 동시에 이랜드팜앤푸드를 통한 식자재·간편식사업 확대에도 공들이고 있다. 이랜드가 단순 유통을 넘어 제조와 식자재, 간편식까지 연결하는 ‘식품 밸류체인’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는 모습이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외식BG와 하이퍼BG를 각각 독립 체제로 분리한 것은 사업별 전문성을 높이는 동시에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성장 속도가 빨라진 사업군에 보다 빠른 의사결정 구조를 부여해 외형 확대를 본격화하겠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 사업은 경기 민감도가 높은 반면 외식과 식품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소비 수요를 확보할 수 있는 분야”라며 “이랜드가 외식과 하이퍼를 각각 독립된 BG로 격상한 것은 중장기적으로 그룹 내 핵심 성장축으로 키우겠다는 의미가 크다”고 했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이번 개편은 외식·유통 사업 전반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각 사업 영역의 책임경영과 전문성을 기반으로 성장을 가속화하고자 하는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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