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새마을금고가 존재하는 이유

신양철

기사입력 : 2026-04-16 18:09

▲신양철 전 새마을금고중앙회 상근이사

▲신양철 전 새마을금고중앙회 상근이사

지난해 새마을금고가 금융 당국이 정한 가계대출 총량 기준을 넘어서 올해에는 더 이상 가계대출을 못 늘리게 됐다고 한다. 가계대출이 늘어나 부동산 경기가 우려 수준을 넘어 들끓자 국가 금융질서를 안정화해야 하는 당국의 고뇌가 은행권을 넘어 급기야는 금고에까지 불똥이 튄 것이다. 차제에 새마을금고의 본분을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새마을금고는 왜 존재하는 것인가?

주민은 전통적인 마을 조직에 이웃과 함께 참여하고, 가까이서 적은 돈 모아가며 간편하게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지역사회에서는 공동 편익 사업을 할 수 있고, 국가적으로는 근검절약하여 상부상조하는 건전한 국민정신을 함양시키고, 국가 경제발전에도 이바지하게 하자는 것 (새마을금고법 제1조)이다.

세월이 흘러 시대가 바뀌면서 회원들의 참여 성향도 많이 변해 왔다. 저금(貯金)할 돈이 없어 저곡(貯穀)으로 돈 모으며 고리채 정리, 영농자금, 학자금, 의료비, 가재도구를 위해 대부받아 쓰던 60년대가 지나고, 70년대 들어서서 ‘저축’(貯蓄)은 국력(國力)’이라는 대통령의 친필 휘호를 벽에 걸어놓고, 자금 조성에 주력하면서 국가적으로는 은행 자금은 산업자금으로 쓸 수 있도록 가계는 마을금고 스스로 해결하도록 한 것이다.

21세기 들어서면서 소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로, 기업대출을 위주로 하던 은행들이 큰 어려움을 겪어 공적자금으로 연명했는데 가장 취약하게 보이던 새마을금고는 이 위기를 스스로 극복하였다. 더욱이 금융 당국이 감독하는 신협까지도 막대한 공적자금을 받는데 행정안전부가 감독하는 새마을금고만은 자력으로 이 위기를 넘은 것이다.

이는 금융권과 달리 기업 대출보다는 가계대출 위주로 운영해 온 금고의 자금 운용 패턴과 은행권보다 10여 년이나 먼저 시작한 안전기금(예금자보호준비금)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었다. 이를 계기로 정부는 공적자금에 이어 부랴부랴 예금자보호기금을 만들고, 은행은 비교적 안전한 가계 대출로 눈을 돌리게 된다. 이후 새마을금고는 저금리로 수신하여 고신용 고객에게 안전하게 대출하는 은행과 가계대출 시장에서 힘든 경쟁을 하게 된다. 게다가 금융 위기를 계기로 금고도 통폐합하는 아픔을 겪는데 이에 따라 업무구역이 광역화하다 보니 종래에 은행보다 정성적인 정보 수집에 우월했던 금고들이 차츰 금융권과 같이 정량적인 정보에 의존하게 되면서 은행보다 금리가 높은 금고의 대출이 어려워지자, 업무구역 내의 회원들보다는 신용도가 낮지만 역외, 고액, 기업대출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일시적인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증가로 인해 금고가 태생적으로 간직해 오는 자치적 생활금융이라는 본분까지 훼손하여서는 안된다. 은행법은 금융질서 안정이 목적이지만, 금고는 생활금융이 목적이다. 부동산 경기 과열이라는 불을, 적은 돈 꾸러 다니는 우리 이웃들에게 꺼 달라고 하면 금고에서 급한 생활금융을 해결하지 못하는 주민들은 결국 고금리 카드채나 사채로 내몰릴 것이 아닌가.

조성된 자금보다는 대출 수요가 많았던 초창기 금고에서는 대부신청서에 ‘대부용도’를 반드시 기입해야 했다. 금고에는 회원 교육을 담당하는 ‘교도위원회’와 함께 임원들로 구성된 ‘여신위원회’가 따로 있어 여기서 대출 용도를 엄격히 심사했고, 그 용도대로 안 쓰면 중도에 대출금을 회수하였다. 이렇게 건전한 용도에만 대출한 덕분에 70년대에는 지붕개량 같은 새마을사업을 위한 대출을 저금리로 운용하였고, 새마을 사업 성과도 좋아질 수 있었다.

지금도 금고별로 지역 실정에 맞게 제한할 대출 용도와 권장할 용도가 있을 것이다. 예컨대 수도권 지역에서는 부동산 구입 자금 등 억제하여야 할 곳이 있는가 하면, 또 아파트 미분양 상태가 심각한 지방에서는 오히려 대출을 권장하여야 할 곳도 있을 것이다. 설사 수도권의 가계대출이라 하더라도 부동산 구입 자금 용도만 있는 것이 아니다.

금고는 예대비율을 높이려고 아무 용도에나 대출하지 않아야 하지만, 주민에게 긴요한 생활자금과 지역사회의 모두에게 유익한 사업을 위한 자금이라면 오히려 대출을 장려해야 한다. 이렇게 하여 금고의 본분인 생활금융을 원활히 하여 주민에게는 금융 편익을, 지역사회에는 살기 좋은 복지마을을 만드는데 더 기여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신양철 전 새마을금고중앙회 상근이사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기자의 기사 더보기 전체보기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오피니언 다른 기사

1 보험산업, 외형보다 내실 ‘관건ʼ 올해 진행된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은행장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한 질의가 눈길을 끌었다. 한 국회의원이 은행장 연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기준이 무엇인지 물은 것이다.‘실적’을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꼽은 은행장은 한 명에 불과했다. '내부 관리’가 중요하다는 질문에는 두 명이 손을 들었고, 나머지 은행장들은 뚜렷한 의사를 표시하지 않았다.짧은 질의였지만 금융회사의 경영 성과를 평가하는 기준에 대해 생각해 볼 만한 장면이었다. 높은 실적을 거두는 것만으로 경영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지, 조직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위험을 관리하는 역량까지 평가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졌기 때문이다.이러한 고민은 은행권에 2 GA 정책, 강한 제재만이 능사 아니다 "최근 GA에 대한 검사가 나오면서 제재가 세게 나올 거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일부 GA는 확실한 건수를 잡아 등록취소를 시킨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GA 고위 관계자가 최근 GA를 둘러싼 금융당국의 기조에 대해 하소연 한 말이다. 잘못한 부분은 제재를 받아야 하는건 맞지만, 사전에 건전하게 정착할 수 있는 기간 없이 동시다발적 규제를 쏟아내고 제재까지 강화하는 분위기다 보니 업계 죽이기밖에 안된다고 토로한다.실제로 금융당국은 매년 소비자 보호라는 명분 하에 GA에 대한 규제가 우후죽순 쏟아냈다.2021년에는 스카우트, 고액 선지급 수수료 관행을 막기 위해 초년도 보험 판매 수수료를 1200% 내에서 지급핟록 3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 “나이는 숫자일 뿐” 여든 앞두었지만, 미래 먹거리 챙긴다 여든을 두 해 앞둔 박찬구(78)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이 왕성한 경영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23년 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나 무보수 명예회장으로 남았지만, 그 해 11월 금호미쓰이화학 공동대표를 맡으며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올해 경영 복귀 3년 차.이후 중장기 사업계획을 챙기는 한편 주요 투자와 사업 방향을 결정하며 그룹내 묵직한 결정을 주도하고 있다. 실무 경영은 전문경영인과 장남 박준경 사장에게 맡기면서도 큰 그림만큼은 직접 살피는 모습이다.박찬구 회장에게는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와 후계 체제 정착이라는 과제가 놓여 있다. 석유화학 업황 부진 속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하지만, 사업 확장은 기존 주력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순대’가 경제용어라고? 순(純)대외자산, 한국의 진짜 해외자산은 얼마일까?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