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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호황에도 역성장한 하나증권…부동산 평가손실 발목

김희일 기자

heuyil@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2-26 14:21

충당금·매매평가손실에 순이익 감소…지주 증권사 중 유일한 역성장
발행어음·IB 확대에도 ‘부동산 리스크’ 올해도 부담

증시 호황으로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들이 일제히 성장세를 보인 가운데 하나증권만 순이익이 5.8% 감소하며 유일하게 역성장을 기록했다. 사진=하나증권

증시 호황으로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들이 일제히 성장세를 보인 가운데 하나증권만 순이익이 5.8% 감소하며 유일하게 역성장을 기록했다. 사진=하나증권

[한국금융신문 김희일 기자] 증시 호황으로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들이 일제히 성장세를 보인 가운데 하나증권만 순이익이 5.8% 감소하며 유일하게 역성장을 기록했다. 브로커리지와 IB 부문은 개선됐지만 부동산 투자자산 평가손실이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들은 증시 거래대금 증가와 트레이딩 수익 확대에 힘입어 전반적인 실적 개선을 나타냈다. 하지만 하나증권의 지난해 순이익은 2120억원으로 전년(2251억원) 대비 5.8% 줄었다. 금융지주 내 이익 기여도 역시 6.0%에서 5.3%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NH투자증권은 순이익 1조원을 돌파하며 전년 대비 50% 넘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신한투자증권도 순이익이 6000억원대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고, KB증권 역시 약 8000억원대 순이익을 올리며 20% 안팎의 성장세를 유지했다. 증권업 호황 속에서도 하나증권만 실적이 감소하며 대비되는 흐름을 보였다.

부동산 평가손실 ‘직격탄’

하나증권은 증시 거래대금 증가에 힘입어 WM·IB 부문 수수료 수익이 늘었고 S&T 운용수익도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7.3% 늘었다.

약 3664억원 규모 매매평가손실이 발생하면서 순이익이 감소했다. 부동산 투자자산 가치 하락을 보수적으로 반영하면서 매매평가손실이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선 하나증권의 실적 부진 배경으로 부동산 익스포저 부담을 꼽는다. 부동산 PF 관련 충당금과 평가손실이 이어지면서 증시 호황 효과를 충분히 누리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증권업 실적은 거래대금 증가와 트레이딩 수익 확대가 좌우했는데, 하나증권은 부동산 관련 손실이 이를 상쇄했다”며 “PF 부담이 큰 증권사일수록 회복 속도에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도 부담 지속 전망

부동산 관련 보수적 회계 반영 기조가 올해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부담이다. 하나증권 측도 추가적인 충당금 적립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어 단기간 실적 반등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반면 발행어음 사업 진출은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발행어음 인가를 받은 뒤 올해 상품을 출시하며 기업금융과 운용 수익 확대에 나섰다. 다만 당분간은 부동산 리스크 관리가 실적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융지주 내 증권사 이익 기여도가 확대되는 흐름 속에서 하나증권의 역성장은 더욱 눈에 띈다. 증권 호황 속에서도 부동산 리스크 관리 여부가 증권사 실적을 가르는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는 평가다.

김희일 한국금융신문 기자 heuyil@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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