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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代의 고민, 전문가가 될 것인가? 경영자가 될 것인가? [홍석환의 커리어 멘토링]

홍석환 칼럼니스트

기사입력 : 2026-02-04 06:00

20代의 고민, 전문가가 될 것인가? 경영자가 될 것인가? [홍석환의 커리어 멘토링]
당신의 커리어는 지금, 어디쯤에 와 있는가. 우리는 흔히 커리어가 하나의 직선으로 이뤄질 것이란 생각을 하곤 한다. 특정 회사에 입사해 승진을 거치고 직업적인 성공이나 실패 혹은 퇴직하는 방식으로. 하지만 현실의 커리어는 직선이 아니다. 계절이 바뀌듯이 돌아가는 순환에 가까운 게 커리어다.

20대에 ‘무엇을 해야 할까’를 묻는다면 30대엔 ‘선택한 길이 맞는가’에 흔들리고 40대엔 ‘대체 불가능한 나’를 찾으려 고민한다. 50대에는 ‘그동안 쌓은 걸 어떻게 확장할까’ 계산하다가 60대에 이르면 ‘일을 내려놓거나 다시 시작하는 법’에 골몰한다. 인생 시기에 따라 달라지는 커리어에 대한 질문들은 모두 다른 얼굴이지만 실제론 한가지 질문으로 수렴한다. “일을 통해 어떤 사람이 되어갈 것인가”

누군가의 커리어는 답정너식 ‘정답 노트’를 찾는 과정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성공담을 전하며 자기계발 공식을 반복하는 것은 무의미하기까지 하다. 커리어는 매 순간 수정할 수 있는 초안이나 다름없다. 그러니 각자의 현재에 맞춰 꼭 마주해야 할 질문을 피하지 말고 곱씹어야 후회하지 않는다. 어떤 선택을 하든 댓가는 따르게 마련이다. 아직은 커리어라는 단어 자체가 무겁게 느껴지는 20대부터 어떻게 시작하는 게 괜찮은 출발인지 멘토링 현장에서 마주한 고민으로부터 시리즈 글을 풀어가 본다.

직장 초년생 A씨, 멘토의 한마디

대학을 졸업하고 어렵게 자신이 원했던 회사에 입사한 A씨는 마냥 기뻤다.

그룹 차원의 신입사원 환영식에 이어, 1주일에 걸친 ‘신입사원 입문교육’을 마쳤다.

HR팀에 배치된 A가 맡은 업무는 채용이다.

회사는 신입사원에 대해 6개월의 멘토링을 실시하고 있다.

인사팀장은 3년차 선배인 B선임 대신에 인사 전반을 경험한 20년차인 C수석을 멘토로 지정했다.

신입사원인 멘티 A프로는 멘토인 C수석과 나이 차이가 23년이라 부담스럽고 조심스러웠다.

C수석은 A프로에게 6개월의 멘토링 프로그램을 작성하고, 내일 함께 논의하자고 한다.

A프로는 멘토링이 무엇인지는 알지만, 6개월 프로그램을 무슨 내용으로 어떻게 작성해야 하는지 어렵기만 했다. Chat GTP의 도움을 받아 개략적인 틀을 마련했고, 주 단위로 해야 할 일들을 작성했다. 작성한 내용을 본 C수석은 회사, 일, 인간관계, 자기관리의 4관점에서 25주간 알아야 할 세부 과제를 구체적으로 명시하여 2일 후 보자고 한다.

A프로는 회사에 관해 알아야 할 사항, HR 영역별 알아야 할 사항, 바람직한 인간 관계를 위해 알아야 할 사항, 자기 관리를 위해 알아야 할 사항 중 회사와 일의 영역에 주제를 많이 포함하여 작성했다. 내용을 살펴본 C수석은 질문을 한다. “A프로는 전문가가 되려고 하느냐? 경영자가 되려고 하느냐?”

A프로는 입사 전에는 입사가 목적이었다. 입문교육과 부서 배치를 받을 때까지 열심히 일하겠다는 생각만 했지 향후 자신이 어떤 모습이 될 것인가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갑자기 멘토의 전문가 또는 경영자가 될 것인가의 질문이 당혹스럽기만 하다.

전문가가 될 것인가? 경영자가 될 것인가?

리더의 성과관리(평가자 교육)에 참석한 예비팀장들에게 전문가가 될 것인가? 경영자가 될 것인가? 그 이유를 적어 무기명으로 제출하라고 했다. 20명 중 6명이 경영자, 3명은 전문가를 선택하였다. 11명은 경영자도 전문가도 될 수 없다고 적었다. 의외였다. 이유를 보니, 기업에서 경영자가 되는 것은 높은 성과와 역량은 기본이고, CEO와 관계, 운 등이 작용해 매우 어렵다고 한다. 전문가는 회사에 입사한 순간, 회사가 원하는 부서와 직무를 수행해야 해, 한 직무에서 깊은 전문성을 가져가기에는 불가능하다고 한다. 이들은 회사 근무하면서 정년퇴직까지 맡은 바 역할을 다하고 행복하게 지내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2가지 관점에서 큰일이라고 생각한다.

하나는 꿈과 열정이다. 내가 전문가가 되겠다 또는 경영자가 되겠다는 꿈이 있으면 이를 달성하기 위한 열정이 생긴다. 여러 상황이 발생해도 꿈과 열정을 잃지 않는다면 어느 날 경영자 또는 전문가가 되어 있을 것이다.

다른 하나는 정년 퇴직 후 살아가야 할 날이 생각보다 길다. 현재 100세 시대라면, 40년을 더 살아가야 한다. 전문가도 경영자도 아닌 그냥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살아온 사람이 퇴직 후 무엇을 하겠는가? 자신의 인생은 소중하지 않은가?

회사에서 전문가가 되는 길과 경영자가 되는 길은 경력경로가 다르다.

전문가는 특정 직무나 기술 영역에서 깊은 지식과 경험이 중요하다. 이들은 근본 원인을 찾아 개선하고, 가르치며, 진단과 컨실팅을 통해 조직의 의사결정에 영향력을 주는 사람이다.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①전문 분야의 지식과 경험 ②학력과 자격증 ③해당 전문가와의 네트워킹과 인정 ④지속적 학습을 통한 업적 창출이 중요하다.

회사내 전문가가 되기 위한 경력 경로는

①1~3년 담당 직무의 학력과 자격을 취득하고, 주어진 일을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다.

②4~7년 PM으로 과제를 기획하고 추진하며 문제를 해결하고 매뉴얼을 만들어 가르친다.

③8~12년 담당 직무의 고도화를 추진하며 박사로서 사내 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인정을 받는다.

④13~17년 사내 외 메가 프로젝트로 전사 과제를 수행하며, 업계 전문가 반열에 오른다.

⑤18~20년 사내 외 최고 수준의 권위자로 전략 자문, 컨설팅, 직무의 패러다임을 바꾼다.

경영자는 조직의 비전과 전략을 수립하고, 인력, 자원, 리스크 등을 종합적으로 관리하여 지속 가능한 성과를 만드는 책임을 가진 조직장이다. 경영자가 되기 위해서는 ①방향 제시와 전략적 의사결정 ②성과 창출과 실행력 ③폭넓은 인간 관계 ④조직, 시장, 사업에 대한 통찰 ⑤정도 경영과 책임감이 중요하다.

회사내 경영자가 되기 위한 경력 경로는

①1~3년 담당 직무에 대한 조기 전력화 및 획기적 성과를 창출한다.

②4~7년 담당 조직의 핵심과제 수행 및 성과 경험 후 타 팀 중요 직무를 수행한다.

③8~12년 발탁으로 팀장을 수행하며 조직, 일, 사람 관리의 리더십을 발휘한다.

④13~17년 회사 중요 팀 2~3개를 경험하며 전사 관점의 시각 확보 및 손익 책임을 경험한다.

⑤18~20년 임원이 되어 전사 관점에서 방향 제시, 전략과 중점 과제를 통합 운영하고, CEO의 전략적 파트너가 된다.

사실 많은 직장인이 입사하여 전문가가 되겠다, 경영자가 되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할 뿐, 이를 구체화하거나 실천하지 않는다. 당장 급하지도 않고, 일이 많아 여유가 없다는 것이 이유이다. 하지만, 내가 전문가가 되겠다, 경영자가 되겠다는 것을 정하고 열정적으로 추진하면 당장 오늘 해야 할 과제와 내일이 달라진다. 중요하다면 빨리 더 중요하게 기획하고 준비하며 추진해야 한다.

[필자 홍석환은]

고려대에서 경영학을 공부했고 인사조직 박사과정을 마쳤다. 삼성 비서실과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으로 일했고 GS칼텍스 인사기획·조직문화팀장을 거쳐 임원이 되어 KT&G 인재개발원장을 맡았다. 인사혁신처·서울시·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포스코 등 정부기관과 민간기업에서 인사·조직 관련 자문과 강연을 꾸준히 해 2024년에 명강사 대상을 수상했다. 어서와~ HR은 처음이지? 왜 모두가 그 상사와 일하고 싶어 하는가, 사장이 붙잡는 김팀장, 나도 임원이 되고 싶다, 신입사원은 무엇으로 성장하는가, 취업의 비법, 임원의 품격 등 20여 권을 저술했다. 매년 100회 이상 강의를 하면서 다양한 언론 매체에 경영 관련 컬럼을 쓰고 있다.

홍석환 칼럼니스트/HR전략 컨설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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