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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영향?…M&A로 몸집 불리는 제약바이오산업, 왜

김나영 기자

steaming@fntimes.com

기사입력 : 2024-12-12 10:00 최종수정 : 2024-12-12 10:26

지난해 국내 제약바이오 M&A 규모 75% 늘어
"셀트리온 합병 영향 커"…유한양행 등도 활발
해외 제약사 M&A 부족·지분 인수 방식은 한계
이종산업 M&A은 관련 전문성 먼저 갖춰야

국내 헬스케어 산업 M&A 거래 건수 및 금액./사진=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 '2024 한국임상시험백서' 보고서 발췌

국내 헬스케어 산업 M&A 거래 건수 및 금액./사진=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 '2024 한국임상시험백서' 보고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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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나영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활발한 인수합병(M&A)으로 몸집을 키우고 있다. 기존 전문의약품(OTC) 위주에서 벗어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려는 시도다.

12일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제약·생명과학을 포함한 헬스케어 산업의 M&A 거래 규모는 약 18조4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75% 성장했다. 거래 건수는 9% 늘어난 203건을 기록했다.

재단은 셀트리온이 M&A 규모 성장률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재단 측은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을 위해 발행한 13조 원의 신주 발행 가치 등이 성장률을 올린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앞서 셀트리온은 지난해 12월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흡수합병, 통합을 꾀한 바 있다.

셀트리온 외 지난해 M&A를 진행한 기업은 유한양행, DXVX(디엑스앤브이엑스) 등이다. 유한양행은 2023년 4월과 11월 각각 300억 원, 270억 원을 들여 국내 바이오 기업 '프로젠'과 미국 제약사 '이뮨온시아'를 사들였다. 유한양행은 두 회사 인수를 계기로 항체 기반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한단 계획이다. 디엑스앤브이엑스도 지난해 4월 152억 원에 에빅스젠 지분 약 63%을 확보, 파이프라인을 늘려나가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비단 지난해뿐 아니라 최근 5년(2020~2024년)간 제약바이오 산업에선 M&A가 왕성하게 이뤄지고 있다. 업계는 규모의 경제를 이뤄 글로벌 경쟁력 확보하려는 포석이 깔렸다고 분석했다.

실제 GC녹십자헬스케어는 지난 2020년 2월 유비케어를 2088억 원에 인수했다. 셀트리온도 같은 해 6월 일본 제약사인 '다케다제약'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18개 제품 사업권을 3234억 원을 주고 손에 넣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주요 M&A 사례(2020~2024년 8월). /사진=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 '2024 한국임상시험백서' 보고서 발췌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주요 M&A 사례(2020~2024년 8월). /사진=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 '2024 한국임상시험백서' 보고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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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건 IT 융복합, 우주사업 등 이종 산업에 투자하거나 인수하는 사례가 늘어난 것. 기존 전문의약품 중심에서 벗어나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예컨대 보령은 지난 2022년 1월 미국 민간 우주정거장 건설 기업인 '액시엄 스페이스'에 1000만 달러(약 129억 원)를 투자, 지분 0.40%를 확보했다. 같은 해 12월엔 주식 29만5980주를 649억 원에 추가 취득, 지분율을 2.7%로 늘리기도 했다.
HLB는 올해 6월 50억 원을 들여 국내 AI 기업인 '아론티어' 지분을 총 10% 사들였다. 회사는 AI 플랫폼을 신약 개발에 접목해 파이프라인 개발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동국제약은 올해 두 차례에 걸쳐 화장품 제조사를 인수했다. 4월엔 미용기기 제조 및 유통업체 '위드닉스' 지분 50.9%를 22억 원에, 10월엔 화장품 연구개발 및 수출전문 제조기업인 '리봄화장품' 지분 53.7%를 307억 원에 양수했다. 동국제약은 해당 M&A를 통해 기존 더마뷰티 사업을 확대할 복안이다.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의 M&A 방식을 두고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도 있다. 대부분의 M&A가 국내기업 간 거래로 한정돼 있기 때문. 국내보단 해외 제약바이오 기업이 기술력 면에서는 다양한 만큼 글로벌 제약사와의 M&A 비중을 늘려야 한단 평가다.

M&A 방식도 지분 인수(주식 양수·양도)가 대부분인 점이 한계로 꼽힌다. 지분 인수 방식은 피인수 회사가 별도 법인으로 남아있는 경우가 많아 조직과 운영 방식의 통합이 어려울 수 있다. 주식 양수도 계약은 대상 회사 주주의 동의가 필요한 경우 협상이 길어지는 등 법적·절차적 리스크가 있다.

아울러 이종 산업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을 먼저 구축해야한단 지적이 나온다. 충분한 준비 없이는 타 산업의 시장에 안착하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이다. 광동제약이 인수한 비엘헬스케어는 지난해 26억 원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광동제약에 인수된 후인 올 상반기 10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내기도 했다.

한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사업 다각화를 위해 최근 제약사들 사이에서 M&A가 크게 늘었지만, 제약바이오 산업에만 익숙한 회사들이 마케팅 등에서 밀려나 실적을 못 내는 경우가 많다"며 "이미 후발주자인 경우도 많아 산업 특성을 잘 이해하고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나영 한국금융신문 기자 steami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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