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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인재 강조?…금융지주 계열 캐피탈, 女사외이사 3명뿐 [금융 이사회 줌人 (3) 여성이사]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기사입력 : 2024-04-22 00:00

금융그룹 계열 10개 캐피탈사 중 女사외이사 3명
100대 기업 女사외이사 늘어나지만 금융권은 예외

여성인재 강조?…금융지주 계열 캐피탈, 女사외이사 3명뿐 [금융 이사회 줌人 (3) 여성이사]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이사회를 보면 기업이 보인다. 금융권 이사회 사내.사외이사 구성부터 여성비율, 보수 책정 관련한 이슈까지 4회 시리즈로 알아본다. <편집자 주>

금융그룹 계열 10개 캐피탈사의 사외이사 중 여성은 단 3명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역대 대표이사 중 여성은 단 1명 뿐이었다. 국내 금융그룹 모두 여성인재 및 리더의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정작 회사를 이끄는 중요한 자리에서는 여성을 찾기 힘든 상황이다.

22일 한국금융신문 이사회 인물뱅크에 따르면 국내 금융지주 10개 캐피탈사(신한·KB·하나·우리금융·JB우리·NH농협·BNK·DGB·IBK·KDB캐피탈) 사외이사 35명 중 여성은 8.6% 수준인 3명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캐피탈 업계 관계자는 “특정 성별을 골라 뽑은 것은 아니다”라며 “여성 전문인력이 비교적 적은 편이라 이사 선임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 3명뿐인 女사외이사

10개의 금융그룹계열 캐피탈사 중 여성 사외이사를 두고 있는 회사는 신한캐피탈, 우리금융캐피탈, NH농협캐피탈 3개 회사뿐이다. 1970~80년대 생인 3명의 여성 사외이사는 모두 교수라는 공통점이 있다.

두꺼운 유리천장을 뚫은 여성이사 중 한명은 지난해 3000억원이 넘는 순익을 기록한 신한캐피탈의 이광숙 사외이사다. 이광숙 사외이사는 1975년생으로 명지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후 고려대학교에서 경영학 박사를 수료했다. 삼정회계법인, 미립회계법인에서 회계사로 근무했으며 현재 한국공학대학교에서 경영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이광숙 사외이사는 2022년 신한캐피탈 사외이사로 최초 선임 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신한캐피탈은 이광숙 사외이사 선임 이유에 대해 “한국공학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로 재임중인 회계학 박사이며 국세청 등 국가기관의 조세행정업무에 참여하고 있는 회계전문가”라며 “회계사로서 회계법인에서 근무한 실무 경험과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이사회 및 감사위원회 등 소위원회의 전문성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캐피탈의 이지윤 사외이사는 금융그룹 캐피탈사 여성 사외이사 중 최연소다. 1982년생인 이지윤 사외이사는 연세대학교 경영학, 경제학과 졸업 후 동대학에서 재무학 석사를 수료했다. 이어 University of Illinois at Urbana-Champaign에서 재무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George Washington 대학교에서 경영대학 교수로 재직하다가 2020년부터 연세대학교 경영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2021년 우리금융캐피탈 사외이사로 선임된 이지윤 사외이사는 2023년 연임에도 성공했다.

우리금융캐피탈 임원후보 추천위원회는 이지윤 사외이사에 대해 “재무학을 전공하고 관련분야 교수로 재직중인 재무전문가”라며 “사외이사 직무 수행에 필요한 전문지식이나 실무 경험이 풍부한 적임자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임정하 NH농협캐피탈 사외이사는 이광숙, 이지윤 사외이사와 달리 법학을 전공한 법률 전문가다.

1970년생인 임정하 사외이사는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졸업 후 미국 UC Berkeley에서 법학석사를 취득했다. 이어 서울대학교에서 금융규제법을 전공으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는 서울시립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중이다.

임정하 사외이사는 금융규제법을 전공한 만큼 다양한 금융기관에서 활동하고 있다. 현재 금융위원회 금융발전심의회 위원, 금융감독원 자체규제심사위원회 위원 등 다양한 금융 자문을 담당하고 있다.

NH농협캐피탈에서는 2021년부터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2023년 연임된 바 있다.

NH농협캐피탈은 임정하 사외이사를 선임하며 “법제처,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의 내부 위원회의 위원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어, 나날이 복잡해지는 금융관련 법률과 운영에 있어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의사를 밝힐것으로 판단된다:며 ”이사회 내 여성 이사로써 이사회 구성원의 다양성을 제고했다“고 밝혔다.

유일무이한 여성 대표이사

금융그룹 계열 10개 캐피탈사 중 역사가 가장 긴 회사는 KDB(산은)캐피탈이다. 1972년에 창립된 KDB캐피탈은 50년이 넘는 역사 동안 한번도 여성 대표를 둔 적이 없다. 현재 대표이사, 사외이사를 비롯한 13명의 임원 중에서도 여성은 한명도 없다.

이는 비단 KDB캐피탈만의 현상은 아니다. KDB캐피탈을 포함한 9개 금융그룹 계열 캐피탈사는 한번도 여성 수장을 임명한 적이 없다.

이처럼 여성 리더를 보기 힘든 캐피탈 업권에서 당당하게 여성 대표로 이름을 올렸던 이는 바로 최현숙 전 IBK캐피탈 대표이사다.

최 전 대표는 1963년생으로 숭의여고, 이화여대 행정학과를 졸업했으며 1986년 IBK기업은행에 입행했다. 2013년 여신관리부장, 2015년 강서·제주지역본부장, 2017년 카드사업그룹장 겸 신탁사업그룹장 등을 거쳤다. IBK캐피탈 대표이사 취임 전까지 IBK기업은행의 여신운영그룹장을 맡아 IBK금융그룹의 여신운영을 총괄했다. IBK기업은행 부행장 승진 당시에도 IBK기업은행 역사상 세번째 여성 부행장이었다.

그녀는 임기 당시 지속된 주요국의 통화 긴축 강화와 급격한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순익 규모는 축소됐지만 자산 규모를 10조원으로 성장시키며 경영능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두꺼운 금융권 유리천장

헤드헌팅 전문업체 유니코써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국내 100대 기업의 여성 사외이사는 107명으로 조사됐다.

전체 사외이사는 472명으로 여성 비율이 23.7%로 나타났다. 이 비율은 2020년 7.9%(35명), 2021년 15.0%(67명), 2022년 21.0%(94명)로 증가하는 추세다.

여성 사외이사가 많아진 건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개정의 영향이다. 2022년 8월부터 시행된 개정 자본시장법에 따라 자산 2조원이 넘는 기업이 이사회를 구성할 때 이사진을 특정 성별로만 채워서는 안 된다.

그러나 금융권은 변화의 속도가 더디다. 윤영덕 더불어민주연합 대표가 지난해 금감원·은행연합회·생명보험협회·손해보험협회에서 자산 2조원 이상 금융회사(은행·증권사·생보사·손보사)의 여성 등기이사 현황을 제출받은 결과 총 74개사 등기임원 461명 중 여성 등기이사는 11%에 불과한 52명이었다.

윤 의원은 “특정 성별로 편중될 경우 편향적인 의사결정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며 “ESG경영을 선도하는 금융회사들이 다양성과 투명성을 높일 수 있도록 여성 등기이사 영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모순되게도 국내 금융지주들은 양성평등을 외치며 여성 인재 및 리더 육성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4대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금융)의 경우 다양한 여성 리더 육성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지만 계열사에서의 여성 인재는 찾기 힘들다.

이에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는 정무위원회 소속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대 시중은행 임직원 중 여성이 절반을 넘게 차지하는 데도 여성 등기임원은 전체의 10% 수준인 4명에 불과하다며 지적했다.

지난해 가동됐던 금감원 지배구조 모범관행 태스크포스(TF)도 은행권 이사회 내 성별 다양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융지주와 은행에 성별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한 목표와 계획을 수립하라고 권고했다.

국내 금융권이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 금융사들의 성별 다양성 강화 추세에 따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홍지인 한국금융신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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