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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尹대통령 사이 김홍국 하림 회장 있었다 [2023 올해의 CEO]

손원태 기자

tellme@fntimes.com

기사입력 : 2023-12-26 00:00

HMM 인수, CJ 제치고 재계 13위 도약
“나폴레옹 도전 정신으로 개척자 될 것”

바이든·尹대통령 사이 김홍국 하림 회장 있었다 [2023 올해의 CEO]
[한국금융신문 손원태 기자] 병아리 10마리로 시작한 소년의 꿈은 초대형 해운회사를 품은 자산규모 43조원대 대기업으로 실현됐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이야기다. 김 회장이 국내 최대 국적선사 HMM(옛 현대상선)을 품에 안았다. 40여년 전 병아리로 육계사업을 시작한 그는 어느덧 국내 재계 13위라는 굴지 기업 총수로 성장했다.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는 HMM 경영권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하림그룹을 선정했다. 하림그룹은 해운 계열사인 팬오션과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JKL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하림그룹은 인수 주체로 지난 2015년 인수한 벌크선사 팬오션을 내세웠다. HMM 매각 주식 수는 채권단이 보유한 3억9879만주(지분 57.9%)로, 인수 가격만 6조4000억원에 이른다.

10마리 병아리가 43조 대기업으로

1957년 전라북도 익산에서 태어난 김 회장은 11살 때 외할머니가 사준 병아리 10마리를 키우면서 기업인 꿈을 키웠다. 김 회장은 인수합병(M&A) 승부사로 유명하다. 하림 주요 사업인 육계를 토대로 유관기업 M&A를 주도했다.

2001년 천하제일사료를 계열사로 편입하면서 하림그룹을 본격 출범했다. 2007년 사료업체 선진, 2008년 대상그룹 돈육업체 팜스코를 차례로 인수했다. 이어 2015년 국내 1위 벌크 해운사인 팬오션을 손에 쥐었다. 당시 팬오션 매출은 1조8000억원이었지만, 지난해 6조4200억원으로 몸집이 3배나 커졌다. 김 회장은 해운사를 인수해 바다 유통망을 확보하고자 한다.

국내 최대 벌크선 팬오션과 세계 8위 컨테이너선 HMM을 품에 안으면서 축산뿐 아니라 사료, 식품가공, 유통 등 종합물류기업으로 거듭난 셈이다.

특히 HMM은 자산총액이 25조8000억원으로, 17조원인 하림보다 몸집이 크다. 만약 하림이 성공적으로 HMM을 인수할 경우 그 규모는 43조원으로, 재계 27위에서 13위로 단숨에 오른다. 자산총액 40조7000억원인 CJ를 제친다.

김 회장은 “지속성을 염두에 두고 가기 때문에 (HMM) 경영을 잘할 자신이 있다. 항간에는 ‘승자의 저주’라고 평가하나 1년 뒤, ‘신의 한 수’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우리 해운업이 글로벌 해운사와 경쟁하려면 글로벌 경쟁력을 더 키워야 한다”라며 “이번 HMM 인수로 우리는 한국 해운업을 글로벌 5위로 이끌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밥, 반찬 다 드릴게요”

하림은 종합식품기업으로 변신 중이다. 김 회장은 2021년 10월 하림산업 ‘더미식’ 브랜드를 론칭하고, ‘장인라면’을 선보였다. 이후에도 즉석밥과 가정간편식(HMR) 등을 잇달아 공개했다.

하림산업 올 3분기 누적 매출은 508억원으로, 지난해 연매출(461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즉석밥이 139억원, 냉동식품이 137억원, 라면이 123억원, HMR 84억원으로 집계됐다.

김 회장은 이보다 앞서 2021년 3월 ‘하림 순수한 밥’을 론칭했다. 그러나 당시엔 경쟁사에 밀려 단종했다. 절치부심한 김 회장은 이듬해 5월 ‘더미식’이라는 새 이름으로 즉석밥 시장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더미식’ 즉석밥은 올 3분기 기준 전년(40억원)보다 3배 이상 성장했다.

‘장인라면’도 거침없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라면은 연구개발에만 5년여 시간이 걸렸다. 장인라면의 핵심은 바로 분말스프가 아닌 육수를 직접 농축한 액상스프로 자연스러운 맛을 냈다.

김 회장이 이를 직접 진두지휘했다. 사골과 소고기, 닭고기 등 신선한 육류 재료와 버섯, 양파, 마늘 등 각종 양념채소를 20시간 푹 끓여내 재료 본연의 깊고 진한 맛과 풍부한 향을 구현했다.

하림은 ‘장인라면’ 출시 2년 만에 비유탕면류(건면) 매출액 규모에서 농심, 오뚜기에 이어 3위에 안착했다. 올 3분기 장인라면 누적 매출은 전년(96억원)보다 28.1% 성장했다.

김 회장은 최근 어린이식 브랜드 ‘푸디버디’를 내놓았다. 내놓은 브랜드만 즉석밥 3종과 라면 4종, 국물요리 5종, 볶음밥 5종, 튀김 요리 5종, 핫도그 2종 등 총 24종이다. 어린이들이 부담 없이 씹고 소화할 수 있도록 재료의 식감과 크기도 함께 연구해 고안했다.

그는 지난달 열린 ‘푸디버디’ 론칭 기자간담회에서 “막내가 라면을 무척 좋아했는데, 아토피로 라면을 먹을 때마다 볼이 빨갛게 달아올랐다”며 “조미료나 향미료를 첨가하지 않은 순수 우리 식재료로 건강한 끼니를 아이들에게 제공하고 싶었다”고 했다.

▲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5월 열린 정상회담 공식 만찬 자리에서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서 있는 사람 왼쪽에서 두번째)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 축산신문, 독자 제공

▲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5월 열린 정상회담 공식 만찬 자리에서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서 있는 사람 왼쪽에서 두번째)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 축산신문, 독자 제공

특별한 인연…바이든, 나폴레옹

김 회장에게는 특별한 인연이 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프랑스 영웅 나폴레옹이다. 김 회장은 지난해 5월 미국 측 요청으로 바이든 대통령 국빈 방문 만찬에 초청됐다.

당시 김 회장과 바이든 대통령이 환담하는 사진이 공개돼 국내는 물론 미국 정가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이보다 앞서 김 회장은 2021년 1월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에도 초청됐다. 두 사람 인연은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 회장은 바이든 대통령이 30년 넘게 상원의원을 지낸 델라웨어주의 한 닭고기 공장을 인수, 투자는 물론 고용 창출에 이바지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이 김 회장을 국빈 만찬에 불렀고, 김 회장은 바이든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사이에 자리했다.

지난 2014년 나폴레옹이 썼던 이각모가 188만4000유로에 낙찰됐다. 당시 환율로 약 26억6500만원에 달했다. 새 주인은 김홍국 회장이었다.

김 회장은 자타공인 나폴레옹 수집가로 유명하다. 나폴레옹의 ‘나의 사전에 불가능은 없다’를 모토로 삼는다. 하림그룹 자회사 NS홈쇼핑 별관에 나폴레옹 갤러리까지 세울 정도다. 여기에 나폴레옹 이각모를 전시하고 있다.

김 회장은 “나폴레옹은 프랑스 식민지의 작은 섬에서 태어났지만, 긍정적 마음과 특유 도전 정신으로 꿈을 실현했다”며 “안전지대를 박차고 나아가는 사람들, 그들이 곧 리더이며 역사의 개척자가 된다”고 되새겼다.

손원태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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