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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Q칼럼] 개인투자자 vs 펀드매니저

황인환 칼럼니스트

기사입력 : 2022-06-27 11:52 최종수정 : 2022-08-17 12:08

사진=이미지투데이

사진=이미지투데이

증시에서 크게 세력이라하면 대개 개인/외국인/기관으로 구분한다. 어찌보면 누구를 위해 일하느냐의 기준일 따름이지 외국인과 기관 안에서 움직이는 펀드매니저와 마찬가지로, 개인들은 스스로가 자신의 펀드매니저이기도 하다. 개인투자자들이 주가 등락에서 민감하게 살피는 것이 외국인의 (순매수,순매도) 동향이다. 풍부한 정보와 정교한 분석, 우월적 자금으로 무장한 다양한 경력의 펀드매니저들이 주가에 방향성과 가속을 제공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요즘과 같은 폭락과 속락의 추세에서는 덜컥 덜컥 반대매매나 신용만기에 걸리고, 속절없이 손실을 안거나 인고의 시간을 보내면서 원망의 눈길을 보내게도 된다. 파생상품과 달리 현물은 '에브리바디 해피'가 가능하고 자기 여유자금인 경우 롤오버의 부담을 던다.

2022년 4월말 현재 외국인의 상장주식 보유규모는 696.2조원(시가총액의 26.7%), 상장채권은 223.2조원(상장잔액의 9.6%) 등 총 919.4조원의 상장증권을 보유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를 의미하는 '개미'에서도 만만치 않은 규모를 보유한 슈퍼개미가 있기는 하다. 지난 1월 21일자로 국내 상장사에 활약하고 있는 5% 넘는 지분을 가진 슈퍼개미 63명의 주식재산 규모는 총 1조7200억원을 훌쩍 넘겼다고 한다. 6월 20일자의 한국투자증권 고객 계좌를 분석한 결과에서는 지난 4월말 기준 자산 30억원 이상 주식 부자는 총 923명, 이들의 보유 자산은 총 19조8754억원으로 1인당 평균 215억원이라고 한다.

우리는 '차가운 열정'과 '동그란 네모' 혹은 '똑똑 바보' 와 같은 형용 모순의 단어를 가끔 만나게 된다. 개인이나 펀드매니저나 똑같이 시장참가자이고 '사람'이고 '투자'자체가 전문성이 있다는 의미를 내포함에도 '일반'과 '전문'으로 또 나뉜다. 자본시장법은 금융투자상품 투자자를 '일반투자자'와 '전문투자자'로 구분해 규제를 적용하고 있다. 투자부문에서 개인투자자는 원칙적으로 일반투자자지만 일정 요건을 갖추면 전문투자자로 인정받을 수 있고, 통상 금융기관과 상장법인 등 기관투자자들로 규정할 수 있는 기관이 전문투자자로 분류된다. 전문투자자가 더 지식이 많고 실력이 높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기 십상이고, 투자에 따른 위험 감수능력이 있는 투자자로서 파생상품, CFD(차액결제거래), 주식차입서비스 등에서 좀 더 자유로운 것도 사실이다.

보통 투자자에게 있어 위험관리의 비중이 40%, 자기관리가 60% 라고 한다. (도대체 어떤 방식으로 측정이 가능한 지는 모르겠지만...) 최종적인 성과와 결과를 오롯이 받아 들여야 하는 개인투자자는 결국 자기관리가 매우 중요한 영역이 된다. 반면, 펀드매니저나 로보어드바이저는 다른 매니저와 비교되는 입장에서 객관적인 평가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개인투자자로서의 금융소비자를 '정보의 비대칭성' 등의 측면에서 정보접근성이나 투자규모, 전문성에 있어서 약자로 인식한다. 공매도의 경우에 있어서도 대차규모, 기간 등에 있어 기관투자가가 더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무력감을 느끼기도 한다. 포털의 종토방에는 주가 하락의 원흉으로 외인들의 공매도를 매도하는 원성 또한 높다.

투자자의 각종 지경(horizon)은 투자기간(time), 남녀노소, 투자자금상 감내할 수 있는 손실 폭 등이 정말 다양하게 나온다. 개인투자자와 펀드매니저는 각 자의 입장에서 강점과 약점, 위협과 기회의 요소를 갖는다. 상대적 강자로 인식되는 펀드매니저의 위치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편한 점들을 살펴보니 은근 고충이 읽혀진다. (* 아래 내용은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 에서도 부분 발췌 각색되었다. )

△ 펀드매니저는 많은 문화적, 법적, 사회적 제약을 받는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얘기하자면, 펀드매니저는 사전 심의된 종목과 유니버스로 범위가 국한된다. 투자등급별로 사전승인이나 투자적합도 여부가 결정된다. 모델 포트폴리오나 자산배분에 있어 기금운용지침을 따라야 한다.
△ 펀드매니저는 하루 일과의 적쟎은 비중을 자신이 한 일을 설명하거나 귀차니즘에 빠진 책임자를 설득하거나 일보 등 보고서를 만드는 노력을 요구받아 소진한다.
△ 펀드매니저는 필요나 요구에 따라 고객(최종투자자)에게 변명과 위로를 하여야 하는 감정노동자가 된다. 심지어 영향력있는 고객의 분노를 받아주는 '욕받이'가 되기도 한다.
△ 펀드매니저는 5% 룰 보고 및 내부 룰에 따라 투자가 진행되어도 재량은 곳곳에서 제한된다. 종목당 투자한도나 펀드내에서의 종목비중에 제한도 따른다.
△ 펀드매니저는 공정공시 등에 따른 공시나 뉴스에 있어서는 일반 개인투자자와 프리미엄 정보 수집에 있어 별반 다를 게 없다. 수집된 정보의 분석시스템은 다를 수 있고 고가의 정보단말기는 공유해서 이용한다. 절호의 기회를 감지하여도 선행매매(프론트 러닝)와 모럴 헤저드 등의 위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 펀드매니저는 어느정도 시총규모가 되거나 유명세가 붙은 종목에 투자가 이루어지게 한다. 물려도 같이 물려야 덜 힐난받는다. 편입종목이 튀지 않아야 하는 것은 주로 부정적 성과가 나면 성과에 대한 추궁 즉 '깨지기' 때문이다.
△ 일반적인 펀드매니저는 매년 연봉 재계약과 인센티브 결정을 위해 단기 성과의 투자를 하여야 하고, 연중무휴로 노출되어야 한다. 장기투자라는 정석 차원에서의 보유 기간도 분기나 1년 단위로 심의된다는 뜻이 되고, 성과 전의 보수와 성과 후의 보상이 따르게 된다.
△ 펀드매니저는 스튜어드십에 의해 수익 극대화를 위해 거버넌스에 도전하지만, 특정시점이나 상황에서는 '윈도우 드레싱'이나 '빅배쓰'를 실행해야 한다. 전임자들의 누적 손실이나 잠재된 부실을 끊고 자신의 실적과 성과를 부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 펀드매니저는 펀드의 규모가 커지는 만큼 경쟁에서 앞서 나가기가 힘들어 진다. 규모가 커질수록 움직이는 데 더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기 때문이다.

찾자면 더 많을 듯도 하다. 이쯤에서... 개인투자자도 자신의 투자원칙에 따라 일정 부분 비슷하게 겹쳐지는 부분이 당연히 있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는 일반적인 펀드매니저에게 만연한 사고방식과 제약의 속박에서 조금은 더 자유로울 수 있다. 약점 속에 강점이 있고, 질문 속에 답이 있듯이, 개인투자자는 좀 더 자유로운 종목선택과 포지션 운용, 생애에 걸친 지속 보유 등이 가능하다. 때문에 물린 주식을 놓고 원망의 칼날을 가는 투자자가 있는 반면, 펀드매니저 이상으로 냉정하게 성과를 챙겨 나가는 투자자도 있게 마련이다. 굳이 개인투자자 만의 입장에서 본다면, 마음의 지시에 따라 여유가 될 경우 (성과가 고공행진을 하든, '무주식 상팔자' 입장이든) 언제라도 '모히또에 가서 몰디브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도 있는 것이다. 모든 개인투자자가 그렇게 되었으면 하는 일반적인 바램을 가진다.

[황Q칼럼] 개인투자자 vs 펀드매니저


황인환 이에스플랜잇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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