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조건 좋을 때 떠나자”...은행권 역대급 희망퇴직 바람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기사입력 : 2021-11-19 21:30

농협은행 19~23일 접수…만40세 이상 대상
하나은행도 다음달 중 준정년 특별퇴직 돌입

사진=한국금융신문DB

사진=한국금융신문DB

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올해 시중은행에서 짐 싼 은행원이 역대급이 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연말에도 희망퇴직이 이어진다. 비대면 서비스 확산에 따라 점포와 인력을 줄여 효율성을 끌어올리려는 은행의 전략과 두둑한 퇴직금을 챙겨 제2의 인생을 준비하려는 수요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올해는 가계대출 급증과 금리 상승에 따른 예대마진 확대 등으로 은행들이 사상 최대 규모의 이익을 거둔 만큼 이익잉여금도 쌓이고 있다. 여기에 한국씨티은행의 소매금융 철수까지 더해지면서 은행권의 희망퇴직 규모는 예년 수준을 크게 뛰어넘을 전망이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이날부터 오는 23일까지 명예퇴직 신청을 받는다. 만 56세(1965년 출생)인 직원이 주요 대상이다. 10년 이상 근무한 직원 중 만 40세 이상(1966년 1월1일~1981년 12월31일 출생) 직원도 명예퇴직을 신청할 수 있다. 임금피크제에 들어간 만 56세 직원에게는 28개월치 임금(퇴직 당시 월평균 임금에 28을 곱한 금액)과 전직지원금 4000만원, 농산물상품권 1000만원을 지급한다. 10년 이상 근무한 만 40세 이상 직원들에게는 이보다 적은 20개월치 임금을 준다.

농협은행의 이번 명예퇴직 보상은 지난해 대비 대폭 줄어든 수준이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10년 이상 근무한 만 40세 이상 직원에게는 직급·출생연도별로 퇴직금을 차등 지급했다. 1965년생과 1966년생에게 각각 월평균 임금 35개월치, 37개월치를 지급했고 1967~1970년생에게는 39개월치를 챙겨줬다. 전직 지원금도 추가로 지급했다. 전년보다 보상이 후해지면서 신청자도 140명 넘게 늘었다. 올해도 500명 안팎의 직원이 퇴직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연말 희망퇴직이 이미 진행됐거나 예정돼있다. 하나은행은 다음달 준정년 특별퇴직을 진행한다. 하나은행은 연 2회 정기적으로 준정년 특별퇴직을 시행하고 있다. 과거에는 연말 연초에 한 차례 신청을 받았지만 노사 합의에 따라 2019년부터 1년에 두 번으로 늘렸다.

하나은행이 지난 7월 만 15년 이상 근무한 만 40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특별퇴직 신청을 받은 결과 총 16명이 회사를 떠났다. 퇴직자는 정년 잔여 월수에 따라 월 평균 임금 최대 24개월치를 받았다. 하나은행에서 희망퇴직으로 짐을 싼 직원은 2019년 369명(임금피크 277명·준정년 92명)에서 작년 574명(임금피크 240명·준정년 334명)으로 늘었다. 올해 희망퇴직자 규모는 지난해를 넘어설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사상 최대 이익이 기정사실화된 시중은행을 떠나는 인력 규모는 역대급에 이를 전망이다. 올해 이미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3개 시중은행과 SC제일은행에서만 2100여명에 달하는 직원이 퇴직했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지난 1월 30일자로 800명이 회사를 나갔다. 2020년(462명), 2019년(613명)보다 수백명 이상 많고 2018년(407명)과 비교하면 두 배에 이른다.

신한은행은 올해 이례적으로 1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각각 220명, 133명씩 모두 350명이 짐을 쌌다. 신한은행이 한해 두 번의 희망퇴직을 단행한 건 사상 처음이다. 희망퇴직 규모도 2018년(700여명) 이후 가장 많았다. 우리은행에서도 지난 1월 말 468명이 희망퇴직했다. 2020년(326명)에 비해 140명 이상 늘었다.

지난달 특별퇴직을 진행한 SC제일은행에서는 예년보다 많은 약 500명이 회사를 떠났다. 소매금융 철수를 앞둔 한국씨티은행의 경우 지난 10일까지 희망퇴직 접수를 받은 결과 전체 직원의 66%에 해당하는 2300여명이 몰렸다. 특별퇴직금으로 최대 7억원 등 파격 조건을 내건 결과다. 이를 감안하면 올해 주요 은행을 떠나는 직원은 5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대수명이 길어지는 데 반해 은행원 정년은 한정돼있어 제2 인생에 도전해보고자 하는 수요가 늘고 있고 은행 입장에서도 인력 선순환 구조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에 좋은 조건으로 퇴사하는 여건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다만 희망퇴직자가 많아지다 보면 은행원 출신이 흔해지는 만큼 계속해서 운신의 폭이 넓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금융 다른 기사

1 최정환 나이스abc 대표, 기업 넘어 개인까지…종합 금융 플랫폼 정조준 [2026 온투업 하반기 진단 ④] 최정환 나이스abc 대표가 기업 매출채권으로 키운 외형을 개인 영역까지 넓힌다. 상반기 성장세를 발판으로 기업과 개인을 아우르는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10일 나이스abc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취급액은 289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취급액 4116억원의 70% 수준을 반년 만에 채운 규모로, 작년 동기 대비 43.6% 증가한 취급액이다.앞서 나이스abc는 지난해 취급액이 전년보다 20.2% 늘고 대출잔액은 119.3%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왔다.나이스abc 관계자는 “대출잔액은 1372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약 90% 늘었다”며 “누적 취급액도 반년 만에 2조원을 돌파하는 가파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 최종원 헥토파이낸셜 대표, 크로스보더 정산 등 외형 성장에 역대 최대 실적…글로벌 사업 확대 [금융사 2026 상반기 실적] 최종원 헥토파이낸셜 대표가간편 현금결제와 크로스보더 정산 등 고수익 사업 확대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글로벌 사업 영역도 빠르게 넓히고 있다. 향후 스테이블 코인과 AI 에이전트 결제 등 차세대 결제 인프라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해 글로벌 핀테크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헥토파이낸셜의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매출액은 9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3% 증가했다.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66.0% 증가한 90억원을 기록했다.헥토파이낸셜 관계자는 “결제 서비스의 안정적인 성장과 더불어 글로벌 가맹점 거래액 증가 등 크로스보더 정산 매 3 유승용 KG파이낸셜 대표, 휴대폰 결제 기반 수익성 제고…종합금융사 전환 속도 [금융사 2026 상반기 실적] 유승용 KG파이낸셜 대표가 결제사업의 안정적인 성장을 기반으로 수익성 개선과 신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동반 성장한 데 이어 2분기 들어 이익 개선세가 더욱 뚜렷해졌다. 선정산 등 신규 금융사업 확대와 자회사 체질 개선을 통해 수익 기반을 다변화하며 종합 디지털 금융회사로의 전환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G파이낸셜(구 KG모빌리언스)의 올해 2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 124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수준이다.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58억원, 1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 2% 증가했다.KG파이낸셜 관계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그래픽 뉴스] 퇴근 후 주차했는데 수익 발생? V2G의 정체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