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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주목받는 증권사 ETN...‘은(銀)' 선물 상품 출시 봇물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기사입력 : 2021-09-27 00:00

작년 마이너스 유가 사태로 ‘위축’...최근 거래대금 급증
금·은 등 귀금속 관련 ETN 인기...관련 상품 쏟아져

▲자료=(왼쪽부터) 메리츠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자료=(왼쪽부터) 메리츠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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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홍승빈 기자] 지난해 ‘마이너스 유가’ 사태로 차갑게 식었던 상장지수증권(ETN) 시장이 간만에 활개를 펴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백신 보급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가 맞물리면서 원자재 가격이 치솟자 금·은 등 귀금속 관련 ETN 상품들이 연이어 출시되고 있는 모습이다.

◇ 1년 만에 기지개 켜는 국내 ETN 시장

ETN(Exchange Traded Note)은 원자재, 원유, 금리, 환율, 주가 등 다양한 기초자산의 가격 움직임에 따라 수익이 발생하도록 설계된 금융상품이다.

ETN은 자산운용사가 설계·출시하는 상장지수펀드(ETF)와 달리 증권사가 직접 자기신용으로 발행·상장시켜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파생결합증권’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국내 ETN 시장은 지난 2014년 11월 처음 개설됐다. 첫 상품 출시 당시 기존 시장에 존재했던 ETF나 주가연계증권(ELS)의 대항마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지만, 별다른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그러나 원유나 천연가스 등 변동성이 큰 자산을 기초로 한 ETN이 점차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으며 관련 시장은 매년 성장세를 보였다.

실제 국내 ETN 시장의 시가총액은 지난 2014년 4738억원에서 올해 9월 7조9513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26일 현재 총 218개의 상장지수증권이 거래소에 상장돼있다.

ETN은 특히 주식시장에서 쉽게 사고팔 수 있는 데다 레버리지나 인버스 상품 투자를 통해 상승장과 하락장에서 유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소 10개 이상 종목으로 구성해야 하는 ETF와 달리 ETN은 5개 종목만으로도 상품을 구성할 수 있어 다양한 투자 전략 또한 구사할 수 있다.

그러나 ETN 시장은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마이너스 유가 사태로 크나큰 홍역을 치렀다. 국제유가가 사상 초유의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원유 선물 레버리지 ETN에 투자한 투자자들 가운데 대규모 손실을 본 이들이 속출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ETN 시장도 대폭 위축됐다. 금융위원회는 레버리지 상품을 규제하는 건전화 방안을 발표했으며, 한국거래소는 한동안 신규 ETN 상장을 금지하기도 했다.

현재는 변동성이 낮은 경우 2배 레버리지를, 변동성이 큰 경우 기초자산 등락률만큼만 추종하도록 했다. 이에 투자자들도 재차 ETN 상품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다.

수익률도 날개를 달았다.

거래소에 따르면 ‘삼성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 B’의 가격은 지난 한 달간 무려 77.31% 올랐다. 신한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도 76.98%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밖에 ‘TRUE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H)’ 76.25%, ‘대신 천연가스 선물 ETN(H)’ 36.38%, ‘KB 천연가스 선물(H)’ 34.31%, ‘신한 천연가스 선물 ETN(H)’ 34.23% 등 천연가스 관련 ETN을 중심으로 가격이 급등했다.

◇ 증권사, ‘은(銀)’ ETN 상품 잇따라 출시

최근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은(銀)’ ETN 상품 출시에 특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

분산·대체투자 수단으로 원자재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는 가운데 은은 주식, 채권, 부동산 등 다른 자산들과 상관관계가 낮아 자산 분산효과가 크다는 분석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메리츠증권 등은 이달 금·은 선물 ETN을 신규 상장했다.

ETN은 신용위험 때문에 자기자본 1조원 이상의 증권사만 발행할 수 있다. 현재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 초대형 투자은행(IB)을 비롯해 메리츠증권,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등 총 9개 증권사가 ETN 시장에 진출해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3일 은 선물 기초자산에 연계된 레버리지와 인버스 레버리지 상장지수증권(ETN) 2종목을 신규 상장했다.

‘미래에셋 레버리지 은선물 ETN’은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되는 은 선물 일간 수익률의 2배수를, ‘미래에셋 인버스 2X ETN’은 은 선물 일간 수익률의 -2배수를 각각 추종하는 상품이다.

같은 날 KB증권도 미국 코멕스에 상장된 은 선물에 투자하는 ‘KB 레버리지 은 선물 ETN(H)’과 ‘KB 인버스 2X 은 선물 ETN(H)’을 신규 상장했다. KB 레버리지 은 선물 ETN(H)은 은 선물 일일 수익률의 2배를, KB 인버스 2X 은 선물 ETN(H)은 –2배를 추종한다.

NH투자증권 역시 미국 코멕스에 상장된 은 선물의 변동률을 추종하는 ETN 2종을 신규 상장했다. 한국투자증권도 ‘TRUE 레버리지 은 선물 ETN’과 ‘TRUE 인버스 2X 은 선물 ETN’을 상장했다.

메리츠증권은 특히 ETN 시장 진출에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증권사다. 메리츠증권은 올해 6월 ETN 시장에 새롭게 진출한 뒤 3개월 만에 모두 17개의 상장지수증권을 상장했다.

메리츠증권은 최근 국내 최초로 블룸버그 원자재 지수(BCOM)를 추종하는 ETN 7종을 선보였다.

이번에 신규 상장된 ETN은 ▲메리츠 금 선물 ETN(H) ▲메리츠 레버리지 금 선물 ETN(H) ▲메리츠 인버스 2X 금 선물 ETN(H) ▲메리츠 은 선물 ETN(H) ▲메리츠 인버스 은 선물 ETN(H) ▲메리츠 레버리지 은 선물 ETN(H) ▲메리츠 인버스 2X 은 선물(H) 총 7종목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 유입으로 금과 은의 투자 매력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라며 “특히 은 가격은 글로벌 제조업 경기 회복 및 태양광으로의 신규 수요 증가 기대감 유입으로 상승 가능성이 높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아직까지 미국과 유럽의 그린뉴딜 정책이 실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정책이 실행된다면 추가적인 수요증가 기대감이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국내 상장된 ETN은 종류가 많지만 시가총액이나 거래 유동성이 풍부한 상품은 한정돼있다. 그렇기 때문에 ETN에 투자할 때는 시가총액 규모와 유동성 순위 등을 고려해 종목을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ETN에 투자할 때는 ‘롤오버(선물 교체)’ 비용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ETN의 기초자산은 선물이고 선물은 매월 만기가 돌아오는 만큼, 선물 롤오버에 따른 비용을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ETF와 달리 ETN은 증권사가 자기신용으로 발행한 만큼 증권사의 상황에 따라 신용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라며 “원금 손실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당부했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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