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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입가경 배송전쟁 (1) “20조 시장 잡아라”…음식 배달 뛰어든 쿠팡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기사입력 : 2019-09-16 00:00 최종수정 : 2019-09-16 08:49

‘쿠팡이츠’ 정식 서비스 개시 초읽기
깊어진 수익성 고민…또 출혈경쟁

점입가경 배송전쟁 (1) “20조 시장 잡아라”…음식 배달 뛰어든 쿠팡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구혜린 기자] 땅 덩어리는 좁은데 오토바이는 넘친다. 편리를 최고로 여기는 한국,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 유통 플레이어를 두고 하는 말이다. 음식은 말할 것도 없이 화장품, 가전제품에 이어 패션까지… 너나 할 것 없이 뛰어든 배송 전쟁의 양상을 들여다본다. 〈편집자주〉

정식 서비스 출시를 앞둔 ‘쿠팡이츠’가 20조 규모의 음식 배달대행 서비스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쿠팡이츠는 시장 후발주자인 만큼 최소 주문금액 0원, 배달료 0원 등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내 음식 배달대행 시장은 ‘배달의민족’과 ‘요기요’가 양분해 점유한 상태다. 최근 수익성 개선이 어렵다고 판단한 우버 테크놀로지는 갑작스럽게 우버이츠 국내 사업을 철수했다. 이는 선점 플레이어들을 제치기에 배달대행 시장이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 우버이츠 떠난 자리 쿠팡이츠가 채우나

우버이츠는 최근 국내 사업 진출 2년 만에 갑작스러운 철수를 선언했다. 배달의민족 등 쟁쟁한 경쟁자들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가운데 쿠팡이츠도 신규 진입하는 게 부담이 된 것으로 보인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우버 테크놀로지는 우버이츠 국내 사업을 철수하고 우버 모빌리티 사업만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회원들에게 메일을 통해 밝혔다. 우버이츠 앱(app)은 오는 10월14일까지 운영된다.

우버이츠의 국내 철수 사실은 갑작스러운 발표였다. 우버 측은 “고심 끝에 우버이츠 국내 사업을 중단하는 어려운 결정에 이르게 됐다”며 “이번 결정으로 인해 당사 직원들, 레스토랑 및 배달파트너 분들과 우버이츠를 사랑해 주신 고객 여러분들께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최우선적으로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버이츠는 글로벌 차량공유업체 우버 테크놀로지가 운영하는 음식 주문 및 배달 사업이다. 전 세계 30여개국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에는 지난 2017년 8월 진출했다.

우버이츠는 국내 진출 초기에 최소 주문금액이 없어 많은 관심을 얻었다. 서비스 지역도 서울 강남구 및 용산구에 한정하다가 서초 등 서울 16개구, 경기 성남 1개구, 인천 5개구 등으로 빠르게 확장했다.

그러나 국내에서 미미한 시장점유율로 고전하며 사업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배달 서비스 앱 시장점유율은 배달의민족(55.7%)과 요기요(33.5%)가 90% 수준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발주자인 우버이츠, 카카오톡 주문하기 등은 한 자릿수를 맴돌며 존재감이 미미했다.

우버 측은 모빌리티 사업에 주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우버 측은 “국내 사업 중단의 슬픔을 뒤로 하고, 우버 모빌리티 사업을 통해 국내 시장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가고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점입가경 배송전쟁 (1) “20조 시장 잡아라”…음식 배달 뛰어든 쿠팡
◇ 쿠팡이츠, 파격 프로모션…출혈경쟁 우려도

쿠팡이츠는 우버이츠와 마찬가지로 주문금액 하한선을 없애며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배달의민족 등도 첫주문 고객 대상 프로모션을 내걸고 신규 고객 모집에 적극 나서고 있다.

쿠팡이츠는 시범 운영 서비즈 지역을 점차 확대하며 정식 출시 시점이 임박했음을 알리고 있다. 지난 6월 송파에서 시범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3개월 만에 강남·강서·강동 등 서울 17개구로 서비스 지역을 늘렸다. 경기에서는 기흥·수지 등 두 개 지역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중구·종로구·동대문구·성북구·중랑구·강북구·노원구·도봉구 등 나머지 8개구는 오픈을 앞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쿠팡이 정식 출시 전 서울, 경기 전역으로 서비스 지역을 넓힐 것으로 보고 있다.

공식적으로는 쿠팡은 쿠팡이츠 사업 자체가 미정이라고 밝힌 상태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은 정식 사업화와 관련해 기본적으로 허들이 높다”며 “점차 사업 윤곽은 잡혀가고 있다. 충분한 시범 단계를 거쳐 정식 서비스 운영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범 운영 단계에서 쿠팡이츠는 시장에서 우호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최소 주문금액 0원, 배달비 0원, 첫 주문 5000원 할인 등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내걸었기 때문이다.

이는 음식 배달대행 시장 후발주자인 쿠팡이 시장의 이목을 끌기 위한 방편이다. 국내 음식 배달대행 시장은 20조원에 달하는데, 이미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기존 사업자가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다.

쿠팡은 출혈 마케팅으로 양대 서비스 앱이 시장을 거머쥐고 있는 형편을 돌파하려고 하고 있다. 기존 사업자들은 음식점 별 주문시 최소 주문금액 규정을 두고 있다. 하한선이 없을 경우 배달료 지출이 수익을 뛰어넘는 등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 탓이다.

이 경우 한 끼 식사를 해결하고자 하는 1인 가구 고객을 놓칠 가능성이 높다. DMC 미디어가 지난달 발표한 ‘2019 배달 앱 이용 행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들의 절반가량이 배달비(64.8%), 최소주문금액(49%)과 같은 가격 요인을 배달 앱의 단점으로 꼽았다.

쿠팡은 또한 배달료 0원 프로모션도 내걸었다. 현재 배달료 면제로 인한 손실은 마케팅 비용으로 충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배달 한 건당 3000~6000원가량 손실을 보고 있다.

쿠팡은 정식 서비스 시작 이후 배달료를 유료 전환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배달료 0원 프로모션은 시범 서비스 기간에 고객들을 확보하기 위한 방침이다.

실제 쿠팡이츠 앱에는 ‘배달료 0원, 최대 5000원 할인 프로모션은 사전 공지 없이 종료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배달료 프로모션이 종료된 이후에도 쿠팡이츠가 고객 수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시범 운영 기간 타 배달 앱 대비 빠른 속도의 배송, 친절한 서비스 등으로 쿠팡 ‘로켓배송’으로 얻은 우호적인 이미지가 전이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시범 운영 기간을 연장하면서 손익분기점 달성이 어느 시점에 가능할지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쿠팡식 ‘의도된 적자’ 전략을 택한다면 배달의 민족 등 경쟁 업체에는 치명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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