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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 직원 ‘5년 고용보장’도 좌불안석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기사입력 : 2019-06-03 00:00

MBK 과거 사례 재현 우려

롯데카드 직원 ‘5년 고용보장’도 좌불안석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유선희 기자] 롯데카드의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 매각이 결정되면서 롯데카드 임직원들은 고용안정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5년간 고용보장을 확약받았다지만 사모펀드 성격상 구조조정이 필히 일어나는 게 아니냐는 걱정에서다.

과거 MBK가 인수 회사의 구조조정을 단행한 사례가 있어 매각 완료 뒤에도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롯데지주는 지난달 28일 롯데지주 및 롯데그룹이 보유한 롯데카드 지분 중 79.83%를 MBK파트너스와 우리금융 컨소시엄(이하 MBK컨소시엄)에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롯데지주는 20%가량의 지분을 보유하고, 공시된 처분금액은 1381조원이다. 현행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에 따라 지주사 설립 2년 이내인 올해 10월 전까지 매각 작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롯데카드 내부에서는 불안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롯데카드는 영업 규모에 비해 인력이 많은 편에 속한다.

지난 3월 말 기준 롯데카드의 직원 수는 1446명(정규직 기준)으로 기간제 근로자까지 더하면 1701명이다. 롯데카드보다 자산규모가 3조원가량 큰 현대카드(1409명)보다 30여명이 더 많다.

이에 김창권 사장은 롯데지주의 매각 공시 이후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은 거래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한 임직원의 5년 고용보장을 계약서에 명시했다”며 직원 다독이기에 나섰다.

또 “경영진은 노동조합과 소통을 강화하고자 ‘경영진-노조협의체’를 구성해 직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경청하고 있고 롯데지주와의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우리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사모펀드는 인수한 회사의 가치를 높여 되팔아 수익을 남기는 것이 최대 목적”이라며 “가치를 높이는 수단으로는 인력감축 등 구조조정이 필수인데 MBK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벌인 과거가 있어 직원들이 많이 불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MBK파트너스는 2013년 ING생명(현 오렌지라이프)을 인수할 때 3년 고용보장을 약속했지만 이후 전체 인력의 약 30% 가까이를 줄였다.

일각에서 롯데카드 직원들의 5년 고용보장을 장담하긴 아직 이르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매각 절차가 완벽히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신중히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MBK컨소시엄은 롯데지주와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긴 했지만 앞으로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신고 등 정부 승인과정이 남았다.

앞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한앤컴퍼니는 한상원 대표의 피고발 사건이 변수로 부각돼 최종 계약까지 가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우리금융이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하고 있는 것이 초미의 관심사다. 우리금융이 우리카드와 롯데카드를 추후 합병해 경영권을 확보하는 가설이 거론되기 때문이다.

롯데카드 매각이 우리카드와의 합병 시나리오로 진행되면 인력 감축은 크게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두 회사간 백오피스 업무가 겹치는 부분이 없어서다.

전산망만 보더라도 현재 우리카드는 비씨카드의 전산망을 사용하고 있고, 롯데카드는 자체 전산을 개발해 관리·이용하고 있다. 또 이들 회사가 합병하면 업계 3위권으로 올라설 수 있다는 것도 소문에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 3월 기준 롯데카드의 자산은 12조7274억원, 우리카드는 9조6583원으로 카드업계서 각각 5위와 6위를 차지하고 있다. 단순히 이들 자산을 더해보면 22조원이 넘는다.

다만 우리금융은 이런 시나리오에 선을 긋고 있다. 우리은행은 투자금융의 일환으로 롯데카드 지분 20%를 오로지 재무적투자자로서 참여한다는 입장만 반복할 뿐이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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