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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림 KB증권 사장, WM 자산증대 승부수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기사입력 : 2019-04-22 00:00 최종수정 : 2019-04-22 08:05

발행어음·OCIO 등 새 먹거리 유치 사활
‘글로벌 원마켓’ 포트폴리오 해외로 다각

▲사진: 박정림 KB증권 대표이사

▲사진: 박정림 KB증권 대표이사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박정림닫기박정림기사 모아보기 KB증권 대표이사(사진)가 KB증권의 자산관리(WM) 잔고 확대에 고삐를 죄고 있다. 박 대표는 영업력 강화를 위해 상품 차별화에 힘을 주는 한편 플랫폼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는 모습이다.

아울러 발행어음이나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등 신사업에도 눈독을 들이며 적극적으로 WM 부문의 몸집을 키우고 있다.

21일 KB증권에 따르면 회사의 WM 자산규모는 지난달 말 기준 23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7년 말 15조2000억원 대비 약 54% 급증한 수치다.

특히 리테일 랩어카운트(Wrap Account) 잔고는 이달 초 5조3000억원을 돌파하는 데 성공했다. KB증권 통합 출범 초인 지난 2017년 3월 당시 2조원에서 약 2년 만에 3조 원가량 뛴 셈이다.

KB증권의 랩어카운트 총 잔고가 6조10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리테일 잔고가 85% 이상을 차지한다. 리테일 잔고는 본사 홀세일 조직이 아닌 지점 영업조직을 통해 유치된 소액 다계좌 자금이다.

이러한 성과에는 지난 2017년 7월 WM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강화하기 시작하면서 출시한 ‘KB 에이블 어카운트’의 역할이 주효했다고 KB증권 측은 평가했다.

KB 에이블 어카운트는 하나의 계좌 내에 다양한 자산을 편입해 운용·관리하는 통합자산관리 플랫폼(UMA)이다.

이 서비스는 총 16개의 포트폴리오 업계 최저 수준의 가입금액 등을 내세워 최근 잔고 2조2000억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박 대표는 올해 초 취임 직후 자산관리 영업 경쟁력 강화와 구축 중인 자산관리 플랫폼의 성공적인 개발을 주문해왔다.

앞서 KB증권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PB고객본부와 고객지원본부를 통합해 WM사업본부를 신설했다.

또 ‘마블 랜드 트라이브(M-able Land Tribe)’ 조직을 WM총괄본부 소속으로 이동하고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통합적인 고객관리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했다.

마블 랜드 트라이브는 작년 초 기존 디지털고객본부를 개편해 대표이사 직속으로 신설된 조직이다.

부서 간 경계를 허물고 직무별 핵심인력을 통합 구성한 애자일(Agile) 체계로 만들어져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 마케팅을 맡아오고 있다.

▲ 지난 1월 서울 여의도 KB증권 본사에서 열린 ‘2019년 전국 지점장 회의’에서 박정림 KB증권 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 KB증권

▲ 지난 1월 서울 여의도 KB증권 본사에서 열린 ‘2019년 전국 지점장 회의’에서 박정림 KB증권 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 KB증권

KB증권은 지난달 초 마블 랜드 트라이브 장에 하우성 전 11번가 상무를 신규 선임했다. 하 상무는 1972년생으로 네이버, 옥션, 다나와 등을 거쳐 작년까지 온라인쇼핑몰 11번가 마케팅본부장을 역임한 이커머스(e-Commerce) 전문가다.

이는 신규 고객이 유입되는 비대면 채널을 혁신하기 위한 복안으로 해석된다. KB증권 측은 하 상무가 온라인 채널을 오프라인 지점들과 연결하는 ‘옴니(Omni)채널’을 실제로 구현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올 초 신년사를 통해 경쟁이 치열한 온라인·비대면 채널과 관련해 마블 랜드 트라이브의 혁신적인 고객 경험 개선 및 마케팅 전략으로 구체적 성과를 내기를 당부하기도 했다.

KB증권의 WM 부문은 고객의 자산을 2~3배로 불리겠다는 목표 대신 고객과 평생 관계를 맺고 꾸준히 자산을 관리해나가는 것을 지향점으로 삼고 있다.

특히 리스크 조절을 통한 맞춤형 상품 제공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에 대한 일환으로 고객 리스크 성향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시스템을 개발해 올 하반기 무렵 선보일 예정이다.

또 올해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는 등 WM 자산 수익기반을 다변화할 방침이다. 연금상품 경쟁력도 제고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박 대표는 고객자산 포트폴리오를 글로벌 투자자산으로 넓혀가야 한다고 강조하고 관련 영업체계·지원시스템·리서치 등을 강화하고 있다.

KB증권은 지난 1월 미국·중국A·홍콩·일본 등 해외주식을 환전 없이 원화로 거래할 수 있는 ‘글로벌 원마켓(Global One Market)’ 통합증거금 서비스를 개시했다.

올 하반기에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주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박 대표는 최근 한국금융신문과 만난 자리에서 “해외주식과 해외채권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와 내년 유망 지역으로는 중국과 미국을 꼽았다.

KB증권은 고객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 랩어카운트 라인업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주식·채권 등 전통 투자대상이 아닌 부동산·인프라·헤지펀드 등 다양한 글로벌 자산시장에 투자하는 대체투자형 랩어카운트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박 대표는 OCIO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OCIO는 공공기관이나 민간기업의 여유자금을 맡아 운용을 총괄하는 사업이다.

KB증권은 지난달 9조5000억원 규모의 고용보험기금 유치전에 뛰어들어 한국투자증권 다음으로 높은 점수를 받기도 했다.

앞서 KB증권은 작년 말 금융상품영업본부 산하에 작년 말 OCIO전략팀을 신설하고 미래에셋자산운용 출신 송훈 부장을 영입했다.

박 대표는 “OCIO는 당장 수익이 되지 않더라도 나중에 시장이 굉장히 커질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투자은행(IB) 부문과 협업을 통해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며 “대학기금이나 발전기금 등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기금도 두루 보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 신규 수익원으로 꼽히는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사업의 경우 인가를 눈앞에 두고 있다.

KB증권은 지난해 12월 금융위원회에 단기금융업 인가를 신청하고 내부적인 사업 준비는 마쳐놓은 상태다.

KB증권은 2017년 초 구성한 초대형 IB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면서 발행어음 사업을 지속적으로 준비해왔다.

작년 1월 인가신청을 자진 철회한 후 같은 해 6월 신규사업 인가 제재 기간이 종료됐지만, 내부통제 문제로 또다시 발목이 잡히면서 재신청 시기를 조율해왔다.

KB증권 고위 관계자는 “발행어음 인가를 받을 경우를 대비해 사업 인력 및 인프라, 업무계획을 다 세워놨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작년 말 김성현닫기김성현기사 모아보기 대표와 함께 신임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박 대표는 WM·세일즈앤트레이딩(S&T)·경영관리부문을, 김 대표는 IB·홀세일·글로벌사업부문과 리서치센터를 맡아 총괄하고 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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