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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우 사장, KB 비은행 최장수 CEO 타이틀 지켜낼까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기사입력 : 2018-12-03 00:00 최종수정 : 2018-12-03 16:11

경영실적 업고 캐피탈사 대표 3연임
세대교체 물살에 연말인사 거취 주목

▲사진: 박지우 KB캐피탈 사장

▲사진: 박지우 KB캐피탈 사장

[한국금융신문 유선희 기자] 박지우 KB캐피탈 사장은 '비은행 KB맨’ 중 최장수 CEO중 한명이다. 지난 2015년 3월부터 세 차례 연임한 그의 임기는 올해 말에 끝난다.

1983년 국민은행에 처음 발 디딘 박 사장은 KB국민은행 투신상품부장, 신용카드 사업그룹 부행장, KB국민카드 부사장을 거쳐 KB국민은행 이사부행장(은행장 직무대행)을 역임했다.

KB금융그룹의 경영권 분쟁인 ‘KB사태’ 이후 회사가 잠잠해지자 잠시 그룹을 떠났다가 15년에 KB캐피탈로 복귀한 박 사장은 재임 기간 동안 회사의 고공성장을 이뤄내 내외부에서 훈훈한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금융권 인사에 거센 세대교체 물살이 흐르고 내년 캐피탈 시장 전망이 불투명해질 것으로 예측되면서 박 사장의 4연임에 변수로 등장했다.

◇ 꾸준한 영업 성과로 세차례 연임 성공

박지우 KB캐피탈 사장은 캐피탈 업계의 지각변동을 일으켜 세 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1년 단위로 이뤄지는 인사에서 이 같은 연임은 쉽지 않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한 모양새다.

KB캐피탈은 박 사장이 취임 후 기업 자산을 크게 늘리고 역대 최대 규모의 순이익을 연달아 갱신하는 등 회사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크게 개선한 점을 연임 요인으로 꼽는다.

박 사장은 2015년 KB캐피탈 취임 이후 자동차 금융 영업에서 공격적인 성장세를 이뤄냈다. KB캐피탈은 2014년 KB금융에 편입된 직후만 하더라도 당기순이익은 326억원에 불과했지만 박 사장의 취임 이후 지속적인 볼륨 성장을 이뤘다.

지난해 말 기준 120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하며 업계 2위로 우뚝 올라섰다.

이익 규모와 수익성 역시 좋아지고 있다. KB금융지주가 공시한 보고서에 따르면 14년 ROE(Return On Equity, 자기자본 대비 당기순익)와 ROA(Return On Assets, 총자산 대비 당기순익)은 각각 7.84%, 0.83%에서 18년 3분기 12.31%, 1.32%로 꾸준한 개선을 이어왔다.

또 정통 ‘KB맨’ 파워로 KB금융 그룹사간 연계영업 시너지를 본격적으로 발휘하면서 안정적 영업기반과 조달 경쟁력을 바탕으로 자동차 금융 시장에서 좋은 배경을 형성하고 있다.

◇ 박지우 사장, 신차와 중고차 금융 ‘투트랙 전략’으로 업계 1위 노려

박 사장은 신차와 중고차 금융을 투트랙으로 운영하면서 업계 1위인 현대캐피탈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박 사장은 먼저 캡티브 시장 확보에 주력했다.

먼저 쌍용차와 KB캐피탈이 각각 51%, 49%를 출자해 SY오토캐피탈을 설립하고 2016년 1월 영업을 개시했다.

또 쌍용차 금융 물량의 60%를 가진 SY오토캐피탈의 채권을 주기적으로 매입할 수 있게 되면서 쌍용차를 사실상 캡티브(Captive) 시장을 확보한 효과를 만들어낸 것이다.

이는 신차 고객 확보 수단이 없던 KB캐피탈에게 국내 신차 영업의 확실한 기반이 되어주고 있다. 18년 9월 기준 KB캐피탈의 브랜드별 신차 금융 취급 비중은 기타 17%, 수입차 16.6%, 쌍용차 12.4%, 한국GM 8%대다.

현대캐피탈의 시장 지배력이 절대적인 상황에서도 오랜 사업 경험으로 축적한 네트워크에 쌍용차를 얹어 틈새시장을 노리는 전략이 통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고차 금융에서는 ‘KB차차차’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16년 6월 출시한 ‘KB차차차’는 누적 방문자 수만 3000만명을 넘을 정도로 중고차 거래 플랫폼 시장에 새로운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출시 2년을 맞아 전면 개편을 시행한 ‘KB차차차 2.0버전’을 공개했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중고차의 시세를 알려주고 딜러와 거래까지 할 수 있는 플랫폼은 소비자들의 편의성과 KB금융그룹에서 운영하는 플랫폼이라는 신뢰를 기반으로 성장하는 중이다.

자동차 금융이라는 캐피탈 본연의 업무와는 거리가 있는 서비스지만, KB차차차를 통한 중고차 거래시 자연스럽게 KB캐피탈로 연계되는 ‘원스톱 자동차금융’을 노려 신규 고객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KB캐피탈 내부에서는 ‘KB차차차’가 국내 최대의 중고차 거래 플랫폼으로 자리잡아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고 평가하는 중이다.

게다가 지난 9월에는 ‘KB안심 중고리스’ 출시로 중고차 리스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중고차 금융 시장에서 확실한 ‘1인자’로 자리잡기 위한 승부수로 보인다.

출시한 지 약 세 달 밖에 되지 않아 성과는 미미하지만, 앞으로 중고차 리스시장에도 경쟁업체간 불이 붙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장 선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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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에 카드까지, 격돌하는 자동차 금융 전장에서 노련한 장수를 뺄까

‘KB차차차’와 ‘KB안심 중고리스’와 같은 포트폴리오 다각화는 자동차 금융 시장 경쟁 심화에 따른 위기를 느껴 시도 중인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대형 시중은행들과 카드사들이 신차는 물론 중고차 할부금융 시장에 뛰어들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사실상 국내 시장 포화인 상황에서 박 사장은 해외에서도 돌파구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다. 박 사장은 취임 이후 라오스 회사인 코라오홀딩스와 합작해 현지에 리스회사를 세우는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2월 출범한 합작회사 ‘KB코라오리싱’으로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KB캐피탈을 확장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KB캐피탈이 다른 캐피탈 강호들을 젖히고 2위로 올라선 것은 디지털로의 발빠른 전환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 하는 등 박지우 사장의 공이 컸다.

박 사장이 KB캐피탈의 실적을 견인해 3연임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운 최장수 임원이기 때문에 이 기록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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