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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배·차석용·정유경, 화장품 삼국지 펼친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기사입력 : 2018-10-15 00:00

정유경 야심작 ‘연작’, 신세계百 1호점 오픈
공룡 3사, 1라운드 ‘한방 화장품’ 경쟁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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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구혜린 기자] 정유경닫기정유경기사 모아보기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사진)이 화장품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국내 대형 화장품 업체의 3파전이 예상된다.

한방 원료를 사용한 자연주의 화장품을 표방하는 신세계인터내셔널의 첫 단독 브랜드 ‘연작’은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 LG생활건강의 ‘후’를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 신세계 첫 단독브랜드 ‘연작’, 23일 제품 공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 2일 브랜드 기획부터 제조까지 직접 맡은 첫 화장품 브랜드 연작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연작은 ‘자연이 만든 작품’이란 의미로, 한방 원료를 쓴 고기능성 자연주의 화장품이다. 오는 23일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연작 단독 매장을 오픈과 동시에 제품 상세 라인업을 공개할 계획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 2012년 ‘비디비치’를 인수하면서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이탈리아 화장품·향수 브랜드인 ‘산타마리아 노벨라’의 국내 판권을 인수해 판매해왔으며, 2016년 12월부터는 신세계백화점에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를 론칭해 15호점까지 확장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첫 단독 브랜드 기획 과정에서 ‘자연주의’와 ‘한방’에 주목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와 LG생활건강 ‘후’ 처럼 성장 가능성이 높은 한방 화장품의 원료를 사용하면서도 젊은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자연주의 화장품을 표방했다.

실제로 신세계인터내셔날 자체 고객 설문조사 결과, 한방 화장품의 한방 원료 효능에 대한 만족도는 높았으나 부담스러울 정도의 끈적임, 세련되지 않은 용기 디자인, 한방 특유의 향에 대한 불만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자연주의와 한방 화장품이 명백하게 구분된 기존 시장에선 볼 수 없던 콘셉트의 브랜드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작은 토너, 에센스, 크림 등 스킨케어 제품과 임신부 및 아기를 위한 제품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가격대는 클렌징 3만~4만원, 에센스와 크림은 10만원대다.

제품 생산은 인터코스그룹의 유럽 연구소인 ‘비타랩’과 기술제휴를 거쳐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에서 맡는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 2015년 이탈리아 유명 화장품 제조회사 인터코스와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를 합작 설립했다.

◇ 아모레퍼시픽 ‘설화수’·LG생활건강 ‘후’ 아성 넘본다

연작의 경쟁 브랜드는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와 LG생활건강의 후다.

설화수와 후는 양사의 고급 한방 브랜드로 중국시장 매출을 견인하는 효자 브랜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자연주의 이미지를 가미해 젊은 고객들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LG생활건강은 올 상반기 최고 실적을 거뒀다. 이같은 성과는 ‘후’와 ‘숨’ 등 럭셔리 화장품 라인이 견인했다.

지난 2016년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이후 연중 1조원 매출 달성 시점을 단축시켜 온 후는 이달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다시 한번 기록을 경신했다. 럭셔리 라인의 전년대비 국내 면세점 매출 성장률은 70%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 전체 품목 중 매출 2~4위는 모두 LG생활건강의 한방 화장품 브랜드인 후가 차지했다. 후의 천기단화현로션(1744억원)과 비첩자생에센스(1558억원), 천기단화현밸런서(1544억원) 등이 나란히 상위권에 포진했다.

고가의 한방화장품이 매출을 견인하는 것은 아모레퍼시픽도 같다.

지난해 화장품 품목 기준 매출은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 윤조에센스가 1890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아모레퍼시픽이 1997년 한방 화장품 브랜드로 선보인 설화수는 20년 가까이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다.

럭셔리 한방 화장품 수요가 굳건한 만큼 신세게인터내셜날도 한방 브랜드를 가장 먼저 선보인 것으로 보인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설화수와 후는 연 매출 1조원이 넘는 브랜드이지만, 이들을 제외하면 한방 화장품 메가 브랜드가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신세계인터내셔널이 자본력과 유통채널을 활용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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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사업 성장성이 ‘관건’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한방 화장품에 주목한 이유는 내수가 아닌 중국 시장 수출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 내 화장품 시장 성장성은 럭셔리 브랜드에 좌우된다는 분석이 나옴에 따라 3사는 공격적인 영업을 진행할 전망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3분기 실적 희비가 갈릴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양사의 해외사업 매출 비중에서 중국사업 매출은 가장 크다.

그러나 LG생활건강에 비해 아모레퍼시픽은 설화수를 제외하면 럭셔리브랜드가 노후화 됐다는 평가다.

아모레퍼시픽의 중국매출 성장률은 전년 대비 8% 안팎에 그칠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아모레퍼시픽의 상반기 기준 해외사업 매출액 9776억원 중 중국 사업 매출액은 약 70% 비중을 차지한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사업에서 브랜드 노후화가 심해지고, 중저가 시장에서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영향”이라며 “중국 럭셔리 사업 비중이 20% 수준인 만큼 ‘설화수’나 ‘헤라’ 등 럭셔리 제품군의 성장이 이어질 때 중국 사업도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설화수는 2011년 3월 북경 백화점 입점을 시작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했다. 현재까지 북경·상해 백화점 및 로드샵 대상 16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5월 중국 3대 온라인몰인 ‘VIP닷컴’에 추가로 입점하는 등 온라인 판매망도 꾸준히 넓혔다.

LG생활건강의 3분기 중국법인 성장률은 50%대 추산된다. LG생활건강의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인 ‘후’가 중국 매출의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중국 로컬 중소형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

LG생활건강의 중국 내 럭셔리 브랜드 매출 성장률은 87%에 달한다. 2006년 중국에 론칭한 후는 현재 19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상해의 ‘빠바이빤(八百伴), ‘쥬광(久光)’, 북경의 ‘SKP’ 등 중국 대도시의 최고급 백화점을 중심으로 입점해있다.

한편, 중국 내 한방화장품의 인기는 중국인들의 구매력이 신장한 덕이다.

그만큼 소비성향도 고급화됐다. 코트라(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중국시장에 진출한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 23개 중 75%는 ‘럭셔리 브랜드’로 분류된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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