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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간편결제 시장 진출 러시

신윤철 기자

raindream@

기사입력 : 2016-04-18 01:07 최종수정 : 2016-04-18 08:23

내년 7213억 달러 규모 시장 확대
삼성페이 연계 ATM 입출금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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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국민은행 모델이 삼성페이  제휴서비스 시행을 홍보하고 있다.

▲ KB국민은행 모델이 삼성페이 제휴서비스 시행을 홍보하고 있다.

[한국금융신문 신윤철 기자]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간편결제란 자신의 카드번호를 한 번만 입력해 놓으면 결제 시 다른 절차 없이 ID와 비밀번호로 간단히 인증해 결제가 이뤄지는 서비스다.

그동안 공인인증서 의무 사용 및 각종 금융 규제로 인해 활성화 되지 못했으나 정부의 금융 규제 철폐로 국내에서도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전체 소매 판매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크지 않지만 성장세가 매우 빠르기에 기업들이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2017년 전세계 모바일 결제시장은 7213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시장에선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효과적인 연계를 갖춘 기업이 성공할 것이라 예측된다. 은행업계에서도 모바일로 재편되는 결제시장 변화를 따라잡기 위해 자체적인 간편결제 서비스를 내놓거나 다른 회사와의 제휴를 통해 간편결제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 은행들, 폭발적인 성장세 삼성페이에 관심

은행권에서 최근 집중적으로 공들이는 것은 삼성페이와의 제휴이다. 삼성전자가 선보인 삼성페이는 오프라인 편의성이 가장 돋보여 은행과의 궁합이 좋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삼성페이는 미국에서 서비스 시작 6개월 만에 월간 이용자 500만명을 확보했고 현재까지 결제금액은 5억달러에 달한다. 해당 금액이 모두 오프라인 결제 금액이기에 신용카드를 대체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국내에서도 누적 결제금액 2500억원, 누적 결제건수는 1000만건을 넘어섰다. 삼성은 지난달 29일부터 중국 유니온 페이와 합작해 중국에서도 결제 서비스를 시작했다. 삼성페이는 중국에서 유니온 페이의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모두 지원하고 중국 내 9개 은행과 제휴해 결제 서비스 범위를 늘리고 있다.

삼성페이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인 것은 신용카드 사용이 가능한 대부분의 매장에서 삼성페이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삼성페이의 성장세를 주목한 은행들은 삼성페이와 제휴를 맺고 있다. 기존에는 우리은행이 삼성전자와 독점계약을 맺었지만 계약 만료 이후 국민은행, 농협은행, 기업은행 등이 삼성페이를 통한 간편결제 서비스를 출시했거나 출시 예정 중에 있다.

◇ 각 은행별 제휴 현황

KB국민은행은 14일부터 ‘KB국민 삼성페이’ 서비스를 시행했다. 이 서비스는 삼성페이 기능이 탑재된 휴대폰을 소지한 만 14세 이상의 인터넷 뱅킹 가입고객이 이용할 수 있다. 삼성페이 앱에 입출금통장을 등로하면 전국 2347개에 달하는 국민은행 ATM기기에서 입출금이 가능하다. 서비스 이용하기 위해선 삼성페이 앱 실행 후 계좌번호 계좌비밀번호 생년월일 입력하고 휴대폰 본인인증 등 보안 절차를 거치면 이용계좌가 등록된다. 입출금시에는 휴대폰에 계좌비밀번호 및 금액 등의 정보를 입력하고 ATM에 접촉하면 입출금을 할 수 있따. 출금은 1일 및 1회 최대 20만원 범위 내이다.

국민은행은 삼성페이와의 제휴 이외에도 공인인증서없이 실시간 계좌이체 통해 결제 가능한 서비스 ‘KB간편결제서비스’를 내놓은 바 있다.

농협은행도 14일부터 ‘NH농협 삼성페이’ 서비스를 시행중이다. 실물카드 없이 자동화기기 출금이 가능한 ‘NH농협 삼성페이’는 삼성페이 앱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소유한 사람이 농협 신용·체크를 발급받은 상태라면 이용할 수 있다. 계좌번호 입력방식을 채택하지 않고 실물 카드를 직접 촬영해서 삼성페이에 등록하는 방식을 채택, 별도의 보안카드나 OTP인증 절차가 필요없고 인터넷 뱅킹을 하지 않아서 사용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농협은 추후 PG사(전자지급결제대행사)와 협의를 통해 삼성페이에 등록한 현금카드로 모바일 결제도 지원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기존 독점계약은 끝났지만 삼성페이 서비스를 더 확대할 방침이다. 신용 체크카드 없이 은행계좌 만으로 가맹점 결제와 자동화기기 출금이 가능한 ‘우리삼성페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는 NFC 방식을 포함해 입출금과 온라인 결제 서비스 제공 방침이다. 최종적으로는 가맹점 사용처를 늘리고 온라인 결제, 송금, 공과금 납부까지 가능한 종합 페이먼트 패키지로의 확대를 노리고 있다.

기업은행은 삼성페이에 NFC(근거리무선통신)기술을 탑재할 방침이다. 기업은행 모든 영업점 ATM기기에서 삼성 페이 NFC기술을 활용해 거래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 은행들이 간편결제 시장에 진출하는 이유는

은행들이 간편결제 시장에 진출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결국은 신규 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금융업종의 성장세가 한계치에 이르렀다고 지적되는데 간편결제 시장을 정체된 성장을 타파할 수 있는 수단으로 본 것이다. 일단 새로운 시장에 진출해 선점하겠다는 의도와 자사의 서비스에 익숙하게 만들어 다른 서비스로 이탈을 방지하고자 하는 락인(Lock-in)효과도 기대하는 것이다.

국내 신용카드 결제금액이 500조원 이상인데 현재까지는 90%가까이가 오프라인에서 발생 하고 있다. 만일 페이 서비스가 이를 대체하면 영향력 확대를 바탕으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할 수 있다. 하지만 은행권의 이러한 기대가 실현되기 까지는 갈 일이 멀다. 현재 국내에 나와있는 간편결제 서비스는 전 업종에 걸쳐 20종이 넘는다. 너도나도 진출하기에 오히려 소비자 입장에서 선택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고 서비스끼리 호환되지 않는 문제점도 존재한다.

현재까지는 오프라인 결제 영역 진출 여부에 따라 몇 몇 서비스 업체가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21개에 달하는 국내 페이 서비스 중 오프라인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는 삼성페이,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페이코 등 4개 서비스이다. 은행들은 이들 업체 위주로 제휴를 맺어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 지금은 협력관계, 하지만 미래에는…

하지만 추후 간편결제 시장이 일부 사업자로 재편된다면 은행과 이들 업체 간 주도권 싸움이 벌이질 가능성도 있다. 신한은행은 3월에 금융당국에 삼성페이와 은행 간 제휴에 이의를 제기한 바 있다. 삼성페이의 일부 서비스가 ‘개인정보 3자제공’에 해당될 소지가 있다며 금융당국에 유권해석을 요청한 것이다.

신한은행은 삼성페이 사용 시 자사 고객정보가 삼성전자에 그대로 노출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금융당국은 삼성페이로 간 금융정보가 암호화 처리되어 문제없다는 유권해석을 내렸지만 은행들과 삼성페이 제휴 업무는 2주간 미뤄졌다. 간편결제 초창기의 일종의 해프닝 취급 받은 일이지만 이번 일은 은행의 핵심 정보 중 하나인 고객의 금융 정보를 다른 사업자에게 넘겨주지 않겠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현재는 신한은행도 삼성페이와 제휴해 앱을 통한 ATM기기 이용이 가능하다. 또 신한은행은 다양한 업종과 제휴하고 있는데 현대홈쇼핑과 제휴해 간편결제 서비스를 도입한 적이 있고 세계 4위 쇼핑몰인 징동닷컴과 손잡고 중국 간편결제 시장 공략에 나서기도 했다.

◇ 보안성은 아직 물음표, 경쟁 심화 예상

차후 간편결제 시장이 성공하기 위해서 보안성에 대한 우려도 해결해야 한다. 국내 페이 업체들은 초기 상태라 아직까지는 문제가 크게 생긴 적이 없지만 애플사의 애플페이 같은 경우 지난해 사고율 6%에 달했다. 시장이 커질수록 보안 사고의 가능성도 증가하기에 선제적인 고민이 필요하다. 해외의 경우 보안사고 대처를 사용자 편의성 해치지 않으면서 사기거래 탐지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발전했다.

국내 업체는 대부분 사용자에게 추가인증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이 경우 간편결제의 기본 취지와 멀어지는 복잡한 인증 절차가 필요하게 될 수 있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애플의 애플페이, 아마존의 아마존 페이먼트, 이베이의 페이팔, 알리바바의 알리페이 등 다양한 서비스들이 나와 있는 가운데 이들은 국내 PG(전자지급결제대행사)사와 전략적 제휴를 하거나 한국지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향후 경쟁은 더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기에 은행들의 고민도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신윤철 기자 raindrea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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