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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캐피탈社 고금리 대출에 치중했나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4-04-23 20:54 최종수정 : 2014-04-23 23:28

아프로캐피탈 신용대출 고객 97.4%가 최고금리 적용
현대·BS캐피탈 각 67.0%, 59.4%가 25%이상 고금리 고객
동일 신용등급 불구하고 최대 10%p 금리차이 등 논란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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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캐피탈社 고금리 대출에 치중했나
금융당국의 대출금리 체계 합리화 조치 이후 캐피탈 업계의 개인 신용대출 평균금리가 지속적으로 낮아진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일부 캐피탈사는 여전히 30% 가까운 고금리 대출장사에 치중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이 같은 고금리 신용대출을 주도하는 캐피탈사가 현대차그룹, BS금융지주 등 대기업 계열사인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게다가 러시앤캐시 계열 여신전문금융회사인 아프로캐피탈은 고객의 신용등급과 관계없이 천편일률적으로 최고금리를 적용하고 있으며, 고객의 신용등급이 같아도 캐피탈사마다 제시하는 금리가 최대 10%p 이상 차이가 나는 등 신용대출 상품의 금리차이가 제각각이라는 점도 논란거리로 지적된다.

◇ 일부 대기업 계열 캐피탈사가 고금리 신용대출 장사에 혈안

고금리를 부담하는 불합리한 관행철폐를 위해 금융당국이 지난해부터 시행에 들어간 신용대출 금리체계 합리화 조치 이후 캐피탈 업계의 개인 신용대출 금리가 평균 3%p 정도 내려간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서도 아프로캐피탈 등 일부 캐피탈사는 수익성 확보를 위해 최고금리 구간의 대출영업을 치중하고 있다는 것으로 드러났다. 여신금융협회 홈페이지에 공시된 자료에 따르면 주요 캐피탈 업계의 개인 신용대출상품 평균금리(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말까지)는 연 20%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가운데 아프로캐피탈은 전체 신용대출 고객 가운데 97.4%가 최고금리 구간인 25~30%의 고금리를 적용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현대캐피탈 67.0%, BS캐피탈 59.4% 등 일부 캐피탈사도 이용고객의 상당수가 연 30%에 육박하는 높은 이자율을 적용받았다.

금융소비자연맹의 한 관계자는 “대기업이나 금융지주 계열 캐피탈사라는 그럴듯한 간판 뒤에 숨어서 고금리 신용대출 장사를 일삼고 있다“고 비난했다. 자연히 캐피탈 업계의 신용대출 평균금리도 연 20%를 웃돌았다.

아프로캐피탈 28.9%를 비롯해 한국스탠다드차타드캐피탈 23.9%, 롯데캐피탈 23.8%, 현대캐피탈 23.7% 아주캐피탈 23.6%, 한국씨티그룹캐피탈 22.1%를 각각 나타냈다.<표 참조> 캐피탈 업계 한 관계자는 “수익을 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고금리로 신용대출상품을 운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연 15% 미만으로 개인 신용대출을 받은 신규고객 비중은 kt캐피탈, 하나캐피탈, RCI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등 3곳을 제외하면, 10%미만이거나 전무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공신력 있는 대그룹 계열사가 저금리로 조달한 자금을 터무니없이 고금리 장사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캐피탈 업계의 신용대출 고객들의 신용등급은 대략 4∼7등급으로 은행에 비해 낮다고는 해도 시중은행에 비해 훨씬 높은 금리를 받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여신금융협회 조윤서 금융부장은 “캐피탈사들이 은행이나 카드사보다 신용관리가 약해 금리가 높은 측면이 있다”며 “개인 신용대출 금리를 낮추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 신용대출 고객 신용 1등급도 30% 가까운 고금리 적용 논란

그러나 문제는 일부 캐피탈사가 고객의 신용등급에 따라 대출금리를 차별화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일례로 ‘러시앤캐시’ 브랜드로 잘 알려진 아프로파이낸셜그룹 계열 여신전문금융회사인 아프로캐피탈은 우량·비우량 고객에 대해 최고금리 구간인 25~30% 미만의 대출금리를, 현대캐피탈도 5~8등급까지 최고금리 구간인 25~30% 미만의 금리를 매겼다.

황당하게도 일부 캐피탈사는 비우량고객보다 우량고객에 더 높은 금리를 적용하고 있었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캐피탈은 4등급의 평균 신용대출 금리는 25.1%였지만, 6등급은 21.0%였다.<표 참조>

현재 캐피탈사가 활용 중인 신용평가시스템은 고객의 연령·직업 등을 담은 은행연합회 데이터와 제2금융권 이용실적 등 몇 가지 기준으로 판단해 고객 신용등급을 알려준다. 하지만 캐피탈사들이 대부분 5~7등급 등 저신용자들만 상대하다 보니 우량등급 고객에 대한 정보가 상대적으로 빈약해서 고객별 신용도 차이를 분별해 내지 못하고 있다.

또한 고금리 신용대출 상품에 최적화된 시스템이기 때문에 고객의 신용등급이 높다는 판단이 나와도, 연 25~30% 미만의 금리로 설정된 경우가 간혹 생긴다. 여기에 신용대출 고객의 신용등급이 같아도 캐피탈사마다 제시하는 금리가 제각각이라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실제 여신금융협회가 제공하는 신용등급별 평균금리 현황에 따르면 신용등급이 우량한 1∼3등급의 신용대출 금리는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캐피탈이 연 23.6%로 가장 높았다. 금리가 가장 낮은 RCI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연 12.7%)보다 10.9%p나 높다.

주요 캐피탈사의 개인신용대출 상품의 평균금리 보다 오히려 높았다. 여신협회와 금융당국은 지난 2011년부터 캐피탈 업계의 대출금리 자율경쟁을 촉진하고자 분기마다 캐피탈사가 신용등급별로 대출상품 평균금리를 공시하도록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성과는 미미한 편이다.

◇ 총여신 신용대출 잔액 비율 규정 강화할 듯…9월 정기국회 개정안 통과 목표

앞으로는 개인들이 캐피탈사에서 신용대출을 받기가 지금보다 어려워질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캐피탈사 등 여신전문금융사(카드사 제외)의 개인신용대출 기능을 축소하고 할부나 시설대여업(리스) 등 기업금융 서비스를 활성화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현재 일부 캐피탈 회사들은 대부업처럼 높은 금리를 받으면서 개인 신용대출을 하고 있다”며 “캐피탈사들이 기업금융 비중을 늘리도록 관련법안을 수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현재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안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이런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행법에 따르면 캐피탈사들은 이른바 ‘50% 룰’에 따라 신용대출 잔액이 총 여신의 50%를 넘어선 안 된다. 금융당국은 시행령을 개정해 이 비율을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만약 이 비율이 40%로 줄면 캐피탈사들은 신용대출을 할 수 있는 여력이 감소해 본업인 할부·리스 자산이 늘어야 신용대출을 늘릴 수 있다.

금융당국은 오는 9월 정기국회에서 시행령 개정안을 통과시킨다는 계획이다. 개정안이 올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내년 2분기나 하반기쯤 시행될 전망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개정안이 반영되면 캐피탈사들이 고금리 개인 신용대출을 줄이고 기업금융에 특화된 금융사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여전사의 기업금융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할부금융·시설대여(리스)·신기술로 분화된 여전사의 업권별 칸막이를 없애고, 설립시 자본금 확충 기준 등 규제를 완화할 방침이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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