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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크러시·청하 다 쏟았는데, 롯데칠성음료 영업익 '뚝'

손원태

tellme@

기사입력 : 2024-05-03 16:31 최종수정 : 2024-05-03 16:52

롯데칠성음료 1분기 영업이익 28.5% 급감
소주 성장률 한자릿수…맥주 점유율 4%대
리브랜딩, 연예인 모델 등 판관비는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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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음료 4세대 맥주 '크러시'. /사진=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 4세대 맥주 '크러시'. /사진=롯데칠성음료

[한국금융신문 손원태 기자] 롯데칠성음료가 소주, 맥주, 청주 등 신제품을 쏟아내면서 주류시장 선점에 나섰지만, 여전히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유명 연예인을 브랜드 모델로 기용하면서 판관비가 증가한 것에 비해 매출에서는 탄력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고환율, 원재료 부담, 내수 침체 현상까지 맞물리면서 수익은 악화됐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6798억원) 대비 28.5% 오른 9369억원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매출 폭등은 지난해 하반기 경영권을 취득한 필리핀펩시 실적이 반영되면서 기인했다. 필리핀펩시는 필리핀 음료업계 2위 기업으로, 한 해 매출 1조를 낸다. 롯데칠성음료는 앞서 지난 2010년 필리핀펩시 지분 34.4%를 취득한 바 있다. 이어 필리핀펩시 지분 추가 획득을 하면서 지분율 73.6%까지 끌어올렸고, 13년 만에 경영권을 확보해 종속기업으로 편입했다.

롯데칠성음료는 필리핀펩시 실적 반영으로 매출이 폭등했지만, 영업이익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593억원) 대비 28.5% 떨어진 424억원을 기록한 것이다. 매출 신장률만큼 영업이익이 고꾸라졌다. 당기순이익도 전년(304억원)보다 16.5% 줄은 254억원을 냈다. 원·달러 환율 강세에다 과일 농축액, 설탕 등 원료 가격이 폭등하면서 찬물을 끼얹었다. 인플레이션 여파로 외식업 소비가 줄면서 내수마저 정체됐다. 주류사업 특성상 외식시장이 잘될수록 매출이 탄력을 받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롯데칠성음료 1분기 음료·주류사업 실적. /사진=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 1분기 음료·주류사업 실적. /사진=롯데칠성음료

구체적으로 음료사업에서 1분기 매출은 4313억원으로, 전년(4230억원) 대비 2.0% 성장했다. 탄산, 커피, 주스, 에너지음료 등 전 영역이 고루 올랐으나 생수('아이시스') 매출이 부진했다. 롯데칠성음료 1분기 생수 매출은 385억원으로, 전년(419억원) 대비 8.1% 줄었다. 롯데칠성음료는 음료 매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탄산을 계속해서 주력한다. 밀키스 새 모델로 대세 보이그룹 투어스를 발탁하면서 글로벌 시장도 두드린다. 또한, 펩시의 경우 제로슈거에 이어 제로카페인을 출시해 소비자 선택지를 넓힌다. ‘오트몬드’, ‘오트브루’ 등 식물성 우유도 출시해 단백질 음료 시장 또한 공략한다.

롯데칠성음료는 1분기 주류분야 매출도 2148억원으로, 전년(2077억원) 대비 3.4% 성장하는 데 그쳤다. 특히 지난해에는 롯데칠성음료의 주류 신제품이 잇달아 쏟아진 해였다. 청주 라인의 ‘별빛청하 로제’, 4세대 맥주 ‘크러시’ 등이 기대 만큼의 성과를 못 보인 것이다. 제로슈거 소주로 화제를 모았던 ‘처음처럼 새로’도 성장세가 주춤했다. 우선 1분기 소주 매출은 905억원으로, 전년(848억원) 대비 6.6% 올랐다. 지난해의 경우 매출 성장률이 26.9%에 달한 점과 비교하면 급격하게 위축됐다. 인플레이션으로 외식업 시장이 침체기를 겪은 것이 영향을 미쳤다. 다만, 1분기 맥주 매출은 238억원으로, 전년(190억원) 대비 25.7%나 뛰었다. 그러나 국내 소매점 맥주 점유율을 보면 4.56%에 불과해 오비맥주(46.75%), 하이트진로(28.47%)에 비해 매우 미미하다. 별빛청하를 주축으로 한 1분기 청주 매출도 276억원으로, 전년(294억원) 대비 5.9%나 감소했다. 특히 별빛청하 후속작인 ‘별빛청하 로제’를 선보였지만, 이렇다 할 시너지는 내지 못했다.

이처럼 롯데칠성음료는 ‘처음처럼’ 브랜드 리뉴얼과 ‘크러시’ 모델로 가수 카리나를 기용하는 등 마케팅을 강화했지만,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야 했다. 실제로 롯데칠성음료가 1분기 집행한 판관비를 보면 2795억원으로, 전년(2194억원) 대비 27.4% 증액했다. 롯데칠성음료가 마케팅을 대대적으로 키우고 있지만, 매출 증대보다는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그럼에도, 롯데칠성음료는 ‘처음처럼’ 신규 모델로 배우 김지원을 발탁하는 등 성수기 여름철을 앞두고 투자에 나선다. ‘처음처럼 새로’ 역시 알코올 도수 12도(%)의 ‘새로 살구’를 선보이는 등 국내 소주 점유율 25% 달성을 추진한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매출 4조2000억원을 목표로, 글로벌 사업도 속도를 낸다. 북미, 러시아, 유럽을 무대로 밀키스 등 음료를 공략하는 것이다. 현재 해외 50여 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해외사업 비중을 30% 후반까지 확대해 나가겠다”라며 “하반기로 이어질수록 환율도 안정화 될 것으로 보여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했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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