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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장전] 적극 재정과 적자국채 없는 추경…美금리, 1.55% 하향돌파하며 3개월 최저수준으로

장태민

기사입력 : 2021-06-09 07:55

[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9일 미국 금리 하락과 수급 부담 완화 등으로 추가 강세룸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예상보다 세금이 많이 걷히고 있는 가운데 지난주 여당은 적자국채 없는 추경을 거론했으며, 그간 시장을 짓눌렀던 잠재적 물량 부담에 대한 우려는 누그러졌다.

그간 정치권이 전국민 재난지원금 등을 거론하면서 시장에 부담을 줬으나, 올해 늘어난 세수와 정부의 적자재정 계획 등을 감안할 때 평소보다 큰 규모의 추경도 걷힌 세수로 감당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여전히 금리인상에 대한 부담은 작용하고 있다. 금요일 한은 창립기념일을 앞두고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총재가 인상 시점과 관련해 좀더 구체화된 언급을 할지 관심이다.

미국에선 금리가 거의 3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가면서 1.55%를 하향돌파했다.

다만 국제유가가 70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미국의 CPI 결과가 일단 주목을 받고 있다.

■ 美금리 1.55% 하향 돌파...국제유가 70달러 상향 돌파

미국채 금리는 1.55% 하향 돌파에 성공하면서 3월11일(1.536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2.98bp 하락한 1.5415%, 국채30년물 수익률은 3.25bp 떨어진 2.2179%를 나타냈다. 국채2년물은 0.39bp 하락한 0.1527%, 국채5년물은 2.41bp 내린 0.7724%에 자리했다.

미국채 금리는 고용지표 부진으로 1.55%로 레벨을 낮춘 뒤 반등했으나 경제지표 부진과 주요 웹사이트 동시 다운 사태 등으로 하락했다.

지난달 미국 소기업 낙관지수가 예상과 달리 4개월 만에 소폭 반락했다. 전미자영업연맹(NFIB) 발표에 따르면, 지난 5월 소기업 낙관지수는 전월 99.8에서 99.6으로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101.1을 예상했다.

미국 백악관과 아마존, 레딧, CNN 등 세계 주요 사이트가 약 한시간 동안 동시 접속 장애를 겪었다. 이번 사태는 클라우드업체 패스틀리의 네트워크 오류 때문으로 밝혀졌다.

뉴욕 주식시장 3대 지수가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경계심을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이번 물가지수가 연방준비제도 통화정책에 미칠 영향을 주시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0.42포인트(0.09%) 낮아진 3만4,599.82에 장을 마치며 이틀째 내렸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74포인트(0.02%) 높아진 4,227.26을 기록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43.19포인트(0.31%) 오른 1만3,924.91을 나타내 사흘째 올랐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섹터 가운데 6개가 강해졌다. 재량소비재주가 1%, 에너지주는 0.9% 각각 상승했다. 개별종목 가운데 아마존이 2.1%, 애플은 0.7% 각각 올랐다.

미국 달러인덱스는 3일만에 반등했다. 유로화 및 파운드화 약세가 달러인덱스 상승을 지지했다. 독일 경제지표 부진과 영국 이동제한 완화 연기 우려가 주목을 받았다. 뉴욕시간 오후 4시 기준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17% 높아진 90.10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13% 낮아진 1.2174달러를 나타냈다. 독일 경제연구소 ZEW가 발표한 6월 기대지수는 전월 84.4에서 79.8로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86으로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은 1% 이상 상승해 2년여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70달러대로 올라섰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가속화와 이에 따른 여행제한 완화 움직임이 원유수요를 자극할 것이라는 기대가 이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보다 82센트(1.2%) 높아진 배럴당 70.05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73센트(1%) 오른 배럴당 72.22달러에 거래됐다.

다음날 나올 미 에너지정보청(EIA) 주간 원유재고는 전주보다 감소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예상치는 350만배럴 감소다.

■ 적극 재정과 빚 없는 추경

여당이 적자국채 없이 걷힌 세금으로 추경을 하기로 하면서 정부도 부담을 누그러뜨렸다.

지난해 4차례 추경을 하면서 국가 부채가 크게 늘었으며, 올해 들어서도 이미 1차례 추경을 실시했다.

따라서 이번에 2차 추경을 하게 되지만 국가 부채를 더 늘리지는 않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이다.

안도걸 기재차관은 전날 "금번 추경은 적자국채 발행 없이 초과 세수분만으로 충당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만큼, 추경과 관련한 국채시장의 수급 불확실성은 최소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4월 국세수입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7조원이나 더 걷혔다. 이에 따라 1~4월 4달간 국세는 작년보다 33조원을 더 징수했다.

소득세, 법인세, 부가세 등 3대 세금이 모두 크게 증가했다. 1~4월 국세수입은 133.4조원에 달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의 100.7조원에 비해 32.7조원이나 더 들어온 것이다. 증가율로 따지면 32%에 달할 정도로 가파르게 세수가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코로나 사태가 발발한 뒤 세정지원에 따른 이월 납부, 납부유예에 따른 납부 등을 감안할 때 늘어난 규모는 23.9조원을 나타냈다. 코로나 사태라는 특수요인에 따른 부분을 제외해도 세금은 크게 늘어난 것이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3대 세금을 살펴보면, 올해 4월 소득세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2조원, 법인세는 3.4조원, 부가세는 2.3조원이 더 걷혔다. 연초 이후로 따져보면 각각 7.9조원, 8.2조원, 4.9조원이 늘어났다. 교통세가 4월까지 2.6조원 더 들어온 것도 눈에 띄었다.

국세수입 외 기금수입이 크게 늘어난 것도 특징이었다. 기금수입은 4월까지 71.3조원을 기록해 작년보다 16.1조원 늘어났다.

민주당의 적극적인 재정정책 의지는 여전하다.

윤호중 여당 원내대표는 "오랜 논의 끝에 어제 당정협의로 손실보상 법제화의 방향을 확정했다. 폭넓고, 두텁고, 신속하게 피해에 지원을 하도록 할 것"이라며 "더 이상 소급적용이냐 아니냐를 두고 논란을 벌일 필요가 없게 됐으며, 집합금지 및 영업제한을 받은 업종뿐만 아니라 경영 위기 업종에 대해서도 폭넓게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다만 빚을 더 내지 않고 하겠다고 다짐했다. 세금이 대거 걷혔기 때문에 이같은 집행이 가능하다.

박완주 정책위의장은 "추경의 방식이 전국민 위로금의 형식일지 코로나19 위기에 따른 피해계층 선별 지원이 될지는 정확한 추가 세수가 얼마인지 추경 규모를 정하고, 방식과 시기도 함께 논의해 나갈 것"이라며 "분명한 것은 빚내서 추경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 수급부담 완화 속 숏커버와 금리 되돌림 시도...단기구간의 금리인상 부담

전날 채권시장은 전반적으로 강세 흐름을 구가했다.

일단 2차 추경에 따른 적자국채 부담이 없어진 가운데 10일의 채권 만기 등도 저가매수에 힘을 실어주는 요인이었다.

아울러 선물 만기 시즌으로 접어드는 시점이라는 사실도 일단 장이 크게 밀리기 어렵다는 점에 무게를 실어줬다.

이런 분위기 속에 숏 물량에 대한 커버가 나오면서 시장 분위기를 강하게 만들었다.

그간 시장이 수급 부담 등 악재를 많이 반영해왔기 때문에 지금은 금리 되돌림 구간에 들어와 있다는 진단들도 엿보인다. 아울러 간밤 미국 금리는 대략 3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내려간 상태다.

다만 단기 쪽은 여전히 부담을 노출하고 있다. 연내 한은의 금리인상을 배제할 수 없어서 단기물, 크레딧 채권 등은 힘이 없었다.

금요일 한은 총재의 창립일 기념사에서 금리인상 시점과 관련해 매파적인 언급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

지난 2017년과 2018년 한은은 금리를 1번씩 올린 적이 있다. 당시 2017년 6월 창립기념일에서 이 총재는 '완화정도의 축소'를 거론하면서 금리인상이 임박했음을 알린 바 있다. 그 발언 이후 금리인상은 5개월 후인 11월에 단행됐다.

2020년 코로나 사태 이후 완화적인 통화·재정정책으로 역대 가장 많은 돈이 시중에 풀려 있다. 이번에도 이주열 총재가 완화 정도를 축소할 필요성을 거론하면서 금리인상 타이밍에 대한 힌트를 줄지 관심이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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