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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장전] 美소비자물가 4.2% 급등하면서 채권, 주식 모두에 카운터 펀치

장태민

기사입력 : 2021-05-13 07:41

[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13일 미국 소비자물가 급등 여파로 약세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비 4.2% 상승해 시장 전망인 3.6% 수준을 크게 웃돌았다. 이는 2008년 9월 이후 대략 12~13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전월비 상승률도 0.8%를 기록해 예상치인 0.2%를 대폭 웃돌았다.

대규모 경기부양과 경기 회복세, 이에 따른 구인난, 구리 등 원자재 가격 급등 속에 물가가 기대 이상으로 크게 오른 것이다.

연준이 거듭 2분기 물가 속등의 '일시성'을 강조해 왔으나 수치가 기대를 웃돌면서 금융시장이 타격을 입었다. 나스닥은 2% 넘게 급락헸고 미국채10년물 금리는 1.7% 수준으로 빠르게 올라왔다.

금융시장은 인플레이션이 용인할 수 있는 수준보다 높아진 것으로 풀이하면서 크게 위축됐다. 향후 연준의 조기 긴축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질 수 있다.

■ 美금리 1.7% 선으로 급등…나스닥 2.67% 급락

미국채10년물 금리는 소비자물가 경계감과 예상 밖 수치 확인으로 4일 연속 오르면서 1.7%에 바짝 붙었다. 지난 6일만해도 1.56%대를 기록 중이었으나 4일만에 1.7%선으로 가파르게 올라온 것이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8.06bp 급등한 1.6979%, 국채30년물 수익률은 6.32bp 뛴 2.4134%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0.39bp 내린 0.1529%, 국채5년물은 6.46bp 상승한 0.8644%를 나타냈다.

뉴욕 주식시장도 인플레 공포에 급락했다. 물가에 대한 두려움을 반영해 왔으나 소비자물가 발표 당일 다시 크게 떨어진 것이다.

다우지수는 681.50p(1.99%) 급락한 33,587.66을 기록해 1월 29일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S&P500은 89.06p(2.14%) 떨어진 4,063.04, 나스닥은 357.74p(2.67%) 급락한 13,031.68에 장을 마쳤다.

테슬라 주가가 4.4% 급락해 600달러 밑으로 내려갔으며,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AMD, 엔비디아 등 유명 기술기업들의 주가가 2~3%씩 내려갔다.

긴축 가능성에 대한 시각이 강해지면서 달러인덱스는 0.61% 뛴 90.76 수준으로 상승했다. 유로/달러는 0.60% 하락한 1.21% 수준을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2달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2% 오른 66.0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월5일 기록한 배럴당 66.09달러에 바짝 붙은 것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7일 기준 주간 원유재고는 42만6000배럴 줄었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해킹으로 멈춘 미국 최대 송유관 컬로니얼 파이프라인도 유가 상승을 지지했다.

■ 미국 CPI 여파와 외국인 동향 감안

전날 국내 채권시장은 미국 CPI 발표를 앞두고 경계감 속에 움직임을 자제했다. 그런데 결과는 예상을 웃도는 물가 상승률이었다.

미국 채권과 주식 등 증시(증권시장) 전반의 가격변수가 타격을 입은 만큼 국내 시장도 이 여파에 자유로울 수 없을 듯하다.

전날 국내 이자율 시장에선 그간 과도했던 스팁 포지션 구축 여파로 커브가 눌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미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다시금 경계감을 높일 수 밖에 없을 듯하다.

아울러 최근엔 주가 급락이 채권시장의 안전자산선호를 강화시키는 면이 있었지만, 미국 물가의 예상밖 급등이 뉴욕 채권과 주식의 가격 모두에 타격을 입혔다.

코스피지수는 11일과 12일 이틀간 86.64p 급락한 상태다. 11일 지수가 3,249.30이라는 고점을 작성한지 이틀만에 크게 빠졌다.

특히 외국인은 11일과 12일 각각 2조 349억원, 2조 7,046억원을 대거 순매도하고 개인은 무려 3조 5,602억원, 2조 9,895억원을 대거 순매수했다.

금융시장 전반에 변동성 경계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외국인 매매에 휘둘릴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채권시장은 또 계속해서 정부의 재난지원금, 피해보상금 등과 관련한 수급 변수도 확인해야 한다.

1분기 세수가 19조원이 더 걷혀 채권 물량 부담을 낮춘다는 평가나 금리 레벨 메리트를 거론하는 시각도 있었지만, 채권 투자를 둘러싼 환경은 여전히 만만치 않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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