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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마감] 달러 약세에 숏심리 확산…1,108.20원 4.80원↓(종합)

이성규

기사입력 : 2021-04-29 16:03

[한국금융신문 이성규 기자] 달러/원 환율이 글로벌 달러 약세에 따라 1,110원선 아래로 떨어졌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29일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80원 내린 1,108.2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원 환율이 종가 기준 1,110원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월 25일(1,107.80원) 이후 두 달여만이다.

이날 달러/원은 개장과 동시에 1,110원선 아래서 레벨을 형성했다.

달러/원 하락은 달러 약세에 기인한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비둘기적 스탠스를 유지한 데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까지 나서 "테이퍼링은 시기상조"라고 못 박으면서 지난밤 뉴욕환시에 이어 아시아시장에서도 달러 약세가 이어졌다.

달러 약세와 함께 코스피지수도 오전 중 강세 흐름을 보이자, 역내외 참가자들은 숏플레이를 확대했고, 한때 롱스탑에 나서기도 했다.

이에 달러/원은 장중 1,105원선까지 내려서기도 했다.

하지만 정오를 지나면서 기관 투자자들이 주식 팔자에 나섰고, 장 후반 코스피지수가 하락 반전하면서 달러/원의 추가 하락 움직임은 제동이 걸렸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주식 순매수에서 순매도로 전환, 시장 참가자들의 숏심리도 상당 부분 위축됐다.

이 과정에서 저가성 수입업체의 결제 수요가 더해지기도 했으나, 달러 약세에 따른 달러/원의 하락 기조 자체를 바꿔 놓친 못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4672위안을 나타냈고, 달러인덱스는 0.02% 떨어진 90.59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시장에서 13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시장에서는 11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 달러 약세에 애플·바이든도 가세
파월 의장의 테이퍼링 일축에 이어 애플의 실적 호조세,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부양책 의지 등이 확인되며 달러약세 흐름은 장중 내내 이어졌다.

뉴욕장 마감 직후 전해진 애플과 페이스북 등 대형 IT기업의 실적 호조 소식은 코스피를 제외한 아시아 주식시장에 훈풍으로 작용했고, 이에 달러/원의 하락 압력도 덩달아 고조됐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미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1조 9천억 달러 규모 미국 구제계획을 공개하며 "미 역사상 가장 중요한 경기부양책"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과 경쟁하겠지만, 갈등은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는 미·중 갈등이 극으로 치닫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를 낳으며 달러 약세와 함께 달러/위안 환율 하락 이유로 작용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코스피지수는 3,200선 진입을 앞두고 강한 저항을 받았지만, 아시아 주식시장은 대체로 미국발 훈풍에 견조한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면서 "달러 약세 속 자산시장 내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 고조가 오늘 달러/원의 하락 모멘텀을 자극한 모양새다"고 설명했다.

■ 30일 전망…달러 약세 지속 여부 체크
오는 30일 달러/원 환율은 달러 약세 지속시 1,105원선 아래로 내려서며 1,100원선에 바짝 다가설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장 마감 직후 대형 IT 기업들의 실적 호조가 확인된 만큼 미 주식시장이 상승 흐름을 보일 경우 달러 약세 흐름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만일 뉴욕 환시에서 달러인덱스가 90.50 밑으로 내려선다면 서울환시에서도 역내외 참가자들의 달러 '팔자'는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코스피지수가 3,200선을 앞두고 상승 흐름이 현저히 둔화된 모습인 데다, 외국인 주식 순매수 흐름 역시 약화된 점은 달러/원 추가 하락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아울러 달러/원 1,100선 주변에서는 가격 메리트 부각과 이에 따른 매수세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 약세 흐름은 다른 서울환시 주변 재료를 고려하더라도 달러/원의 하락을 부추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실적 이슈를 타고 미 주식시장이 상승할 경우 달러는 하락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으나, 달러 역시 단기 급락한 만큼 가격 부담으로 하락 모멘텀이 둔화될 수 있다"면서 "달러/원 역시 국내 주식시장 흐름과 괴리된 모습을 보이며 오늘 하락한 만큼 기술적 반등이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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