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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새 먹거리 ③ SK건설] 안재현 사장, 친환경 신사업 발굴 진두지휘

장호성 기자

hs6776@

기사입력 : 2020-09-28 00:00

국내 최대 환경 플랫폼업체 ‘EMC홀딩스’ 인수
세계적 건설자재 기업 ‘힐티’와 신사업모델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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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안재현 SK건설 대표이사 사장

▲사진: 안재현 SK건설 대표이사 사장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전통적인 주택 시장이 과포화 상태에 접어든 데다, 국내 건설사들이 대안시장으로 주목하던 해외 역시 코로나19 여파로 막혀버리고 말았다. 이제 건설사들에게 있어 ‘새 먹거리 발굴’은 선택이 아닌 필수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본 기획에서는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주목하고 있는 새 먹거리와 전략들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명해본다. 〈편집자 주〉

SK건설의 미래 먹거리 주력 사업은 ‘친환경’으로 요약할 수 있다.

지난 7월 SK건설은 친환경사업부문을 신설하고, 에너지기술부문을 신에너지사업부문으로 개편하는 등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개편을 통해 SK건설은 기존 5사업부문 2센터 46그룹 19담당 92팀에서, 6사업부문 2센터 48그룹 18담당 88팀으로 변경됐다.

신설된 친환경사업부문은 스마트그린산단사업그룹, 리사이클링사업그룹 등의 조직으로 구성되며, 안재현 사장이 직접 사업부문장을 맡아 총괄에 나서는 등 회사 차원으로 적극적인 행보를 예고하고 있다.

스마트그린산단사업은 산업단지를 디지털 기반의 스마트·친환경 제조공간으로 전환하는 것으로 최근 정부가 발표한 그린뉴딜 10대 추진과제에 포함됐다. 리사이클링사업그룹에서는 순환경제(Circular Economy) 관점에서 일상생활부터 산업현장까지 사용 후 버려지는 폐기물을 친환경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하는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신에너지사업부문은 안정성을 갖춘 친환경 분산 전력공급원인 고체산화물(SOFC) 연료전지사업을 포함해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사업과 LNG발전, 노후 정유·발전시설의 성능 개선 및 친환경화로 확장할 계획이다.

인프라사업부문에서는 터키 차나칼레 현수교, 영국 실버타운 터널, 카자흐스탄 순환도로 등 수익성 높은 민관협력사업(PPP)을 주도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선진금융과 합작을 통해 국내는 물론, 유럽, 호주, 북미 등으로 시장을 넓혀 글로벌 PPP개발 및 자산 운용사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다.

하이테크사업부문도 반도체 플랜트를 비롯해 배터리 플랜트와 데이터센터 등 신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 윤혁노 SK건설 하이테크사업부문장과 라인하르트 쉰들러 힐티 부사장이 온라인 화상 협약식을 마친 후 협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건설

▲ 윤혁노 SK건설 하이테크사업부문장과 라인하르트 쉰들러 힐티 부사장이 온라인 화상 협약식을 마친 후 협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건설

◇ 국내 1위 환경플랫폼 기업 ‘EMC홀딩스’ 인수…친환경 사업 총력전

SK건설은 지난 1일 열린 이사회 결의에 따라 사모펀드 운용사 어펄마캐피탈과 EMC홀딩스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며 이목을 모았다.

EMC홀딩스는 전 환경산업을 아우르는 종합 환경플랫폼 기업이다.

EMC홀딩스는 지난해 매출액 3808억 원, 감가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822억 원 수준을 거둔 국내 1위 환경 플랫폼 업체다.

특히 최근 정부가 발표한 ‘한국형 뉴딜’ 사업과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돼 향후 발전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에 EMC홀딩스 인수전에는 골드만삭스PIA·글로벌인프라스트럭처펀드 등의 굵직한 인수 후보들이 모여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SK그룹은 SK건설을 통해 EMC홀딩스 인수를 추진해왔으며, 신 성장동력으로 환경사업에 적지 않은 관심을 보여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EMC홀딩스는 종합 환경 플랫폼을 통해 하·폐수 처리부터 폐기물 소각·매립까지 가능하며, 전국에 970개의 수처리시설과 폐기물 소각장 4곳, 매립장 1곳을 운영하고 있다. 수처리 부문에서는 국내 1위 시장점유율을 보유한 사업자이며 폐기물 소각·매립 부문에서도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인수를 통해 SK건설은 기술력 중심의 친환경기업으로 성장해나갈 방침이다. EMC홀딩스의 사업을 기반으로 리유즈(Reuse)·리사이클링(Recycling) 등의 기술을 적극 개발하고 도입해 친환경 기술력 향상을 목표로 한다.

디지털 기반의 친환경 제조공간인 스마트그린산단 조성, 폐열·폐촉매를 활용한 신에너지 발전, 터널·지하공간 기술력과 융합한 신개념 복합 환경처리시설 개발 등 기존 플랜트 및 인프라 현장과 접목한 신사업들도 함께 추진한다.

SK건설은 친환경사업에 본격 진출하면서 그동안 진행해왔던 다수의 해외 프로젝트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새로운 글로벌 사업기회를 모색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폐기물 처리 수요가 높은 그룹 관계사와의 시너지 효과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건설은 친환경 분산 전력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연료전지 발전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들은 지난 3일 현존 최고 효율의 아시아 최대 규모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lid Oxide Fuel Cell, 이하 SOFC) 발전소인 화성연료전지 발전소를 준공하고 파주연료전지 발전소의 상업운전을 개시했다.

화성연료전지 발전소는 SK건설과 한국남동발전이 참여해 경기 화성 장안면 노진리 일원에 7017㎡ 규모로 조성됐다. 이 발전소는 SOFC 발전소로는 아시아 최대인 19.8MW 규모이며, 95%의 높은 이용률과 연료전지 중 최고 수준인 56% 효율로 연간 16만5000MWh의 전력을 생산해 인근지역 약 4만3000 가구에 공급할 예정이다.

총 사업비 1414억원이 투입됐으며, 이중 275억원을 SK건설(15.2%)과 남동발전(84.8%)이 지분 투자했다. SK건설이 설치 및 시공을 맡았으며, 지난해 7월 착공해 올해 5월 공사를 마치고 상업운전에 돌입했다. 2040년 4월까지 약 20년간 운영된다.

▲ 화성연료전지 발전소 전경. 사진 = SK건설

▲ 화성연료전지 발전소 전경. 사진 = SK건설

◇ 세계 최대 건설자재 전문기업 ‘힐티’와 맞손, 스마트 건설 기술 개발 협력

7월에는 세계 최대 건설자재 및 공구 제작 전문기업인 힐티(Hilti)와 공동 기술 개발 및 사업모델 발굴에 관한 상호협력 협약(Cooperation Agreement)을 체결하기도 했다.

힐티그룹은 1941년 설립된 임직원 3만명 규모의 글로벌 건설자재 및 공구 제작 전문기업으로, 리히텐슈타인공국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2019년 기준 매출 약 7조5600억원을 기록했다.

건설 및 중공업, 플랜트 분야에서 첨단 기술 및 구조개선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주요 제품으로는 기계식∙케미칼 앵커, 전동공구, 레이저 측정기, 방화재, 찬넬 시스템 등이 있다.

SK건설은 이번 협약을 통해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힐티와 함께 스마트 건설 기술인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기반의 모듈 기술 개발 및 사업모델 발굴 등을 협력하기로 했다. 동시에 건설업과 이종산업 간 협업을 통한 새로운 융합기술 탄생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SK건설과 힐티는 현재 반도체 플랜트, 전기차 배터리 플랜트, 데이터센터 등 첨단 산업시설의 모듈 제작에 사용될 건설자재 및 모듈 공법을 개발 중이다.

개발된 자재와 공법은 올해 하반기 내 SK건설의 국내외 현장에 적용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자재의 성능과 품질은 높이고, 원가는 30% 절감, 공기도 40% 단축한다는 계획이다.

스마트 건설을 중심으로 ‘New EPC 모델’을 구축해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가고 있다.

특히 하이테크사업부문은 반도체 플랜트를 비롯해 전기차 배터리 플랜트, 데이터센터 등 신규 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으며, 힐티와의 협력도 이러한 사업 전략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윤혁노 SK건설 하이테크사업부문장은 “모듈 기술 개발을 통해 기존 건설 방식에서 벗어나 OSC(Off-Site Construction) 생산 방식을 극대화하겠다”며 “힐티와의 전략적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해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새로운 사업기회를 발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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