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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SK·유안타 등 중형 증권사 장수 CEO 연임전망 ‘희비’

한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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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1-20 00:00 최종수정 : 2020-01-20 10:00

교보증권 ‘12년’ 이끈 김해준 사장 임기 이어갈 듯
김신 SK증권 사장, 호실적 기반 3연임 청신호 켜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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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중형 증권사를 수년간 이끌고 있는 장수 최고경영자(CEO)들의 임기가 오는 3월 대거 만료된다. 지난해 증권사 간 실적 희비가 엇갈린 가운데 이들 수장의 연임 여부 역시 방향을 달리할 전망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해준 교보증권 사장과 김신 SK증권 사장, 서명석 유안타증권 사장, 고원종 DB금융투자 사장의 임기가 오는 3월 만료된다.

김해준 사장은 지난 2008년부터 근 12년간 교보증권의 수장을 맡아온 증권업계 대표 최장수 CEO다.

김 사장은 2010년대 초반부터 수익 다변화를 위해 중·장기 경영전략을 세우고 부동산 금융, 채권·외환·원자재(FICC) 사업, 자산관리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주력해왔다. 2017년에는 헤지펀드 시장에 진출해 성장동력으로 삼는 데 성공했다.

김 사장이 취임하기 전인 2007년 당시 교보증권의 순이익은 491억원에 불과했으나 2015년에는 789억원을 기록해 창립 이래 사상 최대실적을 냈다.

2018년 순이익은 전년 대비 5.5% 증가한 773억원으로 역대 두 번째 최대기록을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실적은 교보증권은 창립 이래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작년 연간 영업이익 1000억원, 당기순이익 800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실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실제로 교보증권의 작년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9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4% 증가했다. 순이익은 751억원으로 10% 늘었다. 김 사장이 제시한 목표치 달성까지 50억원도 채 남지 않은 셈이다.

호실적을 바탕으로 신용등급도 상향됐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해 11월 교보증권의 신용등급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올렸다. 장기신용등급은 ‘A+’로 유지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교보증권은 IB와 자산관리부문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수익 구조가 다변화되고 있다”며 “2019년 들어 위탁매매부문의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IB 부문 및 자산운용부문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이익 창출력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교보증권은 내년 2월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 후보를 추천하고 3월 주주총회에서 최종 결정을 내린다. 김 사장 체제의 실적 호조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회사 안팎에서는 김 사장의 연임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여기에 박봉권 교보생명 부사장이 교보증권 신임 각자 대표로 내정됐다는 소식도 김 사장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김 사장과 박 부사장이 함께 각자 대표 체제로 회사를 이끌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부터 6년째 교보증권 수장을 맡고 있는 김신 SK증권 사장의 연임 가능성도 밝은 편이다.

SK증권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4.7% 증가했다. IB와 자기매매부문에서 위탁매매(-307억원)와 기타부문(-235억원) 순손실을 메꿨다.

IB부문 순이익은 50억원 적자에서 382억원 흑자로 432억원 증가했고, 자기매매부문은 순이익이 256억원에서 448억원으로 188억원 늘었다.

당초 크레딧 업계에서는 SK증권이 2018년 사모펀드인 J&W파트너스로 매각되면서 SK그룹 계열거래 물량 축소로 실적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그러나 SK증권은 그룹 분리 이후에도 계열사 딜을 연이어 맡으면서 IB 부문을 중심으로 한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SK증권은 작년 SK케미칼(1500억)을 시작으로 SK실트론(3200억원), SK네트웍스(4000억원), SK머티리얼즈(1500억원), SK하이닉스(9800억원), SK종합화학(5000억원), SK텔레콤(4000억원), SK브로드밴드(1800억원), SK건설(1500억원) 등의 공모채를 공동주관했다. SKC(2000억원) 공모채 단독 주관도 맡았다.

김 사장은 프라이빗에쿼티(PE) 사업부를 분사하는 한편 운용사 지분을 인수해 전략적 협업에 나서는 등 사업 다각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SK증권은 작년 10월 PE 사업부를 분사해 SKS프라이빗에쿼티 주식회사(SKS PE)로 출범시켰다.

전략투자사업부는 해외투자 및 대형 프로젝트 딜과 세컨더리(기존 투자지분 인수)에, PE 투자사업부는 그로스캐피탈(성장기업투자)과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딜에 중점을 두고 운영한다.

반면 서명석 유안타증권 사장의 연임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유안타증권의 작년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6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1% 감소했다. 순이익은 614억원으로 33% 줄었다.

다만 서 사장은 지난 2013년 말 유안타증권 대표이사로 오른 후 동양사태를 수습하고 경영정상화를 성공적으로 이끈 공로를 감안하면 지난해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임기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유안타증권의 전신인 동양증권은 지난 2013년~2014년 동양그룹 부실화 과정에서 유가증권 판매 관련 분쟁을 겪으면서 영업력이 크게 위축됐다.

보유주식 손상차손과 불완전판매에 대한 충당부채 적립 등으로 대규모 당기순손실을 내기도 했다.

그러나 2014년 말 대만 유안타증권에 회사를 매각하고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해 사업기반을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서 사장은 동양증권 매각작업을 주도하고 실적과 신용등급을 정상 궤도로 올려놓는 데 가장 크게 기여한 공신으로 평가받는다.

유안타증권의 영업이익은 2013년과 2014년에 각각 2070억원, 1149억원 적자에서 2015년 220억원, 2016년 132억원, 2017년 585억원 흑자를 내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2018년에는 영업이익 911억원을 기록해 사명을 바꾼 2014년 이후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한편 2010년 취임 후 10년간 DB금융투자를 이끌고 있는 고원종 사장은 실적 부진과 노사갈등 등이 겹쳐 연임전망이 안갯속에 있다.

DB금융투자는 작년 3분기 누적 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7% 감소한 486억원을 기록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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