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6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현재 전 거래일보다 1.60원 내린 1,188.60원에 거래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중국과 무역협상이 잘 되고 있다"고 밝힌 데 이어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장관도 "미중 무역협상이 제 궤도에 놓여 있다"고 말하면서 이날 아시아 자산시장은 미중 무역합의 기대로 위험자산이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국내 주식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22일 만에 주식 순매수에 나서며 달러/원 하락을 자극하고 있다.
이들의 매수 규모 자체는 크지 않지만, 시장의 롱심리를 약화하는 데는 일조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 역외 롱스탑은 미미
달러/위안 하락과 외국인 주식 순매수 전환에도 역외 시장참가자들의 롱스탑 물량은 활발하게 나오지 않고 있다.
미중 무역합의와 관련해 불확실성이 여전한 데다, 네고 등 서울환시에서 공급 요인은 부각되고 있지 않은 반면 역송금 관련 잔여 물량이 꾸준히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수급이 좀처럼 공급 우위로 전환되지 않으면서 이날 달러/원의 하락도 제한되고 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역외의 롱마인드가 후퇴한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롱스탑까지는 나서지 않고 있다"며 "일단 역외는 미중 무역합의 소식을 지켜보면서 관망세를 유지하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 오후 전망… 1,190원선 재진입 타진
오후 달러/원은 점차 낙폭을 줄여 1,190원선 재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위안의 추가 하락이나 외국인 주식 순매수 확대가 없다면 달러/원은 장 후반까지 1,190원선 진입을 꾸준히 노크할 가능성이 크다.
B 증권사의 한 딜러는 "코스피 지수가 1% 안팎 상승하고 외국인이 주식 순매수로 돌아섰지만, 서울환시까지 훈풍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있다"며 "이는 그간 외국인 주식 순매도에 따른 역송금 잔여 물량이 서울환시에서 대거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고 진단했다.
그는 "역송금 수요로 달러/원의 하락이 막히자 역내외 참가자들도 롱포지션을 과감하게 처분하지 못하는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