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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커진 모바일 신용대출…하나은행 ‘컵라면대출’ 인기

정선은 기자

bravebambi@

기사입력 : 2019-08-26 00:00

하나원큐 2개월만에 8천억…KB 우대 허들 제거
카뱅發 은행·핀테크 가세…한도·금리경쟁 촉각

하나원큐신용대출 / 사진 = KEB하나은행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은행권 모바일 신용대출 판이 커지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뿐만 아니라 기존 시중은행들도 영업점 방문이 필요 없는 ‘손안의 대출’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규제 완화를 타고 대출비교 플랫폼을 장착한 핀테크 기업도 가세하면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꼼꼼하게 ‘대출쇼핑’을 해볼 만하다.

◇ ‘손안의 대출’, 스크래핑 타고 간편서류 OK

최근 시중은행 모바일 신용대출을 보면 공통적으로 과거처럼 소득증명서나 재직증명서를 들고 은행을 찾아갔던 관행과 결별한 게 특징적이다. 본인 명의 스마트폰에 공인인증서만 깔려있으면 대출 전체 과정을 비대면으로 진행할 수 있다.

KEB하나은행의 모바일 전용 ‘하나원큐 신용대출’은 최근 비대면 신용대출 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한 상품 중 하나로 꼽힌다.

25일 KEB하나은행에 따르면, 올해 6월 10일 출시된 ‘하나원큐 신용대출’은 8월 22일 기준 판매액이 3만4227건에 8306억 9700만원을 기록했다.

KEB하나은행 측은 “기존 은행권 온라인 대출의 경우 출시 후 판매액 1000억원을 달성하기까지 기간이 평균 8개월인 것을 감안하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전에 은행 계좌나 거래기록이 없어도 대출이 된다. 은행 거래가 없어도 본인 명의 스마트폰으로 공인인증서만 준비하면 로그인(회원가입) 없이 대출 한도 조회부터 실행까지 가능하다. 대출한도와 금리를 조회하는데 “3분이면 OK”라고 내세워 ‘컵라면 대출’로 칭해졌다.

모바일 신용대출을 ‘하나원큐 신용대출’ 하나로 일원화했다. 고객들의 선택 갈등을 덜어주자는 것으로 맞춤 한도와 금리를 제시하는 프로세스를 구현했다.

스크래핑을 통해 건강보험료 6개월 이상 정상 납입으로 잡히는 직장인을 비롯 다양한 빅데이터를 자동으로 반영해 사회초년생, 자영업자, 주부까지 대출 대상이다.

대출한도도 최대 2억2000만원까지 가능해서 경쟁력이 있다. 대출금리는 급여이체, 카드결제, 자동이체 등 부수거래 조건을 충족하면 최저 연 2.526%(금융채 6개월물 기준, 8월 20일 기준 이하 동일) 수준이다.

KB국민은행도 올해 2월에 기존 7개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을 ‘KB Star(스타) 신용대출’ 하나로 통합했다.

휴대폰 본인인증 후 간단한 정보입력만으로 고객별 확정된 신용대출 금리와 한도를 제시받을 수 있다. 재직확인 자동화로 심사결과 통지기간을 단축시켰다. 충족해야 할 복잡한 우대금리 조건이 없고 중도상환수수료가 면제된다.

1년 이상 재직 중인 직장인, KB국민은행 주거래 고객이 대출대상이다. 대출한도는 최대 1억5000만원이고, 금리는 최저 연 2.86%(금융채 12개월물 기준) 수준이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KB스타신용대출’은 출시 이후 7월말까지 누적 판매액 285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KB국민은행 측은 “KB스마트대출(모바일웹) 출시로 당행 최초거래 고객도 비대면 대출상품 가입이 가능하도록 판매 채널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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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도 ‘쏠편한 직장인대출S’를 주력 상품을 내세워 사실상 단일화된 상품으로 모바일 신용대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대출대상은 은행이 선정한 기업에 1년 이상 재직하고 연환산 소득이 2500만원 이상인 직장인이다. 대출한도는 최대 2억원(직장인 기준)까지 가능하다.

대출금리는 급여이체, 체크카드 이용실적 등 우대금리를 포함해 최저 연 2.20%(8월 20일 기준) 수준이다.

신한은행에 따르면, 직장인·공무원을 아우른 ‘쏠편한신용대출’은 지난해 2월 모바일앱 ‘쏠(SOL)’ 출시 이후 올 7월말까지 4조2000억원 가량 취급됐다.

신한은행 측은 “지난해 신용대출 최적상품 추천 서비스를 도입해 운영하는 등 모바일 신용대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신용대출의 연기·증액 등 조건변경 부분도 영업점 방문 없이 가능하도록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도 주거래 직장인 대상으로 ‘우리주거래 직장인대출’을 판매하고 있다. 대출한도는 최대 2억원이며, 대출금리는 우대금리 포함 최저 연 2.20%(고정금리 12개월 기준) 수준이다.

우리은행은 최근 ‘WON 신용대출’도 추가했다. 대출대상은 재직 6개월 이상, 연소득 2000만원 이상 직장인이고 대출한도는 최대 1억원이다.

◇ ‘젊은’ 고객을 잡아라…대출 비교도 가세

모바일 신용대출 확장은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한 2017년이 기점이 됐다.

예컨대 카카오뱅크의 경우 최대 300만원을 평균 60초에 받을 수 있는 ‘비상금 대출’을 선보였다. ‘메기’로 불린 카카오뱅크는 출범 2년만인 최근 가입자 1000만명을 돌파하며 시중은행의 위협적인 경쟁자로 분류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쏠린 20~30대 젊은 고객을 잡기 위해 시중은행들도 경쟁적으로 모바일 신용대출 시장에 적극 노크하고 있다. 대출한도를 높여 차별화하고 고신용 우량 대출자를 공략하는 모양새다.

신한과 KB는 금융그룹 차원의 통합 신용대출 플랫폼으로 ‘가두리 방식’ 대출도 공략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해 7월 오픈한 ‘스마트대출마당’에서 은행·카드·생명·저축은행 등 4개 계열사 비대면 대출상품 최적조합을 제공하고 있다. 1년만인 올해 7월까지 ‘스마트대출마당’에서 누적 기준 276억원 가량의 대출이 실행됐다.

KB금융그룹도 올 7월 ‘KB 이지(Easy)대출’로 ‘원펌 대출’에 합류했다. 은행·카드·캐피탈·저축은행 등 4개 계열사 신용대출 상품 한도와 금리를 한 번에 조회하고 최적상품을 추천받아 대출 실행까지 할 수 있다.

아울러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1사 전속주의’ 규제 특례를 받은 핀테크 기업들의 온라인 대출비교 서비스도 봇물을 이루면서 비대면 신용대출 시장은 격화되고 있다.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비바리퍼블리카, 핀다, 핀셋, 마이뱅크, 핀테크 등은 선제적으로 다양한 대출상품을 라인업에 올리기 위해 치열한 ‘연결 경쟁’을 벌이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금리인하 같은 경쟁효과를 기대해 볼 만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출이자에는 점포 운영비나 인건비도 반영된 것인데 비대면 대출이 활성화되면 금리를 낮출 여력이 높아지는 셈”이라며 “모바일 대출 실적이 쌓이면 데이터 기반 신용평가를 보다 고도화해서 대출 한도도 확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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