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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성의 베트남 인사이트] “내 아이는 ‘용’이 되어야 해!”…베트남의 일반교육과 대학입시

김우성

ksu@

기사입력 : 2019-08-26 10:52

권력자도 피하지 못하는 늪, 자녀의 대학 입학

박근혜 대통령 탄핵의 도화선이 되었던 비선 실세 최순실의 정유라 대입 부정 사건이 벌어졌던 시절, 필자는 정유라와 같은 또래의 자녀가 대학을 다니고 있었다. 저 역시, 그 아이들이 정시 입학을 위해 밤잠을 못 자며 얼마나 노력을 쏟았는지 알기에, 입학 전형의 공정성과 기회의 평등이 얼마나 중요한 가치와 기준인 지를 잘 안다. “돈도 능력이다. 돈 없는 너희 부모들을 탓해라”라는 정유라의 말은 비수가 되어, 권력과 재력을 갖지 못한 학부모들과 학생들의 분노를 증폭 시켰다.

그리도 분노했던 경험에도 불구하고 왜 같은 일은 반복될까? “조유라”라는 시니컬한 단어는 왜 생겨 났을까? 그만큼 대학입시는 모든 학부모들에게 가장 민감하고 중요한 사항이다. 이유가 무엇이던 한국에서나 만큼 베트남 학부모들도 베트남에 있는 국제학교나 국제대학들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매우 매우 높다.

베트남의 학부모들에게도 대학입시는 한국과 같은 의미를 가진다. 어찌 보면 한국보다 더 큰 의미를 가질 지도 모른다. 베트남에서도 작년에 심각한 부정행위가 대규모로 적발되어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었었다. 그래서 올해는 대학 참가 및 학생배정에 관한 새로운 규정을 포함해 시험절차를 강화해서 시행되었었다.

신분 상승의 통로, 베트남의 대학

베트남에서 2018-2019학년도에 236개 대학과 전문대학 및 연구원에 165만명의 베트남 학생들이 입학하였다. 베트남의 대학은 한국의 종합대학과는 다르다. 하노이 대학의 경우 하노이 외국어 대학과 하노이 공과 대학 등으로 나누어져 운영된다는 점을 참고해야 한다.

베트남의 2019-2020년 국가고등학교시험(수능시험)은 4월에 응시원서를 제출하고 6월 하순에, 필수과목인 외국어/수학/문학 3개 과목과 1개의 선택 과목을 시험 보았다. 선택과목은 이과(물리/화학/생물 중 택1)와 문과(역사/지리/도덕 중 택1)로 구분된다.

베트남의 학제에서 일반교육은 우리의 6-3-3이 아니고 5-4-3 과정이다. 초등과정 보다도 중등과정에 중심을 둔 듯 하다. 그리고 정규교육 외에 직업훈련과정과 보충교육을 하고 있는 것도 특징인데 이는 사회주의 국가의 특성이 담긴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또한 초등학교 입학 연령이 6세이다 보니 고등학교 과정을 마치는 나이가 17세인 점도 의미있는 사항이다. 즉 대학으로 진학하지 않을 경우 사회생활을 무척 일찍 시작하게 된다는 점이다. 베트남에서도 병역은 의무이나 대학 진학이나 졸업 후 취업을 할 경우 연기된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경제활동 및 교육에 대한 수요 등으로 도시로의 인구집중이 급격히 진행되고 있는데, 필자의 현지 경험에 의하면 베트남 전문대 졸업생의 경우, 외국어 능력 및 경력과 고용회사의 복지 수준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월급여가 500만동~1천만동(한화 환산 25만원~50만원) 수준이다. 복지제도가 잘 되어 있고 급여 수준이 높은 외국계 그룹사의 경우에는 정규 대졸자의 능력과 경력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800달러 내외이며 각종 복지 지원이 있어 실질적으로 매우 높은 수준으로 파악된다. 참고로 베트남에는 13월 개념이 있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일종의 보너스인 셈이다.

대학 졸업장과 외국어 능력이 자신의 소득과 신분의 질을 결정하기에, 명문대학 입학을 위한 입시 준비는 베트남 일반 학부모들의 삶에 중요한 이슈가 되었다. 사실상 한국이나 베트남이나 일반교육 과정은 대학 진학을 위한 통로가 된 것이 현실이다.

사진 : 베트남의 명문 국제대학 RMIT 캠퍼스 (출처=비엔티컨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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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칼럼들에서도 언급했지만, 베트남의 지형적 사회적 특성으로 공적 교육과 사교육이 균일하게 제공될 수 없기에 베트남 정부도 많은 고민을 하고 있으며, 공적 교육에 있어서 그 대안으로 스마트 러닝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 실제로 1년여 전까지 베트남 최대 그룹 중 하나인 VNPT그룹 본사 건물에 일본의 NTT가 “스마트 클래스 쇼 룸”을 전시하기도 했다. 일본의 발 빠른 대처에 놀라울 뿐이다. 또한 베트남의 사교육 시장은 수요에 비해 서비스의 질이나 시스템 공급이 아직 매우 부족하고 열악한 초기 시장이라 사료된다. 온라인 교육 시장과 관련 사업은 다음 칼럼에서 다룰 예정이다.

이와 같이 언급한 여러 이유로 베트남의 학부모들의 입시 수요가 매우 많지만 현실적으로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점을 참고하여, 입시 시장뿐만 아니라 E-Learning 및 영리 교육 시장 등에 한국의 교육 관련 기업 및 기관들의 진출은 매우 유망하다고 사료된다. 더구나 한국의 교육 시장은 이미 인구 감소로 인한 쇠태기를 지나 위기가 눈 앞에 있지 아니한가? 그러나 한국 기업들과 학교들의 진출은 매우 미미하다. 그 동안 교육 사업에 관한 여러 자문을 통해, 베트남을 얕잡아 보는 한국 교육 기업들과 학교들의 우물 안 개구리 식의 접근 방법과 태도에 많은 실망을 경험했지만, 한국 내의 현황 탈출 기회가 아직도 베트남에 많은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베트남의 상류 사회, 그들만의 리그

최근 YG엔터테인먼트 승리와 양현석 스캔들에서 등장하는 말레이시아의 “조 로우”나 태국의 “밥”은 동남아에서 “하이소”라 불리우는 상류층 재력가들이다. 그들은 영국계 국제학교의 동창으로 알려진다. 동남아에서 국제학교는 상류층의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주요 요인이다. 앞서 언급한 “밥”이나 “조 로우”는 매우 방탕하고 부도덕한 행위들을 일삼았지만, 국제학교 네트워크 전체를 단순히 그들처럼 평가하기는 어렵다. 국제적 네트워크를 가지고 모범적인 리더들을 생산하는 순기능도 있기 떄문이다.

베트남 내 국제대학들에 비하여 일반 국제학교의 학비는 매우 높은 편이다. 베트남에서도 고급 인적 네트워크를 만들어 주려는 학부모들로 인해 국제학교에 대한 선호도가 매우 높다. 그것은 현지인들이나 한국 기업들이나 외국 회사의 베트남 주재원들도 마찬가지이다. 외국기업들이 베트남의 국내 총생산에 차지하는 비중만큼, 수 많은 해외기업들이 진출했고, 그러하기에 외국 회사의 주재원들 숫자도 그 비중이 매우 크다. 그러나 그 숫자에 비해 고급 교육 기관이 부족하여 국제학교에 수요가 집중된다.

사진 : 베트남의 대학 등록금 분포도 (출처=비엔티컨설팅)



현지 기준 학비 수준이 매우 높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국제학교는 늘 입학 경쟁률이 10:1 내외의 경쟁률을 보일 만큼 수요에 비해 공급이 늘 부족하다. 영국 국제학교를 비롯한 국제학교의 학비는 학교나 학년별로 다르기는 하나, 고등학교의 경우 1년 학비가 3만~3.5만불 정도 된다. 현재 환율 기준 약 3,500만원 내외이다. 여기에 과외 활동 비용까지 고려하면 대략 연간 1인당 5,000만원 정도가 교육비로 지출되는 것이다. 대기업 주재원들의 경우 회사로부터 학비 지원이 되기에 무리를 해서라도 영국계 국제학교를 보내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매우 큰 혜택임이 맞다.

한국 국제학교의 경우는 1년 학비가 연간 4,000불 정도이나,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도 하지만, 주재원들 입장에서는 회사에서 학비지원도 될 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외국어 습득 등을 고려해서 주재원들은 유치원/초/중등 과정에 있어서 영국계 국제학교를 선호한다. 한국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경우는 고교 과정에서 한국 국제학교로 전입을 시도하나 공급부족으로 쉽지 않다. 거기다 베트남 현지인들의 한국 국제학교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 입학이 쉽지 않다.

베트남에서는 국제학교나 외국대학 분교와 같이 영리 목적의 학교설립이 허용되고, 수요에 비해 공급이 매우 부족하여 수익적인 측면에서 국제학교 사업은 매우 유망한 사업이다. 한국의 대학들과 학원 및 교재 출판 등 관련 산업들이 쇠퇴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영미 계열의 대학들이나 국제학교가 베트남에서 성공을 거둔 사례는 매우 의미가 있다.

영리 목적의 대학 사업으로 대표적인 사례는 호주 멜버른 공과대학 분교(RMIT)이다. 20여년 전 2~3개 학과의 전문대로 시작하여 지금은 호치민에 엄청난 규모의 캠퍼스를 가진 종합대학이 되었고, 하노이에도 분교를 가지고 있다. 학기당 학비는 이수과목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3,500불 내외이다. 학비 수준이 로컬 대학들에 비해서는 비싸지만, 국제학교와 비교하면 절대 비용이 매우 저렴한 편이다. 유학에 있어서도 지리적으로 가까운 오세아니아 국가들에 대한 선호도가 높기도 하지만, 베트남 현지에서 수준 높은 시설과 교육을 받을 수 있으며 외국어와 글로벌한 인맥을 쌓을 수 있기에 베트남 최고의 명문대학이 되었다. 한국에서 곤란을 겪고 있는 대학이나 기업들은 영미계 국제학교나 대학들의 진출 사례를 반드시 참고하기를 바란다.

다음 칼럼에서는 베트남 교육시장에 대한 마지막 칼럼으로 베트남의 온라인 교육과 유학 시장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이어서 자본시장이 활성화 초기에 있는 베트남의 증권시장과 관련 사업들에 대하여 연재할 예정입니다.

김우성 (주)비엔티컨설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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