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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트렌드] 노안에도 끄덕 없는 ‘귀로 읽는 책’ 오디오북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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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08-07 13:59 최종수정 : 2019-08-20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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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M국 김민정 기자]
여유로운 노년의 모습을 상상하면, 이런 장면이 떠오른다. 평일 어느 오후, 볕이 잘 드는 거실 의자나 선선한 바람이 부는 공원 벤치에 앉아 읽고 싶은 책 한 권 읽으며 보내는 고요하고도 평화로운 한때. 그러나 안타깝게도 평생 갖은 일에 시달려온 우리의 눈도 이때쯤에는 이미 지친 상태로, 책읽기가 어려워지게 된다. 허나 그토록 바라던 독서의 로망을 노안 때문에 포기할 수는 없는 일. 최근 출판 시장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며 급격히 성장하는 오디오북(Audio Book)은 눈이 아닌 귀로 읽는 책이라는 독서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시니어에게 희망을 불어넣고 있다.

세계적으로 열풍 부는 오디오북

오디오북은 지금 전 세계적 트렌드다. 미국은 2017년 기준으로 오디오북이 전체 출판 시장의 10%를 차지했으며, 일본은 종이책 없이 오디오북만 출간하는 경우도 있을 정도다.

2018년에 열린 세계 최대 도서 박람회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는 오디오북을 주제로 콘퍼런스가 열리기도 했다. 사실 오디오북은 1990년대에도 있었지만, 몇 년 사이 새롭게 주목 받으며 눈부신 성장을 이룬 데는 스마트 기기의 보편화, ASMR(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과 같은 청각 관련 콘텐츠에 대한 높은 관심, 4차 산업혁명의 주요 기술인 인공지능(AI)을 탑재하며 한 단계 진화한 스피커의 등장이 주요 배경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기존 오디오북에 적용된 TTS(문자 음성 자동 변화) 기능의 기계적인 소리 대신 유명 배우나 전문 성우, 또는 저자를 내세운 낭독으로 화제성을 높이며 독자의 호응을 끌어 모았다.

실제로 지난 5월 13일, <태백산맥>을 쓴 조정래 작가의 새 장편소설 <천년의 질문>은 출간에 앞서 네이버 오디오클립을 통해 오디오북 연재를 시작했다.

전문 성우들이 낭독한 오디오북은 하루 1편씩 총 30회에 걸쳐 매일 업로드 되며, 연재가 완료된 후 오디오북과 종이책, 전자책을 동시에 출간한다.

이처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원로 작가인 그가 3년 만에 발표하는 신작 플랫폼으로 오디오북을 선택했다는 건 출판 시장 내 부는 오디오북 열풍의 방증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독자를 끌어당긴 오디오북의 장점은 무엇일까. 우선 오디오북은 휴대가 간편하다. 들고 다니기에 무거운 종이책, 단말기 등을 챙겨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 전자책(E-Book)과 달리 우리가 늘 소지하는 스마트폰이면 충분하다. 그 때문에 장소도 구애 받지 않아 사람들이 북적이는 출퇴근길 지하철에서나 운전하는 차 안, 잠자리에 누워서도 원한다면 언제든 책을 읽을 수 있다.

또한, 손과 발이 자유로워 한 번에 2가지 일을 동시에 하는 멀티태스킹도 가능하다. 집안일을 하며, 운동이나 요리 중에도, 심지어 낚시, 뜨개질 등 다른 취미 생활을 즐기면서도 오디오북을 들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오디오북은 새로운 형태의 독서 경험을 선사한다. 글자를 모르던 어린 시절, 잠자리에서 읽어주던 엄마, 아빠의 목소리를 따라 상상의 나래를 펼치던 그때처럼 낭독자의 소리는 우리와 텍스트 간의 간격을 좁힘으로써 책의 세계에 깊숙이 빠져들게 한다.

취향에 따라 선택 가능한 오디오북 서비스

오디오북에 과연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면, ‘윌라’와 ‘밀리의 서재’ 등에서 제공하는 1달 무료 체험 프로그램부터 시작해보자.

체험을 통해 완독본과 요약본 중 어느 것을 더 선호하는지, 어떤 낭독자의 목소리를 더 편안하게 느끼는지 살펴볼 수 있다. 오디오북 앱은 스마트폰에서 별도의 설치 프로그램 없이 재생이 가능하다.

국내 최다 완독본 보유, 윌라

윌라는 출판사 인플루엔셜에서 만든 오디오북 플랫폼으로, 국내에서 오디오북 완독본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월정액 멤버십 서비스를 신청하면 매월 오디오북 2권을 횟수에 상관없이 읽을 수 있는데, <명견만리>, <미움받을 용기> 등 다수의 베스트셀러가 완독본으로 제작되어 선택의 폭이 넓다.

다만 완독본은 재생 시간이 제법 길고 텍스트로 된 전자책이 따로 제공하지 않아 책 한 권을 깊이 있게 듣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

요약본을 통한 책 읽기 유도, 밀리의 서재

밀리의 서재는 2017년 7월 출시된 국내 최대의 월정액 독서 앱이다. 월정액 서비스를 신청하면 전자책 3만여권을 권수와 횟수에 상관없이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책 내용을 30분에서 1시간 정도로 요약, 정리해 읽어주는 리딩북을 오디오북으로 제공하며, 이해를 돕는 해설을 덧붙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화제를 모은 배우 이병헌이 낭독한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는 일주일 만에 1만 5,000회 이상 내려 받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셀렙의 목소리로 친근하게, 네이버 오디오클립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운영하는 오디오 관련 채널인 오디오클립은 작가 김영하가 자신의 소설을 직접 낭독한 <살인자의 기억법>을 비롯해 배우 정해인의 <오 헨리 단편선>, 가수 장기하의 <무진기행>, 걸그룹 EXID 하니의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 등 친숙한 대중스타가 낭독자로 참여해 오디오북을 처음 접하는 사람도 편안하게 들을 수 있다.

특히 <살인자의 기억법>과 <오 헨리 단편선>은 오디오북으로 2,000부 넘게 팔릴 만큼 큰 관심을 받았다.

※ 본 기사는 한국금융신문에서 발행하는 '재테크 전문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8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김민정 기자 minj@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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