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는 이달 4일부터 포토레지스트(감광액), 에칭가스(고순도 불화수소),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등 3개 품목에 대해 한국 수출규제를 강화했다. 이들 품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디스플레이를 생산하는 데 사용되는 핵심 소재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일 솔브레인, 후성, 이엔에프테크놀로지, 동진쎄미켐 등 국내 반도체 소재 업체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며 “이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소
자 업체들이 일본 반도체 재료 수출규제에 대응해 국산 소재 사용 비중을 늘린다는 보도에 따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도 연구원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체들이 국산 식각 가스를 사용하려면 공정 변경과 테스트에 최소 수개월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초기에는 일정 수준 이상의 수율 하락도 불가피하기 때문에 국내 반도체 업체는 우선적으로 우회 루트를 통해 해외의 고순도 식각 가스 수입처를 확보하는 방향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국내 반도체 업체가 일본을 잠재적 리스크를 보유한 국가로 인지하기 시작하면서 국내 소재 업체들에게 많은 기회를 줄 것이라는 진단이다.
도 연구원은 “추후 반도체 제조 공정에 새로운 재료를 적용할 경우 우선적으로 국내 업체와 공동 연구개발(R&D)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국내 소재 업체의 체력을 키워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