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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을 아는 P2P CEO 이승룡 대표

유선희 기자

ysh@

기사입력 : 2019-04-15 00:00

은행경력 37년, ‘근거와 노하우’로 승부

▲ 이승룡 대표가 임직원과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금융신문 유선희 기자]
이승룡 대표는 프로핏이 안정적인 성장을 거둘 수 있던 비결로 ‘전문성’을 꼽는다.

그는 1985년 한미은행에 입행해 씨티은행 씨티비즈니스사업부장, 영업부장, 영업본부장을 거쳐 경남은행 부행장까지 역임한 정통 뱅커다.

퇴직 후 30여년간 은행에서 산전수전 겪었던 경험을 살려 ‘젊은 금융업’ 프로핏을 차렸다. 그래서 그는 금융을 아는 P2P CEO다.

뱅커가 가진 노련함은 어디에서도 얻을 수 없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자신뿐 아니라 각종 은행에서 부동산PF, NPL 등의 업무를 경험한 쟁쟁한 인재들로 임직원을 구성했다.

금융기관에서 젊은 시절의 열정을 불태우고도 쓸쓸히 떠난 사람들이 많은데, 이들의 연륜과 노하우라면 우환이 많은 P2P업계에서도 기회를 노릴 수 있다는 생각에서 뱅커들을 영입했다.

그는 “한국형 P2P금융이 성공하려면 기술에 상응하는 뱅킹능력이 있어야 한다”며 “어떤 조직이든 경험을 통해 성숙하는데, 파트별 지식과 경험이 없으면 통솔하기 어렵고 비즈니스를 고도화하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P2P업계가 기술과 뱅킹시스템의 융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쓴 소리를 냈다.

이 대표는 “P2P가 제도권 금융업으로 인정받으면 여러 이점이 생기지만 각종 규제로 지금과 같은 자율성이 사라지는 것도 사실”이라며 “새로 생길 각종 감사와 규제를 준수하기 위해서는 제도권 내 금융업을 경험한 사람들과의 융화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상품 개발부터 틈새시장 발굴, 심사, 사후 관리까지 가능하다는 것을 빠르게 판단하고 움직여야 하는데, 여기에 정통 은행원은 잘 적응을 못 한다”며 “현재는 노련한 뱅커들이 들어왔다가 거의 떠났다”고 지적했다.

융화를 위해서는 P2P업계의 제도권 뱅킹 시스템 이해와 뱅커들의 전향적 태도가 필요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또 “은행에서 역량이 검증된 제대로 된 사람을 들이면 자연스레 리스크 관리도 엄격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렇듯 실력에 대해서는 자신있지만 대중화에 성공을 못한다는 게 이 대표의 현재 가장 큰 고민이다. 현재 회원수는 2000여명으로 대형 업체들이 20~30만명 정도를 투자자로 확보한 것에 비하면 너무 적은 숫자다.

그러나 ‘좋은 맛집은 알아서 입소문이 난다’는 생각에 고객들의 환심을 사려 나서기 보다 자리를 묵직하게 지키고 있다.

타 업체들처럼 투자자들에게 리워드와 이벤트 등을 제공하는 게 어떻겠냐는 마케터의 제안도 거절했다. ‘여신은 그래서는 안된다’는 정통 뱅커다운 생각에서다.

대신 고객 감사 차원에서 창사 3주년을 맞았던 이달 초 프로핏 이용 경험이 있는 고객에게 나눠주기 위해 생택쥐페리의 ‘어린왕자’와 나태주 시인의 ‘꽃을 보듯 너를 본다’를 준비했다.

지난해에는 검증된 맛집을 알려주는 ‘미슐랭 가이드’를 보냈다.

이 대표는 2016년 창업 후 실제 영업을 한 지 2년 만에 흑자를 달성하며 사세 확장을 이루고 있다.

사업에 가속도가 붙은 덕분에 눈코 뜰 새 없이 바빠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상품 선별부터 심사, 대출 승인 후 관리까지 일일이 챙기고 은행 ‘영업맨’ 경력을 십분 살려 여기저기 투자를 직접 권하기도 한다.

이 대표는 “사업이 보다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면 이사로 활동 중인 기후변화 NGO ‘푸른아시아’의 사업에 보다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푸른아시아는 기후변화 저감 및 사막화 방지를 위해 몽골·미얀마 조림 활동이 주 사업인 시민단체다. 아울러 개인적으로 하고있는 성가대 합창을 좀 더 열심히 해볼 생각이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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